1년 간 써온 칼럼들을 드디어 마무리짓게 되었습니다 :)

다들 학교는 잘 다니고 계신가요?

오늘은 특별한 이야기를 해드리기보다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며 멘토 활동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껏 써놓았던 글들은 모두 게시판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로 많은 학생들을 상담해주었던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댓글 기능이 사라져서 조금 아쉽네요ㅠㅠ

정말 정성을 다해 쓴 글이니 공부가 힘들고 지칠 때 한번씩 봐주세요!ㅋㅋㅋㅋㅋ

그럼 오늘의 칼럼을 시작할게요 :)

고3시절의 저는 마음에 정말 온갖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도 않은 근거없는 자신감, 극단의 불안함, 집착, 질투, 예민함... 그런데 전 점수를 내고, 대학을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었을 뿐, 공부하는 것 자체는 항상 즐거웠던 것 같아요.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의 성적과 기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공부를 즐겨보자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도 있듯이요 :)

물론 공부가 어떻게 재밌냐, 그건 너만 그런 거 아냐?라고 반문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우리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절대 안 풀릴 것 같은 수학 문제가 풀렸을 때, 매번 틀리던 사회문화 도표가 드디어 풀리기 시작할 때, 처음에는 한 글자도 못 읽겠던 고전시가가 읽힐 때... 우리는 종종 즐거움을 느끼곤 합니다.

 수능도, 반수와 대학 간판(제 경우에는 서울대였습니다 ㅎㅎ)에 대한 집착도 다 벗어내고 입시에서 완전히 해방된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공부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김동욱 선생님 강의를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생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호기심을 가져', 'I 2를 사랑해줘'도 이제 와서 보니 같은 맥락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필코 ㅇㅇ대학을 가겠다는 광적인 집착, 노력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은 나보다 더 잘 나오는 것 같은 옆 친구에 대한 질투, 불안함에서 나온 완벽주의의 추구 등은 결코 공부를 위한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없다는 걸 저는 입시판을 뜨고 나서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ㅎㅎ

 그런 것들보다도, 당장 내 앞에 놓인 과제, 내가 당면한 문제에 집중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해나가는 나의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며 공부하는 것이 더 좋다고 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제 예전 칼럼을 보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겠지만, 전 원래 수학을 정말 못했습니다. 1학년 때는 강북의 변변치 않은 일반고에서도 내신 2등급을 간신히 맞았고, 모의고사는 3등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현우진 선생님을 만나면서 수학 공부의 즐거움을 깨달았고, 수학이 재미있어지자 성적도 쭉쭉 올라 수능 백분위 100이라는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악에 받쳐서 공부했던 과목들은 썩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 제 경우에는 내신 한국지리, 세계지리가 그랬습니다.

또, 긍정적인 에너지로 공부할 때는 '마음 먹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이야기로, 물이 반 컵 남았을 때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과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잖아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겨운 공부...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네...' 혹은 '이렇게 했는데도 아직도 88점이라고? 난 진짜 공부에 재능이 없나'라고 생각하기보다도 '오늘은 벌써 이만큼이나 했네!', '88점이면 딱 1문제만 더 맞히면 92점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스스로에게 더 기운을 불어넣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 말이 현실에 안주하고 그저 하등한 만족감으로 배 채우며 살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야망을 가지고 꿈과 목표를 가지되, 그 야망이 자신을 잡아 먹어서 꿈을 이루는 주체가 내가 되지 못하는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사회 문화에서 관료제를 배울 때 나오죠. 목적 전치 현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이 있는 것인데, 결국은 수단에 눌려 목적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우리가 공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노력하고 있는 나의 모습은 생각하지 않은 채 특정 점수 혹은 대학 간판에 목숨을 건다면 이렇게 되고 만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목표로 하더라도 'ㅇㅇ대 학생인 '나''가 목표여야 하지, 'ㅇㅇ대학' 자체가 목표가 된다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라는 주체이고 'ㅇㅇ대학'은 부가적인 것일 뿐이니까요.

 내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살피고, 성찰하고, 응원하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이룰 사람도, 행복해질 사람도 모두 나 자신입니다. 나는 압박에 질식하여 죽어가는데 강박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목표에 집착하며 달려 보아야 결국 남은 것은 허상과 망가진 내 모습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고3때 '서울대'가 정말 가고 싶었습니다. 오직 서울대만이 가고 싶어서, 서울대를 떨어지고 연대만 붙었을 때는 연대 등록도 하지 않고 바로 재수하려 했을 정도니까요..

수능 다음 날부터 다시 문제집을 펼치고 14시간씩 공부했다고 하면 제 집착이 어느 정도였는지 느껴지시려나요?

 그런데 말이에요. 결국 전 지금 서울대생 최용수가 아닌 연세대생 최용수로 살고 있지만 절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과거의 상태로 1년 더 재수를 해서 서울대를 갔더라도, 입시밖에 모르고, 대학 간판에 대한 집착만 남은 상태로 1년을 더 보냈었다면, 서울대를 갔더라 하더라도 과연 지금의 저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은 없습니다.

 어떠한 가시적인 요소에 집착하기보다도 내실을 기르고 내 자신의 모습을 살피면서 나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 입시에서도, 내 자신에게도요!

음... 말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ㅎㅎ 저도 고3 때는 긴 글은 잘 안 읽어서 과연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칼럼이니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써 봤습니다 :)

글에 대한 질문뿐 아니라 어떤 질문이라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지금도 힘든, 그리고 앞으로도 조금 더 고생해야할 고1~3 후배들과 N수생 여러분들이 제가 그랬듯, 공부한다는 것의 즐거움과 행복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했고, 나름의 다이나믹한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수험생활, 수시, 정시, 연세대학교, 공부법, 인강 어떤 질문도 모두 환영하며 모든 수험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정말 개인적인 고민이 아니라면 비밀댓글은 가급적 지양해주세요!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시기이니만큼 좋은 내용들은 서로 공유하고 고민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 

 항상 이 멘트로 마무리를 했었는데, 이제는 저도 임기(?)가 끝났고, 댓글 창도 닫혀서 댓글을 써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 아쉽네요...ㅎㅎ

혹시 정말 간절히 제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있으신 분들은 allen0614@naver.com으로 메일 주세요!

물론 제가 과제 폭탄+시험 폭탄을 맞고 있어서 답장을 못 드리거나 아주 늦게(예컨대 n달 후) 드릴 수도 있지만 정말정말 간절하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메일 주세요!

미리 말하지만 장난 식 메일/혼자서도 찾아보거나 생각할 수 있는 간단한 메일/문제집 추천이라던가 인강 추천 등의 기본적인 질문 등은 받지 않습니다 :)

정말 간절하게 메일을 보내야할 것 같은 분들만 보내주세요!

장난치는 메일, 스팸, 개인정보 도용 등에 대해서는 엄중 대응할 것입니다. 저도 많은 고민을 하고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는 만큼 꼭 필요한 분들만 이용해주세요 :)

마지막으로!!

당연히 이 글을 보시지는 않겠지만!ㅋㅋㅋㅋㅋㅋ

제가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신 메가스터디 김동욱 선생님과 현우진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메가스터디 모든 이용자 여러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