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7기 목표달성 장학생 정혁이라고 합니다!

저도 작년에 수험 생활을 하면서 자극을 받고 싶거나 나태해질 때 이 칼럼을 재충전하는 용도로 자주 봤었는데, 제가 직접 칼럼을 쓰게 되었네요. 제 칼럼은 주로 수험생활을 하면서 제가 느꼈던 점, 제가 효과를 많이 봤던 공부법, 그리고 가끔은 대학 생활이 어떤지 소개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첫 칼럼인데 어떠한 내용을 써야 할까 계속 고민했는데, 원래는 계획에 관한 내용이나 ebs 학습법에 관해서 쓰려 했지만, 우선적으로 전해야 할 것부터 적어 보겠습니다. 제 전반적인 입시 생활이나 정시를 선택하게 된 계기, 계획 세우는 법, 과목별 취약점 극복법은 제 목표 달성 수기를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질문 하나만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나요? 제대로 된 공부란 무엇일까요? 저는 이에 대해서 우리가 공부를 하는 목적부터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공부를 할까요? 많은 말들이 있겠지만, 결국 우리의 신분은 수험생이므로, 우리의 목표는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를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정시라면, 여러분은 이를 위해 수능을 잘 봐야 할 것입니다. 네, 결국 정시러들에게 제대로 된 공부란 수능 점수를 올려줄 수 있는 공부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해보죠. 여러분은 지금 수능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있나요? 이를 위해서는 수능에 대해서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수능. 이미 몇 번 겪어본 n수생 여러분은 더 잘 알겠지만, 수능은 정말 긴장됩니다. 본인이 수능에서 인생 최고점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잔인한 말일 수도 있지만, 모든 과목을 망치지 않고 수능을 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수능 점수를 올리려면 상한선을 올리는 공부도 필요하지만, 하한선을 끌어 올리는 공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여러분은 공부를 편식하고 계시지 않나요? 공부가 즐거울 수는 없지만 자신과 잘 맞는 과목이 있고, 정말 하기 싫은 과목이 있을 것입니다. 제 좌우명이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변명이 보인다’인데요, 자기도 모르게 잘 맞는 과목을 더 깊게 파고들고, 하기 싫은 과목은 핑계를 대며 멀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체로 잘 맞는 과목은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이고, 하기 싫은 과목은 성적이 안 나오는 과목입니다.

제 현역 때 이야기를 잠시 해보겠습니다. 저는 국어와 과학이 재미있었고, 수학과 영어를 싫어했습니다. 특히 수학 중에서 확통과 기벡은 좋아했지만, 미적분을 정말 안 좋아했죠. 영어도 단어 외우는 것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분명히 마음 한 구석에서는 수학과 영어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하기도 편하고 성적도 잘 나오는 부분을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는데 6월 평가원과 9월 평가원에서 수학은 둘 다 1등급 턱걸이인 92점이 나왔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사실 두 모의고사 전부 객관식에서 1개씩 찍어서 맞췄고, 문제를 제대로 풀었다기 보다는 그저 우당탕탕 부딪히면서 무작정 풀어 나가다가 운 좋게 맞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문제가 전부 다 미적분 문제였죠. 주변에서는 수학은 나쁘지 않게 봤으니 처음 배우는 과목이고 9월 평가원에서 망쳤던 지구과학2에 더 집중하라고 했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일 준비가 안 된 과목이 미적분이라는 것을 말이죠. 하지만 50일도 안 남은 시간 속에서 지구과학2를 해야할 것 같았고, 미적분이 제대로 안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정말 하기도 싫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과학에 집중했습니다. 결과는 과학은 다 맞았지만 공부한 것에 비해 너무 쉽게 나와서 시간이 엄청 남았고, 수학은 미적분에서만 5문제를 틀리면서 재수를 하게 됩니다. 재수 때는 양승진 선생님을 만났고, 수학만 하루에 5~6시간씩을 하면서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편식하는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상한선을 올리는 공부도 자신의 목표에 따라서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지금 무작정 달리기 이전에, 내 성적을 올리려면 어떤 과목을 보완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하기 싫은 공부라고 멀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칼럼의 제목과도 같이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쓴 법입니다.

다음 칼럼은 ebs 공부법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과 소통도 하고 싶지만 아직 댓글 기능이 열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ㅠㅠ 여러분 모두 열심히 하셔서 올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