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험생활을 하던 작년, 학교 학원 할 것 없이 지겹도록 들은 말이 있습니다.

“3평(혹은 6평)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높기는 힘들다!!”

전 이 말을 참 싫어했습니다. 

수능까지 시간은 점수를 올리기에 충분할 만큼 남았는데

괜히 수험생의 의욕만 꺾는 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수능을 보고 나니 

결과적으로 그 말이 꽤 정확했음을 알았습니다.

물론 점수를 올린 친구도 있었지만, 

성적이 떨어진 친구들에 비하면 소수였죠.

그렇다면 수개월 남짓한 시간으로는 점수를 올릴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방금 말했듯 성적이 오른 친구들도 분명 있었으니까요.

열심히만 한다면 성적은 분명 오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6월말, 7월초부터 

많은 학생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공부를 소홀히 하기 시작합니다.

몇몇 고3 친구들은 마지막 기말고사와 자소서 작성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할 일은 쌓이는데 마음만 조급해지다 보니 책상 앞에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집니다.

그걸 지켜보는 ‘정시러’들은 그 분위기에 휩쓸려

‘쟤가 안 하니까 나도 좀 덜 해도 돼’ 라는 착각에 빠져

조금씩 힘을 빼기 시작하죠.

일부 재수생 역시 현역 고3보다 1년 긴 준비기간에서 오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만심의 늪에 빠지기 쉽습니다.

작년 수능이 끝난 직후에는 1년만 더 시간을 준다면 정말 미친 듯이 공부할 것이라 다짐했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스스로 공부 열심히 한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들이 절망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노력도 재능’이라고 하는 이상한 소리에 빠져서 비관주의자가 되지 마세요.

오히려 이건 여러분들에게 큰 기회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온 힘을 다한다면

수능 당일 지금 상상하는 것 이상의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가능?’ 을 입에 달고 사는 가능 친구들도

이렇게 물어보기만 하는 대신 실제로 노력한다면 정말 이뤄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수능 공부는 모두가 있는 힘껏 달리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 가깝죠.

내 앞에서 달리던 경쟁자들이 멈춰 있는 동안 

전력질주로 그들을 제치는 것이 가능한 게 수능입니다.

공부 대충하는 친구들에게 휩쓸리지 마세요.

결국 중요한 건 당신 스스로가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