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수험생 여러분!

오늘은 공부나 생활 관리에서의 팁을 소개하기보다는

최근 저희 학교에서 있었던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썰처럼 풀고자 합니다 😊

 

공부하시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 이 글을 보시면서

‘대학생들도 참 스펙타클한 인생을 사는구나’라고 생각하시면서 웃길 바라요!

 

때는 이제 지난 주로 거슬러 올라가 8월 12일

저희 학교는 담은 인원이 정원보다 많을 경우에만 소위 말하는 ‘광클’ 경쟁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저의 경우 반드시 들어야 하는 두 과목 정원이 넘쳐 13일에 광클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이..)

 

그래서 저는 13일 오전 7시 50분에 친구를 만나 피시방으로 향했습니다.

전날에 유튜브로 서울대 수강신청 망하는 영상들을 돌려보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하였기 때문에

그 어떠한 상황에도 나의 멘탈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안고

컴퓨터를 키고 수강신청 사이트를 들어가려는 순간…!

이게 웬걸? 사이트 접속 자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 들어가지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그날 페이지 자체를 보지 못했어요 껄껄걸

 

8시 반 수강신청을 앞두고 안 열리는 서버와 갑자기 즉사하는 컴퓨터를 안고

휴대폰으로 병무청에 들어가서 입대 신청 기간을 알아보던 도중

서버가 터져 들어가지지 않는 수강신청 사이트에 9시로 연기되었다는 공지가 뜹니다

참고로 저는 그 공지를 동아리 선배가 알려줘서 알았죠 서버도 안 들어가지는데!!!!

 

아무튼 화를 가라앉히고 9시 수강신청을 준비하면서

열리지 않는 흰 화면을 앞에 두고 저와 친구는 독실한 신자 마냥 두 손 모아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별 생각 없이 카톡을 하던 도중 한 카톡이 도착합니다

네 그렇게 수강 신청이 17일로 연기되었다는 공지를

무려 대다수의 학생이 단.한.번.도 들어가지 못한 수강신청 사이트에 올려버린 거죠!

결국 저와 제 친구는 근처에 있던 고등학교 후배와 함께 아침을 먹고 다음 주를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8월 17일

대체 공휴일까지 쉬고 돌아온 수강신청인 만큼 안정적인 서버를 기대하며 접속하였습니다.

8시 10분 정도까지는 평온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수강 신청 사이트에 접속하였고

그냥 광클까지 로그인 연장 버튼을 계속해서 누르며

홍광호 배우님의 <데스노트>와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반복재생하고 있었죠

 

그러던 도중 불안한 카톡 알람 하나가 옵니다.

동아리 선배가 갑자기 사이트 내 창 이동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옆자리에 있던 친구는 새로고침 후 로딩이 갑자기 길어졌다고 알려주고

13일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PTSD가 세게 왔지만 어쨌든 멘탈을 부여잡고 8시 반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8시 반이 된 순간, 바로 수강신청 버튼을 눌렀고 무한 로딩을 기다렸습니다

그러고 나온 한 팝업창은 저의 휴학을 암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수강신청이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동기의 당일을 회상하며 느꼈던 소감)

 

1픽 과목을 잃고 그 다음 과목이라도 건지자라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수강신청 버튼은 누를 수 없는 상태로 바뀌었고

저는 그대로 두 과목을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울리는 수많은 카톡들은 저만 큰일이 난 것이 아님을 알려주었습니다.

(단톡방들 중 하나)

 

 

그렇게 저는 멘탈을 부여잡고 계속 창 이동과 새로고침을 반복했고

결국 운 좋게 서버를 뚫어내어 모든 과목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기쁨도 잠시 같이 수강신청을 하던 친구를 위해 서버를 뚫은 사람을 수소문하였고

결국 그 친구도 양궁을 놓쳤지만 전공 과목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여하튼 저는 혼란스러운 수강신청 속에서 살아남기는 하였지만

공정성 문제, 피해자 구제 문제, 행정 미숙 문제 등은 아직까지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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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의미 있는 이야기도 아니었고

또 써보니 노잼 같아서 업로드를 할지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이 잠시나마 머리를 식힐 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