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멘토 김채현입니다. 수능이 정말 가까워지고 있네요. 작년 수능 전 한 달의 저는 어땠나 생각해보면 수능 끝나고 면접 준비할 생각이나, 수능 이후 놀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할 일이나 볼 컨텐츠들을 정리한 메모장을 쓰기도 했습니다. - 막상 수능이 끝나고 실제로 그 리스트에 쓴 것 중에 한 일은 거의 없지만요. - 마지막 모의고사까지 보고 나면 일종의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수시 1차 합격 결과를 보고 마음이 풀어졌던 걸까요? 수능 전 면접도 있어서 거기 잠깐 마음이 쏠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역 특성 상 수능 전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가야 한다는 것이 가벼운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한 달 남았을 때야 벌써 한 달밖에 안 남았구나 놀라기도 했지만, 시간이 줄어들 수록 오히려 현실감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수험생활이 끝날 때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와, 수능과 면접이라는 입시의 마지막 관문에 대한 걱정이 공존했습니다. 저는 그 기간을 조금 애매하게 보냈던 것 같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어쨌든 관성으로 공부하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와서 뭘 새로운 걸 더 한다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이 상태로 수능장에서 될까?' 싶은 마음도 분명 있었습니다. 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야 집중해서 공부를 했지만, 정규 수업 이후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는 별 상상도 다 했습니다. 수시를 전부 떨어지는 상상도, 전부 붙는 상상도 했고, 수능을 아주 잘 보는 근거없는 상상을 하기도 했어요. 저는 모든 시험 전에 '근거없는 자신감->불안->자신감->불안' 루트를 반복하던 사람이라 크게 새로운 경험은 아니었지만, 수능은 역시 큰 시험이라 불안함과 자신감의 파도도 더 크게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제와서 뭘 어쩌겠나요. 어쩌면 저는 수능으로 대학을 가려는 생각이 없었어서 이렇게 쉽게 말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던대로, 마지막까지 올해 초의, 수험생활을 시작할 때의 그 마음을 기억하면서 공부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마지막 한 달을 해이하게 보내느라 무너지면 너무 아깝잖아요. 

 사실 대학에 붙었을 때도 '대학에 간다'는 마음보다도 어쨌든 수험생활이 끝났구나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다들 대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와 예상이 다르실테고, 어쩌면 대학에 와서도 후회를 가지거나 또 다른 방황을 할 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방향성이 정해져 있고, 공부 하나에만 집중하고 달려온 수험 생활이 큰 고민 없이 더 좋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가게 되면 처음 느껴보는 외로움을 맞닥뜨리거나 타향살이의 고달픔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대학에 온다고 인생이 스펙타클하게 달라지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했던 기억들은, 또 그것을 통해서 결과를 얻었던 기억들은 더 나은 스스로를 만드는데 일조함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 기억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한 달이니만큼, 다시 신발끈을 묶고 스퍼트를 내실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전 면접이나 실기가 있으신 분들은 또 나름대로 잘 준비하셨으면 좋겠고, 자신이 받고 싶은 결과에 당당할 수 있게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날이 갑자기 너무 추워지는데, 수능 전에 삐끗해서 감기 몸살 앓는 일이 없도록 따뜻하게, 컨디션 관리 잘 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