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수능이 끝난 내일

이름 : 김준  스크랩
등록일 :
2021-10-31 23:36:07
|
조회 :
28,168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김준입니다. 첫 칼럼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수능이 바로 코앞에 있네요. 수능 전 마지막 칼럼이 될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여러분께 응원이 될지 수없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수능 꿀팁, 수능 전 준비해야 할 것, 수능 전의 위로와 응원에 대한 다른 선배님들의 칼럼이 너무 훌륭하게 잘 쓰인 것 같아서, 저의 수능 이야기, 수능을 친 다음의 제 모습과 제 짧은 대학생활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생각보다 별 거 아니에요. 지나간 과거보단,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기를.

 

수능을 보기 전엔 참 많이 감성적이고, 많이 떨렸던 것 같아요. 매일같이 일기를 쓰고, 수능 전날에는 나름의 스스로에게 편지도 쓰곤 했어요. (끝나고 절대 읽진 않았지만요.. ㅎㅎ)

저는 몇 년간 만성적으로 배가 아프곤 했었어요. 내신 시험 때에도 아팠던 터라, 당일 배가 아프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참 많이 했답니다. 사전에 약을 몇 개나 챙기고, 밥도 평소에 먹던 걸 먹자고 엄청 신경쓰고는 했지요.

하지만, 막상 수능을 보는 동안 느꼈던 마음은 그저 ‘이렇게 허무할 줄이야’였어요. 컨디션도 괜찮았고, 아침에 잠도 잘 깼답니다. 분위기가 좋을 줄 알았지만 막상 수능날이 평범하진 않았어요. 시작 10분 전에야 도착했고, 사전에 준비한 국어 지문을 볼 새도 없었으며, 의자도 삐그덕대곤 했죠. 제 생각처럼 완벽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수능이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옆에 계속 다리를 떠는 친구가 있었다는 거예요. 수학 시간부터 너무 신경이 쓰였죠. 정말 말로만 듣던 수능 민폐썰을 내가 경험하는구나. 싶었는데, 영어듣기 시간까지 계속되자  감독관님께 조용히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가서 하지 말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짧은 수능 이야기지만, 수능 당일만큼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저 또한 진작 도착할 줄 알았고 의자 상태나 추위, 밥 상태, 물, 화장실 모두 체크하고자 했지만 교통 상황 때문에 늦어서 모든 게 무용지물이 되었거든요. 정말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어요. 다른 멘토님들의 칼럼을 읽어보니 다들 가지각색의 액땜 이야기가 있는데, 저도 비슷하게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정말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거’예요. 당일, 내 마음처럼 하루가 시작되지 않아도, 생각보다 문제가 어려워도, 실수해도. 괜찮아요. 지나간 과거를 의식하지 말고 내게 남은 지금과 미래에 충실하며 여러분에게 주어진 수능이라는 하루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네요.

 

분명, 지나고 나면 다 뜻이 있을 거예요.

 

저는 정시와 수시를 함께 준비하곤 했어요. 제 6, 9모 성적은 나쁘지 않았어요. 지금껏 칼럼에서는 풀지 않았는데, 제가 수능 한 달 전에 연고티비에서 진행하는 수능왕 컨텐츠에 출연할 기회가 생겼답니다. 나름대로 대학에 가서 크리에이터로 학생분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있던 고등학교의 저라 그 경험은 너무나도 컸어요. 수능 당일에도 ‘쟤 연고티비 나온 애 아니야?’하며 지나가던 다른 학생이 저를 알아본 일도 있었답니다.

수능왕 컨텐츠에 나오고, 수능 만점을 맞고, 수시로 자전에 합격하고 싶었던 저의 당찬 목표는 안타깝게도 수능 만점은 맞지 못해 끝났답니다. 사실, 저는 늘 국어가 가장 자신 있었는데 수능 국어가 지금껏 본 성적 중 가장 잘 못 나오기도 했어요. 정말 많이 아쉬웠지요. 끝나고 집에 들어와 채점하는데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끝났다는 엄청난 후련함과 동시에 밀려오는 아쉬움. 수능을 위해 대학을 네 개만 쓴 것이 조금은 걱정이 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수능을 잘 보지 못한 덕에 결국 수시 면접을 다 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덕분에 수시에 모두 합격했고, 대학에 와서 과외를 구할 때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정말 지나고 나면 다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말처럼, 정말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에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코로나가 끝나가고, 다가올 행복한 캠퍼스 라이프가 기다리고 있어요.

 

드라마에서, 영화에서만 보았던 벚꽃과 함께하는 캠퍼스 라이프. 함께 수업을 듣고, 학식을 먹고. MT에 가서 진탕 놀아보기도 하고, 미팅에 나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나아가 맘껏 꾸미고 데이트도 나가보고,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기도 할 거예요.

 

수능이 끝나고, 입시가 끝나고. 저의 일 년은 정말 많이 행복했어요. 그토록 줄여온 잠도 방학 때 실컷 자보고, 안 했던 게임도 다시 시작해서 친구들과 새벽까지 하기도 했고요.

 

대학에 입학해서는 정말 새로운 날들이 가득했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밥도 먹고, 만나서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답니다. 어쩌다 반의 학번대표를 맡게 되어 반 친구들과 함께할 행사를 기획해보기도 했어요. 학생회 활동도 하며 국장까지 맡게 되기도 했고요. 지금 저희 자유전공학부 과 라운지에는 저희 국에서 만든 게시판과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한가득 붙여 있답니다. 전부터 로망이던 과잠을 입고 캠퍼스에서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그동안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밴드 동아리에도 들어갔어요. 고등학교 떄에도 하고 싶었지만, 입시를 위해 조금은 내려두었던 밴드를 하며 처음으로 공연도 해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즉흥적으로 곡도 쳐보며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책을 대학교 때도 읽으려 독서토론 동아리에 들어가서 책도 함께 읽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도 했답니다. 


 

 

저의 일 년은 이랬어요. 제가 걸어온 이 시간들이 이제 여러분이 걸어갈 시간이 되겠지요?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시작할 준비가 다 끝나가네요.

앞으로 여러분이 맞이할 내일은 코로나가 지금처럼 더 나아진다면, 훨씬 즐겁고, 훨씬 행복한 날들로 가득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수능 끝난 뒤 열심히 풀어보도록 할게요! 제 사진들을 첨부하려고 했는데, 사진 첨부가 하나밖에 안 되네요 ㅠㅠ

 

 

제가 제 기운을 다 드릴게요. 여태껏 열심히 해온 여러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서 수능 날에 모든 게 발휘되기를, 그리고 수능이 맘처럼 쉽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여러분의 올해가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그리고 여러분의 20대의 첫 장을 저보다 훨씬 행복한 날들로 가득가득 채우길 바랄게요.

 

여러분이 곧 맞이하게 될 여러분의 누구보다 멋질 여러분의 내일의 시작이 될 수능을 응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에타에서 시험기간만 되면 돌아오는 밈을 보내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자, 시간을 돌려 드렸습니다. 여러분의 남은 시간을 황금같이 아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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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서울대

김준 멘토

  • ○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1학번
  • ○ 인문계열 / 수시전형
  • ○ 메가스터디 17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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