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민여은입니다. 모두 잘 있었나요? 지난 칼럼을 쓴 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게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사실 지난 칼럼을 쓸 때는 수능 전에 마지막으로 응원의 글을 남기려고 했었던 거라서, 그 칼럼이 수능 전 쓰는 마지막 칼럼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주변의 후배들이나 친구들, 혹은 칼럼에 댓글 달아주는 학생분들이 수능 전 무얼 해야할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지난 수험 생활을 떠올려보면 저 또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무얼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서,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조언을 적어보려합니다. 다만 아래 조언들은 주로 저의 주관적인 경험과 판단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참고 정도로 해주고 대신에 저마다의 상황에 맞추어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설은 이 정도로 하고, 수능을 앞둔 여러분이 앞으로 무얼 하면 좋을지 적어내려가보도록 할게요.

*참고) 저는 2021 수능에서 사회 탐구는 생활과 윤리/사회 문화, 제2외국어는 아랍어를 응시했습니다. / 하술해둔 자문자답 외 궁금한 것들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수능 전에 다 대답할 수 있을거라는 장담은 못하지만, 여건이 되는 대로 최대한 답변해드릴게요!

1. 국어

- 행동 강령 정리

영역 별 푸는 순서는 어떻게 할 건지, 각 영역에서 유념해야 할 행동영역은 무엇인지 떠올리면서 실전 수능 시험을 시뮬레이션 해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가령 저의 경우에는, ‘화작문- 문학- 비문학 2개- 1차 마킹-비문학 1개- 최종 마킹 및 검토’의 순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과 ‘문학에서 헷갈리는 선지 있으면 넘어가고 가장 확실한 답을 찾는 것에 집중하기’, ‘지문 독해 시 유기적 흐름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며, 이해가 안되는 어려운 부분에는 매몰되지 않고 흐름 잘 부여잡기’ 등의 행동 영역들을 정리해두었어요. 전술한 행동 강령들은 실제 시험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수능 시험의 첫 과목이 국어라서 긴장이 제일 많이 되기도 하고, 정신도 없을 거예요. 그 점에서 이러한 행동 영역들을 잘 체화시켜두면 떨리는 상황 속에서도 시험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겁니다. 체화된 행동 강령들은 굳이 의식적으로 적용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드러나기 마련이거든요. 그 점에서 행동 강령만큼은 꼭 정리해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6월, 9월 모의고사 정리

개인적으로 지난 수능 시험에서 6월, 9월 모의고사와의 연결성이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이 국어시험이었습니다. 6월, 9월 모의고사의 출제 경향을 잘 이해해두면 수능에서도 그 연결성이 확연하게 보이더라고요. 쉽게 말하자면 6월,9월 모의고사의 연속선상에 수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수능을 대비하는게 국어 시험에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문학과 비문학에서의 주요 포인트들이 뭐였는지, 출제된 문제의 핵심이 뭔지를 살펴보면 6월,9월 모의고사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부분이나 연결되는 요소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것들이 수능에서 다시 한 번 구현될 확률이 높으니 이에 대비하는 게 필요합니다. 6월,9월 모의고사 분석을 제공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으니, 저마다 수강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6,9월 모의고사 분석 내용을 확인하고 심도 있게 학습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수강했던 선생님은 타사 선생님이라서,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답변 드리겠습니다!)

- (언어와 매체 선택자라면) 문법 개념정리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국어에서 유일하게 암기가 중요한 영역이 있다면 문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점에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문법을 정리해두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수험 생활 후반에는 보통 문학이나 독서에 치중되어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문법 공부를 완전히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분명 개념 학습 부분에서 취약해진 부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남은 기간 동안 문법 개념 공부의 빈틈들을 메꿔가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이렇게 문법 개념을 정리해두고 그 요약본을 마련해두면, 수능 국어 시험 전 쉬는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직전에 보는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만큼, 암기 영역인 문법을 쉬는 시간에 보았을 때 효과가 크기 때문에 문법 개념 정리본을 만들어두면 그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 수학

- 행동 강령 정리

저처럼 메가스터디 수학 양승진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이라면, 기출코드 혹은 양가원 코드 강의에서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행동 영역들을 한 번 훑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양가원 코드 교재 보면서 기출 문제 쪽에 정리된 행동 영역들 훑어보고, 선생님 자작 문제 쪽에서 어려웠던 문제들과 연관된 행동 영역들도 학습했어요. 그런 식으로 하면 전반적으로 기출에서의 행동 영역들과 더불어서 유의해야할 부분들까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꼭 기출코드나 양가원코드가 아니더라도, 저마다 정리해둔 수학 행동 영역들 다시금 확인하면서 수학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를 하는 게 필요할 듯 싶습니다.

- 기출 한 번 더 + 6,9월 모의고사 복습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학 공부를 할 때에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단 지금껏 공부해온 내용들을 정리하는 게 필요할텐데요. 수학이라는 과목을 공부할 때 그 초점이 암기보다는 이해와 응용에 있다보니, 지금껏 학습하고 이해해온 내용들을 수능 시험에서 활용할 수 있을만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 기출과 6,9월 모의고사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기출을 보는 것은 벅찰 수 있을테니, 저마다 풀어온 기출 문제집을 보면서 틀렸던 문제, 혹은 중요하다고 표시해둔 문제들을 마지막으로 풀어보길 바라요. 또한, 올해 진행되었던 6,9월 모의고사의 경우 핵심적인 내용 영역 혹은 행동 영역들을 꼼꼼하게 확인해두길 바랍니다. 올해 6,9월 모의고사 문제만큼은 완전히 소화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확실하게 공부해두는 게 중요해요.

3. 영어

- ebs 연계 간단 복습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을 때, 영어에서는 ebs 연계를 가볍게 복습해두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실제로 수능을 볼 때 영어 시험 전에는 ebs 연계 정리본을 보면서 영어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정리본은 타사 선생님 강의 자료라서,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선생님들마다 ebs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들을 정리해주셨을텐데, 그런 것들을 가볍게 읽으면서 영어 독해 느낌도 유지하고, 연계도 겸사겸사 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수능부터 연계 비율이 줄고 직접 연계도 사라져서 그 중요성이 줄어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 가볍게라도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6월, 9월 모의고사 독해부분 복습

이 때 모의고사 복습이라함은, 단순히 지문을 훑어보는 게 아니라 ‘출제 방식 및 포인트’를 살펴보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문제들이 출제되었는지, 기존과 다른 식으로 출제된 문제가 있는지, 출제된 문제들을 푸는 데 요구되는 풀이 및 접근 방식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됩니다. 추가적으로, 빈칸 유형이나 순서/삽입 유형처럼 본인이 취약한 영역이 있다면 이 영역이 6월,9월 모의고사에서 어떤 식으로 출제되었는지와 그 문제들을 푸는 데 핵심적인 접근은 뭐였는지를 보면서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모의고사 지문을 읽고 다시 한 번 푸는 것은 지문을 재독해 하는 것에 불과하니, 그러지 말고 앞서 언급한 요소들에 유념하면서 수능 영어를 준비하도록 하세요.

4. 한국사

- 요약 정리본 마련

한국사 과목은 내용이 방대하지만 큰 흐름 상에서 출제가 되고 깊은 수준의 내용들을 물어보는 건 아니라서 요약본을 통해 학습을 했을 때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특히 지금은 수능 직전이라 더 핵심적인 내용만 보는게 중요해지는 시점이죠. 만약 메가패스를 이용중인 학생이라면, 메가스터디 한국사 선생님 중 한 분이신 곽주현 선생님의 강의 자료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곽주현 선생님께서 강의 교재를 파일로 제공해주셔서, 한국사 요약정리가 되어있는 파일도 있더라고요. 저는 아쉽게도 강의는 듣지 못했지만 메가 패스 덕에 강의 수강 신청 후 강의 자료를 이용할 수 있었어서 선생님 강의 자료로 한국사 전 범위를 적당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수능 직전에 가볍게 한국사 복습하고 시험에 임할 수 있었어요. 곽주현 선생님이 꼭 아니더라도 정리본이나 요약본 제공해주시는 선생님들도 많으시고 학교에서 자료를 제공해주기도 하니, 저마다의 요약본 마련해서 크게 한 번쯤 정리하고 시험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기출 하루에 하나씩

한국사는 내용이 쉬운 편이기도 하고, 다른 과목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있기에 한국사에 많은 시간을 쏟기는 힘들 거에요. 특히나 지금은 수능 직전이니까 가볍게 볼 필요가 어느 정도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기출을 하나 씩 풀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사는 출제되는 문제 유형과 내용이 비슷해서, 기출을 풀다보면 선지나 문제가 어느정도 익숙해지거든요. 이걸 수능 직전에 하면 기출만 하나씩 풀어도 자연스럽게 내용 환기하고 적절히 복습할 수 있겠죠?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니니, 한국사를 깔끔하게 복습하고 싶다면 기출을 하나씩 푸는 걸 추천합니다.

5. (사회)탐구

- 기출 선지 정리

이건 제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 내용인데요. 기출 선지를 꼭! 정리하길 바랍니다. 개념이나 기출, 문제풀이까지 모두 학습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사설을 푸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설만 풀다보면 사설 선지에 익숙해져서 기출 선지에 대한 학습이 조금씩 흐려져갈 수 있어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희미해져가는 기출 학습 내용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껏 풀어온 기출 문제들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헷갈릴만한 선지들을 줄글 형태로 열거시켜 정리하길 바랍니다. 저는 실제로 ‘ 1. 롤스는 ~~라고 주장하지만 싱어는 ~~라고 주장한다.’, ‘ 2. 칸트의 영구 평화론은 ~~이다.’라는 식으로 줄글 형태로 적어두었어요. 노트 4장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특히 생윤은, 저처럼 김종익 선생님 강의 수강하는 학생들은 선지 정리할 때 ‘잘노는 기출’ 교재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선생님께서 출제포인트들 짚어주시니까, 그 포인트들에 유념하면서 본인이 헷갈렸던 것들 꼼꼼하게 되짚어 보면서 정리해보세요. 분명 큰 도움이 될겁니다! (사회 문화는 타사 선생님 강의를 들었어서,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 개념 복습 가볍게

개념 공부한지 오래된 학생들은 개념 복습을 하길 바랍니다. 탐구 영역에서 개념 공부를 경시하다가 어려운 문제 다 맞추고 개념 문제 틀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꽤 보았어요. 실제 시험을 칠 때에는 쉬운 문제라도 실수하기 쉬우니까, 그만큼 개념 문제만큼은 확실히 맞추기 위해서 개념을 정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꼼꼼한 개념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는 어려울테니, 가볍게 큰 흐름만 보는 정도로 복습을 하세요. 수강하는 강의 교재의 개념 설명 부분이나, 요점 정리 노트, 강의 교안 등을 활용해서 1회 정독하는 걸 추천합니다.

6. 외국어(아랍어)

- 빈출 단어 및 표현 정리

다른 외국어는 모르겠지만, 아랍어는 자주 나오는 단어와 표현을 정리해두길 바랍니다. 종이 1장 정도에 정리해두면 수능에서 외국어 시험 보기 전 쉬는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어요. 저도 실제로 단어와 표현을 정리해간다음에 외국어 시험 보기 전에 가볍게 보았는데, 그때 보았던 것들이 시험에 많이 나와서 도움이 꽤 되더라고요. 직전에 보는 게 체감상의 도움이 더 큰만큼, 빈출 단어와 표현들을 정리해두면 분명 효과가 있을겁니다!

- 매일 기출 한 개씩

한국사 영역과 같은 맥락으로, 기출을 한 개씩 풀면 부담없는 수준에서 외국어 영역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영역도 비슷한 내용과 유형으로 출제가 많이 되다보니 기출 문제를 1 회씩 푸는 것 만으로도 학습의 효과가 있습니다. 매일 1회씩 풀다보면 빈출 선지들도 익숙하게 만들 수 있고요! 기출 하나를 응시하는 데에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으니, 1시간 가량을 투자해서 마지막으로 제2외국어 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네요.

7. 자잘한 자문자답

주변에서 궁금해하던 것들을 바탕으로 적어 본 ‘자잘한’ 자문자답입니다. 말 그대로 사소한 내용들이 많으니, 가볍게 읽어주고 여태껏 궁금했던 것들 알아가길 바라요.

Q1. 수능 때 도시락은 뭐 싸 가셨나요?

곤드레밥이랑 김치. 된장국 싸갔습니다. 학과 동기들한테 물어보면 볶음밥부터 김치찜까지 저마다 다양한 메뉴들 먹더라고요. 어찌보면 점심시간이 수능에서의 긴장을 풀 수 있는 여유 시간이기도 하니, 본인이 좋아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죽이나 볶음밥, 덮밥처럼 편하게 퍼 먹을 수 있고 속도 든든한 밥류에 따뜻한 국을 같이 먹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그런 조합으로 먹은 사람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Q2. 수능 쉬는 시간에는 뭘 하면 좋을까요?

정리 자료나 요점 필기 같은 것들을 읽으면서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수능 쉬는 시간에 했던 것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를 해본다면, ‘국어 6,9평 요약 정리 본 읽으며 국어 시험 준비 – 생윤 기출 선지 정리본 읽으면서 수학 시험 준비 – (점심시간) 생윤, 사문 기출 선지 정리본 읽기/ 영어 ebs 연계 예상 정리 자료 읽으며 영어 시험 준비 – 생윤, 사문 기출 선지 정리본 읽으면서 한국사/사탐 시험 준비 – 아랍어 단어장 보면서 외국어 시험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험 직전에는 수학이나 영어같은 거 보다는 사회 탐구나 외국어처럼 암기에 해당하는 것들을 보는 것이 실질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식으로 쉬는 시간을 썼습니다. 따지고보면 수학이나 영어 관련해서 시험 전에 보는 것들이 적중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사회 탐구 복습하는 내용은 대부분 시험에 나오다보니 그 적중률이 높거든요. 다만 이건 개인차가 있는 문제라서 예열 문제를 푼다든가 과목마다 6,9 모의고사를 다시 한 번 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고 본인에게 가장 적절할 것 같은 걸 고르라고 조언하고 싶네요.

Q3. 수능 때 어떤 옷 입고 가셨나요?

얇은 긴팔티에 얇은 기모 후드집업, 트레이닝 바지 입었고 겉옷으로 패딩입었습니다. 얇은 옷 여러 개 입고 가서 시험장에서의 컨디션에 따라 더우면 웃옷 몇 개 벗고, 추우면 걸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절대 웃옷 안벗을 줄 알았는데, 시험장에 히터도 틀어져있고 워낙 숨막히는 분위기다보니 몸에 열이 나서 처음엔 후드집업 입고 있다가 나중엔 긴팔티만 입고 있었어요. 암튼 여러 개 걸치고 가서 그 날의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컨디션을 만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Q4. 가채점표 작성하셨나요? 언제 작성하셨나요? 어떻게 작성하셨나요?

작성했습니다. 수능 성적에 따라 수시 면접 응시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던 거라서 가채점표 작성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가채점표 채점한 결과보고 일부 면접만 응시했습니다. 가채점표 작성 안했으면 그러지 못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저의 경우처럼 가채점표 작성이 필수적으로 중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쓰지 않고 그 시간에 몇 문제 더 푸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정시에 몰두하는 학생의 경우, 가채점표 작성이 단지 점수를 빨리 가늠해보는 것에 불과하는 것이니 굳이 그러는 것보다는 몇 문제 더 풀어두는게 훨씬 좋겠죠! 다만 이러한 경우가 아니고 어느정도 가채점표 작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꼭 작성하길 바랍니다. 가채점표 작성 시점은, 국어와 사회문화를 제외한 과목들의 경우 마킹을 다 한 다음에 가채점표를 썼습니다. 국어와 사회문화는 시간압박이 심해서 국어는 비문학 1지문 남기고 1차 마킹 한 다음에, 사회문화는 도표 문제 남기고 1차 마킹 한 다음에 각각 가채점표를 작성했고요. 남은 부분들 다 풀고 최종 마킹 하고 나서 가채점표 작성도 마무리했습니다. 덧붙여 가채점표 작성은 학교에서 나눠준 가채점표 스티커를 수험표 뒤에 붙여두었다가 거기에 작성했습니다.

Q5. 수능 전 날에 일찍 자셨나요? / 시험 당일에 몇 시에 기상하셨나요?

침대에 일찍 눕기는 했지만 떨려서 그런지 쉽게 잠들진 못했던 것 같아요. 11시쯤 침대에 눕고 다음날 다섯시 반에서 여섯시 사이쯤에 기상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능 일주일전쯤부터 늦어도 12시엔 자고 6시쯤 기상해왔어서 그 루틴대로 수능 당일에도 비슷한 취침, 기상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Q6. 수능 전 날에 뭐하셨나요?

저는 가장 우려했던 과목이 사탐인지라, 사회 탐구 과목 요약정리본 한 번씩 꼼꼼하게 먼저 읽었고요. 그 다음에는 국어 6월, 9월 모의고사 분석본 정독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수학, 영어, 사탐의 6월, 9월 모의고사들을 다시 천천히 보았고요. 저녁 쯤에는 수능 준비물 목록 보면서 짐 쌌습니다! 전 날에 생각보다 훨씬 떨려서 공부를 많이 하진 못했던 것 같네요.

Q7. 수능 시험에서 했던 행동 루틴이 있다면?

저는 매 교시 시험을 시작하기 전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루틴을 가져왔었습니다. 이건 수능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내신 시험에서도 그랬는데요. 시험 전에 떨리고 긴장하는 걸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숨을 가다듬고 나서는 부모님이랑 동생 떠올리면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되뇌였습니다. 고등학교 수험 기간 내내 이런 루틴을 반복해왔었는데, 실제로 마음 가라앉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고 수능 때도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숨 천천히 내쉬면서 호흡 가다듬고, 여러분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 떠올리면서 마음을 더 단단히 먹는다면 시험을 더 씩씩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8. 시험보다가 망친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망쳤다는 생각으로 멈칫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으니까요.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시험에서라도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덧붙여, 나에게 어려운 시험이었다면 누구에게나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될거예요. 시험을 망친 게 아니고, 누구나 어려웠을 법한 시험을 무난하게 응시한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길 바랍니다. 실전 시험에서는 자신감을 갖는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망했다고 생각하지말고, 잘하고 있다고 자신을 믿으세요.

Q9. 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한 것 같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푼 문제를 미리 마킹해두길 바랍니다. 실전에서는 욕심부리기 보다 최대한 점수를 많이 획득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길 바라요. 남은 시간 동안 차분하게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고 마킹해가길 바랍니다. ‘나만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닐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이 부족한 틈에도 최대한 많이 맞추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젠 정말 수능 전 마지막 인사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오느라 너무 수고 많았어요. 매번 같은 얘길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었어요. 결과와 상관없이, 지난 기간의 수험 생활은 여러분에게 분명 값진 경험이 되어줄 거예요. 고생 많았고, 지금껏 쌓아온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길 응원합니다! 수능 대박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