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수능이 3일 남았습니다. 여기까지 달려오신 모든 분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첫 글에도 말했듯, 수능의 결과는 여러분들의 과정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만점의 성적표도 저는 그 성적을 맞기 위해 했던 그들의 노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그 결과는 저희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가짐으로, 마지막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수능날을 특별하다 생각하지 말고 수험생활에서의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해라.. 이런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수능 당일 뿐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 역시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하세요. 수능이 사흘,이틀,하루 남았다고 뭔가 특별한 날이 되는게 전혀 아닙니다. 늘 하던대로, 들뜨지 말고 침착하게 공부하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악기,언어,바둑 등을 많지는 않지만 남들만큼은 배웠던 것 같습니다. 학원들이 학생을 잡아두려는 목적일 수도 있겠지만, 처음에는 잘한다,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들으며 시작을 하죠. 그러나 제가 배운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마무리가 초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어려워지는 타이밍이 오면 스스로 포기하고, ‘내가 노력을 안해서 그렇지 한다면 하는 놈이다’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재수를 결심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위의 행태가 반복되자, 언제부턴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마저 떨어지더라구요. 두 번째 수험생활의 목적은 명확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미련을 남기지 말자.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자. 유종의 미를 거두자. 

결과는 그에 따라온 부산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납득할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결과를 이미 거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게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말 제가 상상도 못한 성적을 받았을 때 정말 납득할수 있었을지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그냥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미련이 남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정말 열심히 해왔던 분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시간이 이맘때더라구요. 

모두 존경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모두가 노력을 한만큼의 결과가 찾아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메가스터디 멘토, 정유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