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이은수입니다. 

수능 하루 전날, 어떤 준비를 할지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1.수능 전-유비무환 

수능날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당연하게도 모든 상황에 대비를 해두는 게 좋습니다. 

안경을 쓰신다면 예비 안경을 하나 더, 수능 시계도 하나 더, 

두통약이나 소화제 같은 상비약도, 샤프심이나 지우개는 당연히 하나 더, 물도 한 병 더. 

그리고 또 당연한 말이지만 수능날에 새로운 시도는 금물입니다. 

청심환같은 약, 새로운 옷이나 신발, 기존과는 다른 도시락 등을 

처음 시도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이처럼 주변 환경을 가능한 한 익숙하게 통제하는 것이 실제 상황 대비에도, 

그리고 마음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2.수능장에서-예열 

수능장에서는 매순간순간이 긴박할 것만 같지만,

생각 외로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이 생깁니다. 

그때마다 어떻게 다음 시험을 준비할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가 어떻게 했었는지 소개드려볼까 합니다. 

-입실~1교시 종 

우선 입실 직후에는 국어 비문학 지문을 예열용으로 풀었습니다. 

기출을 다시 풀려고 해도 어느 정도 기억나는 내용을 읽다가는 

머릿속에 안 들어올 거 같아서 아예 처음 보는 지문을 준비해 갔습니다. 

1년동안 매일 아침 하던 것과 똑같이 비문학 문제를 풀었습니다. 

-1교시 종~시험 시작 

국어 시험 전에는 유난히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꺼내 볼 수도 없기에 애매한 시간이 되는데, 

저는 이때 최대한 딴생각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문법이나 EBS연계 문학작품처럼 암기해야 할 사항들을 

다시 머릿속으로 최대한 떠올리려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계속 암기 내용을 복기하면 우선 딴생각이 들지 않아서 긴장할 틈이 안 생기고, 

문제를 풀기 직전에 지식을 수면위로 끌어올릴 수 있기에 

조금 덜 당황하고 조금 더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교시 후~2교시 전 

수학 시험 전에는 예열용으로 수학 문제를 풀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수학도 처음 보는 문제를 가져와 풀었는데, 

평소에 실수를 많이 하던 파트 위주로 풀었습니다. 

계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미리 손을 푼다는 목적이었기에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점심시간 

점심시간에는 탐구과목 암기노트나 오답노트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답노트에는 제가 그동안 공부했던 모든 모의고사/교과서/n제/개념교재에서 

헷갈렸거나 몰랐던 내용을 정리해두었는데, 

같은 실수는 절대 반복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다시 복습했습니다. 

암기노트는 시험을 앞두고는 어려운 내용보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오히려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시 봤습니다. 

-영어, 한국사 기타 남는 시간 

한국사 과목은 공부량에 상관없이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이 남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 

이때의 가장 좋은 점은 무언가를 쓸 수 있다는 것인데, 

저는 이 시간에 탐구과목 백지복습을 했습니다. 

머릿속으로 복기하면 계속 딴 생각이 들기 때문에, 

샤프로 직접 쓰면서 첫단원부터 필수 내용을 적고 그리면서 복기했습니다. 

이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지식을 수면위로 끌어내 주기 때문에 

로딩 없이 바로바로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3.수능장에서-해야할 것

수능장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수능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평소에 너무도 자신있던 과목이 망한 거 같을 수도, 

단 1초가 부족해서 문제 하나를 날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미 제출한 답안지는 절대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부 과정도 아닌 시험 그 순간에서의 반성과 후회는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후회, 자책, 반성은 모두 버려두고 오직 앞으로 남은 시험에서 

어떻게 하면 최대의 결과를 낼 수 있을지만 생각하셨으면좋겠습니다. 

4.수능장에서-하지 말아야 할 것 

수능장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모르는 문제가 나와서 당황하는 것입니다. 

수능장에서 모르는 문제나 헷갈리는 문제 없이 

100%확신을 가지고 풀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전까지 한 번도 헷갈리지 않았던 내용이 

갑자기 너무도 헷갈리고, 조심스러워지는 게 수능장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뭔가 헷갈린다고 해서 절대 당황하거나 자책하지 마시고, 

아무 생각 없이 다음 문제로 넘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헷갈렸던 문제는 잠시 다른 문제로 머리를 식히고 나면 답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5.다시, 수능 전 

수능을 앞둔 오늘, 반드시 해야할 것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전부 끝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수능 전날에는 수험표를 받고, 시험장을 확인하느라 사실 정신이 없습니다. 

지금 무얼 해도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풀려버리기도 하고, 

지난 날들을 후회하게 되고, 

당장 내일 저녁에 무얼 하고 놀지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수능 후에 해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30시간 후에 오늘 이 시간으로 얼마나 돌아가고 싶어할지 생각해본다면,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습니다. 

그렇게 오늘 잠드는 그 순간까지는 올해 무조건 끝낸다고 생각해주시고, 

내일 눈을 뜨는 순간부터는 그냥 내년에 다시 하지 뭐, 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수능장에서는 강박감을 가질수록 안 좋기 때문에, 

오늘 시험은 그냥 최선을 다해보는 좋은 체험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을 노리자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만에 어떻게 태도를 그렇게 바꾸냐는 반문이 많으시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시는 것만으로도 

태도가 조금은 편해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전날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제가 쓰는 말이 모두 맞는 것은 절대 아니므로, 

본인에게 맞는 것만 받아들이시고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 동안,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긴 보이지 않는 시간 동안,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이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위로도 하며 

휴식을 취할 때는 절대 아닙니다. 

지금 이 시각부터 내일 아침까지, 그 20시간이 안되는 길이만큼은, 

그 어떤 후회도 남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최적의 컨디션에서 최선의 성적을 얻으시길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