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박주원입니다.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지치고 힘겨울 때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해왔던 스스로를 마구 칭찬해주세요.

이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대한 인정이니 인색해하지 마시고 정말 잘 했다!! 고생했어!! 자랑스러워!! 이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수능이 끝난 후에 후련하긴 하지만 뭘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수능을 망쳤다고 생각해서 다니던 대학 기말고사 준비를 시작했었고, 고3 때는 학교를 안 가다보니 친구들을 못 만나 오히려 아쉬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이때의 이 애매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시간 순대로 써볼게요.

1. 수시 결과 발표

수능 다음날이면 수시 결과가 나오곤 했던 것 같습니다. 합격하신 분들은 매우매우 축하드리고 3번으로 가시면 됩니다!

불합격하신 분들은 무척 속상하실 거에요. 저도 1차는 당연히 통과라고 생각하고 2차 면접 기출 문항을 뽑아보던 학교에서 1차 불합격 통보를 받고 엄청 상처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랄까 그 대학을 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렇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3년 간 무엇을 위해 노력한 건지 허탈하고, 나 자신의 역사를 알고 있는 입장에서 나를 감히(?) 탈락시킨 그곳이 원망스럽고, 남들보다 부족했던 게 있는 거라며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더 상처를 받았던 것 같아요. 결과를 인정하기 어려운 마음과 결과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부족함에서 원인을 찾으며 자신을 깎아내리는 마음이 양립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 마음을 다 알 것만 같아서 괜찮다, 힘내라는 말을 쉽게 건네기도 힘드네요...

그래도 결과가 말하는 건 내가 ‘가치있는 사람인지’가 아니라 ‘그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이니까요, 자기 자신은 계속 믿어주세요. 

나를 만나보지도 않은, 아니면 잠깐 본 남이 나를 평가하는 말보다 19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스로를 계속 지켜봐온 자신의 평가를 믿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스스로 평가해도 난 부족해!하는 생각이 든다면- 노력을 안 했다: 부족/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충분히 했을 확률 높음)

2. 논술 응시

수능 이틀 뒤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논술 고사 응시가 시작되죠. 다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3. 12월까지 할 수 있는 것

-놀기: 수험표 할인 누리기(염색, 놀이동산 등등)

-알바, 알바해보기(기출문제집 장학생 신청, 메가스터디 장학생 신청, 학원알바, 문항공모 등) (이때는 대입 결과가 나온 경우나 수능을 정말 잘 본 경우가 아니면 과외를 구하기 애매할 수도 있습니다)

-정시 전략 수립, 대학 학과별 진로 탐색

-전시회, 공연, 콘서트 관람 등 문화생활

-수능 준비를 다시 시작하는 경우: 지금부터 1년을 그냥 다시 열심히 공부하기란 힘듭니다. 특히 성향상 재수가 맞는 사람이 있고 반수가 맞는 사람이 있을 테니 자신에게 더 적합한 방식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정확한 기준을 제가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평균 4-5등급 이하 정도로 개념적인 부분이 부족하거나 공부한 것을 체화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는 이때부터 슬슬 공부를 해도 좋지만, 그 이상이라면 휴식을 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특히 이때 추천하고 싶은 휴식의 방법은 ‘독서’입니다. 가장 지양해야 할 것은 과도한 SNS 사용 및 유튜브라고 생각합니다. 시기상 SNS에 다양한 대학 합격 인증, 노는 모습이 올라올텐데, 그것을 보는 게 생각보다 심적 타격이 클 수도 있습니다. 또 유튜브를 열심히 탐방하면서 강력한 추천 알고리즘을 형성할 경우, 다시 공부를 시작할 때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깐만 들어갔다가도 두세 시간은 순삭당할 수 있는 영상들이 줄줄이 추천될 테니까요. 반면 독서는 (양질의 책을 읽는다는 전제로) 심적인 안정도 주고 그렇게 중독성이 강하지도 않고(?), 수험생 입장에서 본다면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답니다.

(https://youtu.be/oPpN1J_7J0k 전에 댓글로도 소개한 적 있는 영상입니다. 책을 읽고 요약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인데, 논픽션 책을 요약하는 방법에 대한 소개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읽고 요약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서 비문학 지문 읽을 때도 굉장히 유용합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으면서도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책으로 <불온한 것들의 미학(이해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서울대 미학과 교수님이 쓰신 책인데, 굉장히 전형적인 철학 관련 비문학 지문의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구요, 내용이 위작, 공포영화, 불쾌한 농담 등등에 대한 것이라서 막연해서 어렵다는 느낌이 적었습니다. 

픽션으로는 <그 많던 싱아는 다 어디로 갔을까(박완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수능에 출제되는 문학 작품이 쓰인 시대가 보통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인데 그런 배경을 잘 담고 있기도 하고, 박완서 작가님은 한국문학의 거장이시다보니 더욱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고등학교 활동 정리: 이건 꼭 추천하고 싶은 활동입니다. 고등학교 때 했던 활동이나 작성했던 보고서, 일기, 사진, 공부자료 중 마음에 드는 것 등등을 잘 모아서 간직하기를 추천합니다. 나중에는 기억이 희미해지더라구요. 저는 고급화학 필기를 버리지 않고 남겨두었다가 대학교 일반화학 시험 공부할 때 유용하게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4. 정시 접수, 1월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1월부터 막 성인이 된 분들은 술도 마시고 할 텐데, 건강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즐기시길 바랍니다!

5. 2월이 되면

-재수학원이 시작됩니다. 재수를 결심한 분들은 후회 없이, 정말 최선을 다해보세요!

-새내기 오티도 하고 대학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정시 결과도 발표됩니다. 발표가 늦다보니 합격한 후에 새내기 톡방 같은 것에 들어가면 괜히 수시 합격생들끼리 먼저 다 친해져있는 것 같고 소외감이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다들 원하는 대학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코로나 시대의 대학생이다 보니 놀 것을 그리 많이 알려드리지는 못했네요. 또 메가스터디 칼럼이다보니 반수, 재수를 결심한 분들에게 더 마음이 쓰이기도 하고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다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늘 행복하게 지내세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