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류학과가 궁금해?!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21학번으로 재학중인 이선우 멘토라고 합니다!

한 해동안 의류학과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두둥. 의류학과가 어떤 과냐!에 대한 얘기를 간단하게 해보려고 해요

1.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는 생활과학대학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활과학대학은 소비자학과, 아동가족학과,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 4개의 과로 구성되어 있어요. 생과대는 인간이 생활하는 인접 환경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단과대입니다.

공대, 미대, 음대, 인문대 등처럼 다루는 학문의 종류나 결이 비슷한 학과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서 배우는 내용도 매우 상이하고 졸업 후 진로도 거의 공통된 것이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각자 학과/학문의 개성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죠?!

2. 의류학과는 ‘옷’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학과입니다.

의류학과에서는 크게 3가지(혹은 4가지로 분류하기도 함) 분야에 대해서 배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설대 의류학과의 영어 이름을 보면 알 수가 있는데요, Department of Textiles, Merchandising and Fashion Design입니다:)

a. 텍스타일

가장 먼저 텍스타일입니다. 의류학과는 대학교에서 이공계열로 분류되어 있는 학과에요. 그래서 교수진의 절반 이상이 섬유, 소재, 응용과학 등의 이공계열 전공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의: 하지만 지원 및 선발은 문과에서도 가능하며 문과가 더 많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의복 재료, 구성, 기능 및 시스템에 대해서 다루는 소재/섬유 분야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b. 머천다이징

쉽게 생각하면 의류 제품이 생산되는 whole process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패션 상품의 생산에서부터 유통,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해서 알아가는 수업들도 존재합니다. 좀더 와닿게 말하자면 의류 관련 마케팅 수업들도 들을 수 있다!라는 것입니당:) 물론 마케팅 외의 다른 부분도 당.연.히 있죠~

c. 패션 디자인

많은 분들이 가장 널리 알고 있는 부분일 거라 생각해요. 많은 설명이 필요없죵!

패션 미학, 디자인 발상, 디자인 테크닉 등의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하는 방법, 즉 영감을 받는 것에서부터 직접 소재를 셀렉하고 옷을 만드는 과정까지 전부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기대되는 수업들이 많은 분야입니다:)

+) 이외에 주로 텍스타일 아래에 포함되긴 하지만 특수복과 관련된 수업이나 의복과 건강, 의복생리학 등에 관련된 수업들도 존재한답니다! 참고하세용

이렇게 크게 3~4가지의 분야를 다루는 종합적인 학과 특성 탓에 혹은 덕에 저희는 ‘전공 필수’ 과목이 없답니다. 모두 ‘전공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본인이 더 배우고 싶은, 더 관심이 가는 분야 혹은 강의들을 선택해 그것에 집중하여 들을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둔 것이죠. 하지만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든 분야를 조금씩은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여 각 분야/교수님의 기초·기본 과목들은 수강을 해본답니다.

3.졸업 후 진로?

워낙에 많은 분야를 다루고 배우는 학과인지라 진로가 특정하게 정해져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게다가 복수/부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많기 때문에 더더욱 정리하기가 어려운데요, 그만큼 다양한 분야로 자신이 지망하는 분야와 관련하여 많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진학 후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탐색할 기회에 폭넓게 주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용:)

그래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창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만의 브랜드를 런칭하고자 하는 선배님들도 다수 뵀고,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창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직업으로는 1)패션머천다이저(MD), 유통업계의 의류담당이 있습니다. 패션엠디는 상품기획 및 개발로부터 시장 도입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는 점문가입니다. 회사에서 디자이너들이 옷을 만들면 시장 분석과 관련하여 어떤 옷을 생산하고 팔지 등을 결정하고 피드백하는 직업입니다. 유통업계쪽은 백화점, 전문점, 온라인 상점 등 유통점 사업 전략에 가장 적합한 의류 완제품을 선택 및 사입, 기획·전개·관리하는 사람입니다.

2) 패션디자이너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유학을 가거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분들이 다수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하게 있지만 의류학과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직업들은 위와 같은 직업들이 대표적일 것 같습니다.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으로 ㄱㄱ

]-->

4. 의류학과가 오고 싶다면?(수시-학생부종합전형)

일단 우리 과의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 과는 미학+마케팅/경영+소재/섬유가 결합된 종합대학의 축소판 같은 성격을 지닙니다. 그래서 더더욱 합격생들을 보면 고등학교 때 폭넓은 관심사와 활동을 가졌던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패션만을 소재로 활동을 했다기보다 미술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환경 이슈 등 사회적인 관심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패션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패션에만 국한하여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비추천 드립니다. 본인의 관심사가 과하게 축소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활동성과 삶에 대한 열정을 나타내는 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해 금지: if 본인이 특정 패션 분야에 매우 깊은 관심이 있다면 그것 관련 활동만 하거나 그것만 관심 강조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님! 본인 스스로 그 분야를 매우 깊이 있게 발전시킬 자신이 있다면 좁고 깊게 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음!!)

아무튼 그래서 의류학을 확장적으로 해석하여 본인의 다양한 관심사와 세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낼 수 있다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패션과 관련하여 자신이 특별히 더 관심이 있는 부분이 생기부에서 저절로 녹아져 드러난다면 그것 또한 큰 장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자면, 패션의 의미에 대해 더 뜻깊은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패션 미학이나 패션사 등이 포함된 철학, 역사에 관심을 드러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의류 산업이 환경 오염 1위 산업이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생기부 이곳저곳에서 드러나고 그것이 의류 산업과 관련이 있음이 드러나면 아주 좋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패션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 생각이 폭넓게 드러날 수 있도록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류학과는 굉장히 활동적이어야 유리한 학과입니다. 그래서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한다든지, 동아리 포럼을 개최한다든지 등 사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협력하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패션 흐름이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을 발표나 감상문, 독서 등을 통해 드러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의류학과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는데요 궁금한 것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용:)

악플, 비방용 댓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