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입니다. 어차피 여기서 여러분과 함께하는 마지막 칼럼이니 어쩌니 해도 

이걸 읽고 있는 당신들은 아마 올해 고3이 된 사람들이겠죠..?

사실 저와 함께한 '여러분' 들은 이미 수험판을 떠났겠죠(그러길 바라는 중)..

20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여러분, 아마 처음으로 소개합니다.

며칠 뒤면 장학생 활동을 끝내는 2021학년도 장학생 태영민입니다.

누군가의 생일이 누군가의 기일이듯이, 여러분이 수험판에 입문하는 이때 수험을 끝내고 장학생 활동까지도 끝나가는 사람이 유언 삼아 오랜만에 말을 전할까 합니다.

아무도 안 봤겠지만, 제 지난 칼럼에 기출을 얼마나 풀라든가, 국어 비문학 독해는 어떻게 해야 한다든가 하는 구체적인 공부법은 한 자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마다 맞는 공부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고, 그 다음으로는 제가 해온 공부법이 제 자신에게마저도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확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려줄 수 있는 건 마인드뿐입니다. 사실 그냥 어떻게 공부했는지 말이라도 해달라 해도 못해줍니다. 다 까먹었음 ㅜ

대충 세 가지를 생각했는데, 일단 첫 번째는 '지금 해야하는 것 하기'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이 딱 이건데....

New York is 3 hours ahead of California,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릅니다.

But that doesn’t make California slow.

하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쳐진 것은 아닙니다.

Someone graduated at the age of 22,

어떤 사람은 22세에 졸업을 했습니다.

But waited 5 years before securing a good job.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5년을 기다렸습니다.

Someone became a CEO at 25,

어떤 사람은 25세에 CEO가 됐습니다.

And died at 50.

그리고 50세에 사망했습니다.

While another became a CEO at 50,

반면 또 어떤 사람은 50세에 CEO가 됐습니다.

And lived to 90 years.

그리고 90세까지 살았습니다.

Someone is still single.

어떤 사람은 아직도 미혼입니다.

While someone else got married.

반면 다른 어떤 사람은 결혼을 했습니다.

Obama retired at 55,

오바마는 55세에 은퇴했습니다.

& Trump started at 70.

그리고 트럼프는 70세에 시작했습니다.

Everyone in this world works based on their time zone.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간대에서 일합니다.

People around you might seem to be ahead of you,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앞서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 some might seem to be behind you.

어떤 사람들은 당신보다 뒤쳐진 것 같기도 합니다.

But everyone is running their own race, in their own time.

하지만 모두 자기 자신의 경주를, 자기 자신의 시간에 맞춰서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Do not envy them & do not mock them.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놀리지도 맙시다.

They are in their time zone, and you are in yours.

그들은 자신의 시간대에 있을 뿐이고, 당신도 당신의 시간대에 있는 것뿐입니다.

Life is about waiting for the right moment to act.

인생은 행동하기에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So, relax.

그러니 긴장을 푸세요.

You’re not late.

당신은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You’re not early.

이르지도 않습니다.

You are very much on time. 

당신은 당신의 시간에 아주 잘 맞춰서 가고 있습니다.

- 가수 에일리님 인스타 글 발췌 

그니까, 괜히 남들 기출 푼다고 따라풀지 말고, 지금 개념 강의 들어야 되면 개념 들읍시다. 개념을 모르면 수능 전날에도 개념 강의 들어야죠. 

밑빠진 독에 물 붓지 말고 구멍부터 막읍시다.

그리고 당연히 뒤쳐진 사람은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건 알고 있죠?

두 번째는 '그냥 하기'입니다.

이런 느낌.

악으로 깡으로 버티네 어쩌네 하는데, 악깡버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 못 봤습니다.(본인 포함)

안 되는 걸 억지로 이겨내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그냥' 하세요.

눈물 나오게 하기 싫은 거 견디고, 아픈 거 참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것도 재능입니다. 사실 록리도 노력의 천재였음.

만약 당신이 악깡버 성공 미라클모닝의 주인공이다 하면.. 존경합니다. 그건 절대 못하겠던데.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인터넷에서 제가 쓴 글 같은 것들 보고 자기합리화하며 공부 내팽개치지 않기.

물론 쉴 때는 쉬어야 하는데, 가만히 쉬고 있는다고 성적이 올라갈 리가 없지요. 

학교에선 애들이랑 놀다가 시간 날려먹고 독서실 와서 1시간 핸드폰 보고 저녁 먹고 좀 자다가 공부 30분 하고 다시 핸드폰 보다가 이 글 보고 자기합리화하며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며 9시 반쯤 집 가지 말기. 학교 안 가는 날에 느즈막히 11시 쯤 일어나서 잠을 많이 자야 공부가 잘 된다며 편의점에서 엄마카드로 군것질거리 사고 독서실 가서 핸드폰 좀 보다가 애들이랑 노닥거리고 인강 듣겠다며 메가스터디 들어갔다가 메가칼럼 1년치 보면서 두 시간 날려놓고 갑자기 현타와서 입시커뮤니티에서 대충 위로글 보고 그날 공부 버리지 말기 ......................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황 탓하지 않기.

물론 여러분들 중 정말 불행한 상황에서 공부하는 분들도 있겠죠. 당연함. 사람이 몇인데.

그래도 상황을 탓해봐야 나아질 건 없지 않습니까.

전 나름 배부른 환경에서 공부했지만, 당연히 최고의 상황은 아니었어요.(엄마 나도 김주영쌤 붙여달라고!!!)

물론 정말정말 부족함 없는 환경이었지만..... 혹여 당신이 정말 부족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지금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봅시다.

우리 모두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유튜브 쇼츠에서 얼마 전에 봤거든요.

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사실 기억 잘 안 나는 말들은 말하나 마나 별로 상관 없는 애들이라 굳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와 장학생 멘토링 기간 한 주도 안 남았다! 다음 목달장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22학번 최xx 화이팅!!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비반 사랑한다~~

아 그리고 지난 일 년 간 칼럼 진짜 대충 썼는데 생각보다 알아봐주는 22학번 후배들이 넘 많아서 조금 감동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