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러분께 보내는 첫 번째 즐거운 편지,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이강입니다. 앞으로 1년간 여러분에게 멘토로써, 저의 1년(나아가 3년)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고2때, 그리고 고3때 이 게시판에서 공부법을 알아가기도,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였는데, 이제 제가 공부법을 알려주는, 혹은 위안을 주는 사람이 되니까 새롭기도 하네요. 또다른 수많은 제가 이 글을 본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먼저 해 보겠습니다. 저는 지방외고를 졸업하였고, 수시 5장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장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수시에 올인하긴 했지만, 수능 성적 역시 잘 받고 싶었기에 수능 공부도 많이 하였고, 고려대 수능 최저인 4합 7을 맞췄습니다. 수능을 본 과목은 화법과 작문, 확률과 통계, 세계사, 정치와 법, 한문입니다. 수학을 못 보긴 했습니다만, 나머지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받아서 수학을 제외한 수능 과목에 대한 조언 역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카테고리화하기를 좋아합니다. 이 성격에 맞춰 칼럼의 방향성을 기획하고 있는데, 일단 1)공부법, 2) 멘탈, 3) 기타로 나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각각에 대한 특징과 생각하는 방향을 간단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1. 공부법

 이 부분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나는 이렇게 했는데, 참고해서 맞는 방법을 찾아봐!'입니다. 사실 고등학교 기간 내내 메가스터디 인강과 수학 과외를 제외하고는 사교육을 하나도 안 받았기 때문에 정말 소위 '무조건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부법'을 물어보면 항상 할말이 없어지긴 하지만, 뚫고나가는 과정에서 특징적인 부분이 존재했다고는 생각합니다. 저처럼 하는 것을 권하지도, 사실 추천하지도 않습니다. 공부법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 맞으니까요. 저도 수험생 시절에 수학을 양치기로 하는 방법을 여러 군데에서 찾아 그처럼 했지만, 양치기로는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마음 편하게 스르륵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마 국어, 영어, 기타 과목들을 다루고, 수학은 재미있게 풀었던 방식 몇 가지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2. 멘탈

 이 부분은 한 마디로 '나처럼은 되지 마.'입니다. 저는 수험 생활 내내 멘탈 관리는 잘 하지 않으며 살았습니다. 그저, 11월 18일만을 바라보며 앞으로만 나아가는 로봇이었죠. 이것은 '비인간화'를 겪어본 사람으로써, 꼭 드리고 싶은 조언입니다. 아래는 제가 원래 수기에 쓰려 했으나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이후로 미뤄둔 주제들입니다.

1) 선택과 집중, 의외로 중요하다

2) 저기 저 나무까지만 걸어가자

3) Deserve에 집착하지 말자

4) 우리는 인간이다

만약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아니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해 주고 싶은 말들입니다. 멘탈 관련 항목들은 여러분이 잘 읽고, 그래도 삭막하지만은 않은 수험 생활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3. 기타

 이 부분은 위의 두 항목에 속하지 않는 내용입니다. 대표적으로 면접을 어떻게 봤는지라던가, 수능 즈음해서 (부정 탄다고 싫으시면 수능 끝나고 바로) 수능 썰을 풀 수도 있고, 제일 중요하게는 제 전공인 영어영문학과에 대한 홍보 소개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이상이 제가 어떻게 칼럼을 쓸지에 대한 대강의 계획서라고 볼 수 있고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드리는 첫 번째 편지를 가볍게 써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편지의 주제는 '목표'입니다. 저의 목표를 세운 이야기니, 부담없이 들어주세요!

 

흔히들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저는 '목표'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영어를 잘했기에 저는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만 모인다는 외고에 가고 싶었고, 성적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말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하는데 솔직히 뭔 상관이야?'라는 이상적이지만, 너무나도 세상 물정 모르는 생각이었죠. 그렇게 외고에 갔는데, 역시 수행평가도 많았고, 수행평가 하다보면 지필평가 준비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또 지필평가에서는 재능으로 승부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리고 너무 발이 좁았기에 그런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아서) 잘못된 '선택과 집중'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에게 목표를 '잘' 세웠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으면, 저는 대답을 주저할 것 같습니다. 학과 때문은 아닙니다. 중3 때, 존경하던 선생님께서 '강이는 글로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아.'라고 하셨을 때부터, 저는 문학을 공부하기로 하였으니까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했기에 더더욱 영어에 흥미가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표를 '잘' 세웠는지 주저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던 것이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연원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라이벌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보다는 잘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근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막상 그것을 이루고 났을 때에는, 많이 공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라이벌이 있는 것은 자신을 다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만, 굉장히 목표를 공허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보다는'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는'이 더 자존감 향상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잘' 세운 목표는 결국, '내가 주인공이 되는 목표'입니다. 어차피 여러분의 목표 아닙니까. 여러분만의 목표를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1년 내내 이 칼럼에서의 멘탈 주제는 아마 이것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라디오를 좋아했어서 김이나 작사가님의 <밤편지>를 좋아했었는데요. 저도 그것을 벤치마킹하여, 그리고 황동규 선생님의 시 제목을 빌려 칼럼 제목을 <즐거운 편지>로 해 보고자 합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쓰고 있는 이 칼럼은 여러분에게 드리는 저의 말씀이기도 하고, 마음을 울리기도 하는, 우리들끼리의 소통 방식이니까, 편지라는 말로 해도 된다고 보았습니다. 글을 오랜만에 썼더니 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약간 무겁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즐거운, 유익한 내용을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두 번째 즐거운 편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4월 4일,

진심을 담아,

이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