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러분께 보내는 두번째 즐거운 편지,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이강입니다. 

처음 칼럼을 계획할 때 이번 달에는 국어 칼럼을 올리려고 했어요. 국어 칼럼과 더불어 이번에는 6모 시즌이 다가오고 있으니, 6월 모의고사 관련 마음가짐을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0. 6모 전/중 마음가짐

 6모 전의 마음가짐은 항상 두 마음이 교차합니다. 기대와 걱정. 처음으로 평가원 시험을 본다는 막연한 기대와 ('아, 나도 이제 고3이구나.'가 정말 실감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 첫 시험을 못 보면 어쩌냐는 걱정. 

 

 처음으로 평가원 시험지를 받으면, 아무리 교육청 시험에서 잘해왔어도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등을 스칠 겁니다. 난이도는 확실히, 교육청에 비해서는 어렵습니다. 가끔씩 교육청에서도 실험적으로 내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교육청에서는 어렵다고 내는 문제도 평가원 가면 난이도 '중', '중상'일 경우가 있습니다. 절대 기세에 눌리시면 안 됩니다. 이것이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생각하고 여러분의 머릿속에 뿌리내려야 하는 생각입니다.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 생각으로 전 시험 생각을 잊고,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수능까지 유효한 말이니, 꼭 미리미리 뿌리내려야 해요!

 보통 시험 결과 확인하고 6모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험 중간의 느낌에서도 그것은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아직 결과도 안 나왔는데, 한 과목 시험 끝나고 '망했다'며 절망해서도, 혹은 '아주 잘 봤다'며 기대해서도 안 됩니다. 저는 잘 봤다고 친구들한테 말하면 항상 잘 안 나오고, 못 봤다고 절망하면 생각보다 괜찮은 점수가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열기 전까진 아무도 모릅니다. 백분위가 예상 외로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ex. 2021년 10월 교육청 학력평가)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ex. 2022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국어영역) 그러니까 이미 끝난 과목, 여러분이 답안지 바꿀 수 없으니까 생각하지 마시고, 쉬는 시간에는 다음 과목 준비하세요. 한 문제 아쉬워 할 시간에 한 문제 더 보면, 다른 영역에서 한 문제 더 맞춥니다.

 마지막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6월' 모의고사라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일 중요한 6월 모의고사의 의미는 '실험'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개발'한 공부법을 처음으로 수능다운 시험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실험'. 내 '가설'이 맞는지는, 6월 모의고사 결과를 보고 판단한 다음 유지하거나 수정하면 되니까 일단 6월 모의고사를 보기 전인 지금은 '개발'에 몰두하시고, 6월 모의고사 중에는 잘 '적용'하시는 것에 초점을 두시면 됩니다.

1. 국어 영역 (공통)

 아, '국어 푸는 순서'에 대한 의문이 혹시 있는 분은 자신있는 과목부터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6, 9모 때 '화작 - 독서 - 문학' 순으로 했다가, 수능 때는 '독서'가 조금 헷갈리는 바람에 멘탈 붕괴를 막기 위해 '화작 - 문학- 독서' 순으로 했습니다. 

 선택 과목은 제가 '화법과 작문'을 봤어서 크게 할 말이 없으니 생략하겠습니다. '화법과 작문'은 독해력이 중심이 되는 과목이니만큼, 독서랑 같은 방식으로 하시면 좀 실력이 나아집니다.

 국어는 문법을 제외하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암기' 과목이 아니어서 6월 모의고사 때까지 공부법을 만들어 체화해 놓으면 베스트입니다. 틀리면 고칠 시간이 충분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아직 그 과정이 덜 된 학생들도 9월 모의고사가 있으니 그때까지 꼭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때 쓸 수 있는 방법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체득해서 9월 모의고사부터는 '재실험'을 해 주셔야 수능에서 잘 쓸 수 있으니 최후의 마지노선은 그때까지.

 

 1. 1. 독서

  

오랜만에 다시 6월 모의고사 시험지를 폈네요. 수기에도 썼듯이, 국어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입니다. 지문을 읽고, '아... 이게 뭔 소리야...' 라는 생각이 들면, 한숨 한번만 쉬고, 위에 한 번 쳐다본 다음 시험지에 얼굴을 묻고 읽어내려가셔야 합니다. 어려운 지문을 읽을 때는 자신만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키워드는 동그라미나 네모를 쳤네요. 그리고 밑줄 치면서 읽어가야 합니다. 시험지가 '더러워져야' 해요.

 일단 밑줄은 중요한 부분에 치는 게 우선입니다. 읽다보면 분명히 중요한 게 보여요. 예를 들어, 동그라미치거나 네모를 쳐놓았던 키워드를 정의하거나 설명한 부분에는 무조건 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약간 이상하게 밑줄을 치면서 읽었습니다. 지문을 읽어내려가다가, 그냥 제가 원하는 곳에 (아마 순간 지문이 '튕기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밑줄을 친 거에요. 그곳에는 항상 밑줄 옆에 물음표를 쳐놓았습니다.

 

 '튕긴' 부분은 선택해야 해요. 슥 읽고 내려갈지, 아니면 곰곰히 곱씹어볼지. 그런데 후자를 추천합니다. 수능 시험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지문에서 놓쳐도 되는 부분이 없어진 데다가 한번 놓치면 뒷부분이 말려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아마 경험상 '튕긴' 부분은 한 문단 정도의 내용일 겁니다. 그러면 그 문단을 한번만 더 읽어보세요. 문단 단위로 독해해야 합니다. 문단별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이죠. (대학교 와서 배운 건데, 좋은 글은 문단을 블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수능 지문은 '좋은 글'에 속합니다.)

 그러면 적용 문제를 제외하고는 웬만한 문제들은 풀 수 있을 거에요. 문제를 풀 때에는 근거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확한' 근거여야 해요! 저는 선지 옆에다가 근거를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보통 수능에서 틀린 선지는 한 부분이 틀린 경우가 많아요. 그 틀린 부분을 고쳐보는 것도 좋습니다. 정말 어이없는 경우는 선지 뒤에다가 '?'나 이상하다는 것을 어떻게든 표현해두세요.

 

적용 문제는, 기출 문제를 많이 푸는 게 도움이 됩니다. 지금 시험 딱 한달 정도 남았으니까 기출 문제를 많이 돌려보세요. 그러면 여기서는 어떻게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옵니다. 지문을 읽어내려가면서, '아, 여기서 100% 나올 수 밖에 없구나.' 하는 느낌이 꼭 와요. 그러면 그 부분에는 꼭 표시를 따로 해 주어야 합니다.

 제가 한대로 쓰긴 했는데, 항상 '무조건'적으로 돌진하던 스타일이라 체계적인지는 모르겠네요. 혹시 질문 있으시면 답글 남겨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1. 2. 문학

 문학은 많이들 여쭤보실 것 같아요. '수능특강 연계 잘 되나요?' 아, 수능 연계 믿지 마십시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정말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연계가 되기도 하고, 연계만 믿었다가는 진짜 준비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제일은, 문학을 많이 읽어보세요, 나아가 현대소설 전문을 읽어보세요, 입니다만. 제가 알다시피 수험생에게는 너무 큰 사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 종일 <광장>이랑 <순이 삼촌> 읽었다가 절망한 경험이 있는 저는...)

 

 일단 모의고사 수준에서 현대시는 개념어를 외워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막 분석해 놓은 책 같은 것을 보면서 '역설'이나 '반어'의 차이나, 이런 것들을 습득해 놓으세요. 거기에서 제공하는 해석에 너무 몰두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독창적인 해석은 대학교 오면 질리도록 하게되니, 일단은 받아들이는 것을 주 목적으로...) 현대소설은 다행히도 다른 것에 비해서는 말도 잘 따라갈 수 있고, 일단 '재밌습니다.' 읽다보면 내용이 저절로 따라가져요!

 

 이제 고전이 문제인데, 고전시가는 짧은 것은 외워두세요. 저희 9월 모의고사에서는 허난설헌의 <규원가>가 나왔는데, 저 진짜 안 읽고 풀었습니다. 긴 것은 너무 이상한 게 아니면 웬만하면 읽어두세요. 그리고 원문 읽는 법은, ㆍ를 '아'나 '으'로 읽으면 웬만하면 해결됩니다. 가끔씩 현재와 다른 용법으로 쓰이는 것은 꼭 외워두세요. (ex. 어린 → 어리석은) 고전소설은 읽기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 영웅담이라 재밌기도 하고, 또 딱히 부담감도 없어요. 맨날 똑같은 얘기라, <조웅전>이나 <유충렬전> 같이 제목만 가려놓으면 헷갈리는 소설들도 있답니다.

 

 문학도 혹시 질문 있으면 답글 꼭 남겨주세요!

 이상으로 제가 국어를 공부했던 '조언'을 한번 써 보았습니다. '독서' 관련해서 답글 달아주신 분이 있어서 독서를 중점적으로 생각해보긴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지난 번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제목과 다르게 무거워지는 주제를 보며, 다음 달에는 꼭 제목에 맞는 포맷을 가져와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주제는 다른 과목들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 원하시는 주제가 있으면 답글로 달아주세요! 지난 번에 답글에서 추천한 '세줄요약'도 함께 해 드리면서 마무리짓겠습니다.

세줄요약

1. 6월 모의고사가 확실히 교육청이랑은 다르다. 공부법 '가설'을 '실험'하는 용도로 잘 활용하자.

2. 독서는 문제지가 더러워지도록. 한달 남았으니 많이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3. 문학은 재미있게 읽는 것을 목적으로. (독서 어려웠으니 마음푸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음.)

다음 달에도 즐거운, 유익한 내용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세 번째 즐거운 편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8일,

진심을 담아,

이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