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행동 강령을 적용한 상태의 제 글을 읽는 흐름을 대략적으로 표시한 사진.

1. 처음 지문을 읽을 때 옆에 대략적인 키워드를 메모하면서 읽자.

-거창한 구조도를 그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전 각 문단, 혹은 더 작은 단위에서 말하고 있는 주요 키워드를 옆에다가 적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단순하게 <‘아 여긴 절대 정신 이야기네?’->옆에 절대정신 적어둠> 이런 식으로요. 머릿속에서 생각해도 될 단순한 사항이지만 기록하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정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나중에 다시 검토하러 돌아올 때 유용하기도 하고요.

-각 부분에서 말하는 키워드를 기억하면 그 부분의 디테일한 내용도 함께 기억되기 때문에 나중에 찾아오기도 편리합니다.

2. 글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하지 말자. 글의 흐름을 따라가자.

-천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 시험에는 내가 완전히 모르는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합니다. 안 나오는 게 디폴트고, 만약 내가 봐둔 지문이 연계해서 나온다면 운이 정말 좋은 것이니 기분 좋게 시험을 치면 되는 거구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뭔 소리인지도 모르겠는데 억지로 글을 이해하려고 들다가는 시간도, 멘탈도 탈탈 털려버립니다. 읽히지 않는다는 두려움에 잡아먹히게 되면 글도 제대로 눈에 안 들어오고 결국 시간도 날리고 이해도 못해버리는 경우도 생기죠.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응~ 그렇구나~ 그렇다네요~’하는 마음으로 읽어봅시다.

-처음 글을 읽을 때는 편한 마음으로 읽습니다. 22수능 헤겔 변증법 지문 중 일부를 예시로 들고 와봤는데, 민트색 밑줄 부분이 제가 처음 읽으면서 기억한 부분이고 회색 부분은 제대로 기억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회색 부분까지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어요.

-각 문단에서 디테일한 설명은 치워두고 주요 키워드를 기억하면서 왜 글의 흐름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파악하는 것, 그게 제 목표였습니다. ‘변증법? 아~ 헤겔 관련해서 설명하려고 하는구나~. 갑자기 절대 정신의 세 형식이 왜 나오지? 아~ 이게 앞에서 말한 인식 형식의 차이구나~’ 이런 식으로요.

-비문학이 단순한 정보 찾기 문제라면 모를까 글에서 준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글 흐름의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너무 난해하고 추상적인 내용이 나와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나와도 일단 ‘당연히 못 알아듣지~’라는 마음으로 넘깁니다. 하지만 글의 흐름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 그때는 다시 읽으면서 흐름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3. 디테일한 부분은 문제 풀면서 필요하면 돌아와서 확인하자.

-회색 밑줄 친 부분은 대충 읽고 넘어갔었죠. 하지만 분명 선지에서 물어볼 겁니다. 그럴 때 돌아가면 됩니다. 기억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우리는 회색 줄이 대충 어떤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제 경우에는 쭉 꼼꼼히 읽고 문제 선지를 봤을 때는 여러 정보가 한 번에 쏟아지면서 머릿속이 뒤엉켜서 잘못 고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문제 풀 때 빠르게 눈을 돌려서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고 바로 푸는 게 더 정확했습니다. 어차피 불안함에 제대로 읽고 내려왔어도 다시 지문으로 가서 확인해보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시간 면에서도 더 빨랐구요. 

4. 안 풀려도 당황하지 말자.

-비문학은 원래 어렵습니다. 안 풀려도 그게 당연한 겁니다. 안 풀리는 문제는 빠르게 별표 쳐 두고 넘어갑시다. 어차피 우린 검토하러 다시 돌아올 거고, 그때 못 푼 문제도 풀 수 있으니 상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헷갈리는 선지가 있으면 표시합시다. '맞는 것 같기는 한데 명확한 근거가 없어서 찜찜하다.' 싶어도 표시는 해둡시다. 다시 검토할 것이긴 하지만 표시해두면 더 신경 써서 검토할 수 있어요!

5. 별표 쳐두고 넘어간 문제가 많다고 당황하지 말자.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시다. 더 신경을 써서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진 거고, 더 꼼꼼히 검토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저도 수능에서 경제 지문 문제가 다 아리까리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페이지의 모든 문제에 별표를 쳐두고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몇 개는 아예 문제에 ‘??????’ 써두고 넘어갔었구요. 그리고 일단 마지막 페이지(언매문제)까지 다 풀고 돌아와서 다시 풀었습니다. 

-원래 새로운 정보를 처음 접하면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난해한 내용이라면 더 그렇겠죠. 하지만 이미 한 번 읽고 돌아온 상태에서 저흰 이미 이 글에 좀 더 익숙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풀어보면 됩니다. 

6. ㄱ, a와 같은 기호가 보이면 옆에 쉽게 식별 가능하도록 손으로 그려두자.

-지문에서 종종 ㄱ,ㄴ,ㄷ와 같은 기호로 밑줄을 표시해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에서 그 기호를 가지고 질문을 던지죠.

-하지만 당황하거나 조급한 상황에서는 그 기호마저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 보여도 침착하게 다시 쳐다보면 보이지만 저는 기호가 보이지 않을 때의 당황함이 싫었고 그때 소모되는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상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기호를 따로 표시했습니다.

물론 이 방법들은 이미 문학과 선택 과목에서 시간을 충분히 줄였다는 전제 하에 적용했습니다. 비문학 빨리 풀어봤자 다른 곳에서 시간이 끌리면 검토할 시간이 없어지니까요. 또한 시간을 단축한다고 무리하게 하다가 정확성을 놓치는 일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의 목표는 다 맞는 거니까요! 빨리 풀고 검토를 해서 다 맞든, 검토 안 하고 꼼꼼히 풀어서 다 맞든, 어쨌거나 문제만 잘 풀 수 있으면 되는 거니까요!

괜찮다 싶은 부분만 적용하시고 아니다 싶은 부분은 과감하게 치워주세요!

질문 있으면 언제든 하셔도 괜찮습니다.

제가 작성한 이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