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18기 목표 달성 장학생 홍정의입니다. 얼마 전에 6월 모의고사를 치기도 했고 후배들 이야기 들어보면 슬슬 기말고사 시험 기간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일찍 칼럼으로 여러분을 만나고 싶었는데 하필 그 시점에 제가 기말고사를 치고 있었던 바람에(...) 이제야 글을 쓰게 되네요.

대학에 가면 시험 기간이 고등학교처럼 정해져있지 않고 각자가 신청한 과목의 시험 일정에 따라 개인의 시험 기간이 정해지는데요, 그래서 수강신청을 할 때 각 과목들의 시험 일정까지 확인을 해 봐야 한답니다. 안 그러면 저처럼 3일 연속으로 2과목씩 시험을 보느라 며칠 동안 밤을 새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어요...하하

사실 해 주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은 요즘입니다. 6월 모의고사는 잘 치셨는지, 수시 친구들은 생기부는 어떻게 채우고 있는지, 기말고사는 잘 준비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이 돼요. 그래서 여러 가지 주제를 놓고 어떤 이야기를 해 드릴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사실 고3 생기부 잘 완성하는 법에 대해 쓰려고 준비를 처음 시작했는데, 수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뭉뚱그려 글을 쓰다 보면 결국 너무 당연한 이야기만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생기부에 관한 조언은 개별적으로 학생들의 상황을 듣고 해 드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댓글과 인스타 DM 남겨주시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9월 모의고사를 칠 때까지의 84일 동안을 고3 친구들이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서 감히 조언을 건네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9모를 8월에 본다는 사실을 듣고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 이유는 해당 시기가 학생들, 특히 고3 수시러들이 제일 공부를 안 하고 풀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수 있는 핑계거리가 가장 많이 제공되는 시기죠.

당장 기말고사가 끝났다는 해방감부터 시작해서 생기부 마감, 자소서 작성 등 ‘이게 더 중요하지’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거기다가 6모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한술 더 떠서 ‘난 수능성적은 어느 정도 만들어 놨으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지기 쉽거든요. 하지만 아직 반수생이 100% 들어온 것이 아니라는 점+수시철에 학습량이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하고 정신 차리고 달리셔야 합니다. 오히려 내가 스스로 남는 시간을 찾아서 공부하는 열정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수학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9모를 치기 전까지의 시간을 기출문제와 수능완성 문제를 풀면서 개념 공부(뉴런 학습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를 다시 한 번 하는 시간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쯤되면 슬슬 n제 풀이를 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하는 학생들도 많을거고, 주변에서 n제를 푸는데 혼자 개념을 잡고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n제의 가치는 개념을 완벽하게 학습한 상태에서+오랫동안 집중하면서 개념을 새로운 상황에 스스로 적용해낼 때 빛을 발하는데, 개념 공부가 안 된 분들은 1번 조건이, 개념 공부가 된 분들도 2번 조건이 불충족되기 쉬운 시간이 바로 흔히 말하는 ‘수시철’이기 때문에 n제를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작년 이맘때쯤 드릴을 풀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공부를 못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6월 모의고사는 n제보다는 개념 공부를 더 하는 게 좋겠다는 제 생각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저도 여러분이 시험을 치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시험지를 풀어보았는데요, 물론 국어가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멘탈이 흔들린 상태로 시험을 치신 여러분과 그냥 풀어본 저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풀고 나서 ‘학생들이 뉴런 제대로 공부했으면 22번 빼고 다 쉽게 풀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22번이 비주얼상 너무 괴랄하게 나와서 거들떠도 안 보신 분들은 굉장히 시간이 많이 남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10번 문제는 초반에 계산이 이상할 정도로 복잡해지려고 할 때 노베와 뉴런에서 닮음에 대해 설명해주신 내용을 떠올려 풀 수 있었고, 15번 역시 거의 귀에서 “해보자! 써보자!” 하는 현우진 선생님이 뉴런에서 지겹도록 말씀하시던 게 떠올라서 그대로 써보면 규칙성이 너무나 쉽게 발견되는 문제였습니다. 물론 저희 때부터 객관식 킬러는 14번이 되고 15번은 다소 쉬워진 현실이긴 하지만요. 한마디로 답의 실마리는 모두 뉴런을 통해 배운 개념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준킬러가 많아졌고, 준킬러를 몇 개 맞추느냐가 등급을 결정하게 된 현 상황에서, 그런 준킬러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이 문제 저 문제 풀어보는 게 아니라 결국 충실한 개념 공부라는 것이고 n제도 이것이 전제될 때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시러들의 목표는 수능최저를 맞추는 것이니 이렇게 공부하시는 것이 수시러 여러분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국어인데요, 물론 모든 과목이 마찬가지이지만 국어는 꾸준함이 생명인 과목입니다. 기말고사, 생기부 마감, 자소서 등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아침의 비문학 공부는 멈추지 마십시오. 특히 제가 수능을 쳤을 때부터 이번 시험도 마찬가지고 지문의 길이가 짧아지고 추론능력을 요구하는 고난이도 문제가 많아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목과 문학은 하지 않더라도 일찍 일어나서 비문학 공부를 하는 습관은 꼭 버리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영어도 사실 언어 과목이라서 매일 해 주셔야 하기는 하는데요, 다만 영어는 국어, 수학보다는 후순위에 둘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인지라 우선 국어와 수학을 먼저 공부하시고 그 후에 조정식 선생님 주간지같이 진도가 정해져 있는 교재를 이용하거나 스스로 양을 정해서 30분 정도 공부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이동하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영어 단어 한 번 더 보는 것은 솔직히 고3 여름까지 왔는데 하고 계실 거라고 믿을게요 ㅎㅎ

즉 정리하면 6시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하고, 비문학 공부 열심히 하신 후에 학교에서 수시를 열심히 준비합니다. 그날의 수시 준비가 얼추 마무리되면 뉴런 복습하고 기출과 수완 풀다가 수학 공부가 끝나면 영어 공부를 조금 하고 시간이 남으면 사탐에서 암기가 필요한 부분을 암기하는 정도의 일과를 보내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남들이 공부하는 시간에 수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공백을 최대한 채우기 위해 노력해달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글을 읽고 궁금하신 점과 개인상담 댓글과 인스타 DM으로 남겨주시면 친절하게 답해드리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