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칼럼을 써달라는 요청을 듣고 한참을 고민했는데요.

문학은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아서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수능 때 행동강령 적어갔던 내용 중에서 문학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몇 가지 팁을 쓰는 방식으로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문학은 인강이 많이 도움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각자 들으시는 인강 선생님 커리를 따라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1학년 때 문학 인강 듣고 나머지는 거의 독학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 직전에 들은 강민철 선생님 강의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1. 확실히 답이 아닌 것부터 쳐내자.
   -확실히 답이 아닌 것부터 쳐냈습니다. 적절한 것을 고르라고 하든,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라고 하든 일단 확실히 답이 아닌 것부터 소거해 나갔습니다. 무엇이 답인지 헷갈리는 상황에서 계속 고민하다 보면->’어라 내가 해석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당연히 답이 아닌 선지도 갑자기 다르게 해석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이건 아니다!’ 싶은 건 x표를 쳐놨습니다. 아리까리하면 세모표시를 했구요. 그러면 이제 선지가 몇 개 남지 않을 겁니다. 헷갈리는 선지는 많아봤자 3개, 보통 2개거든요.
   -인강에서 들었던 말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이 “평가원에서는 학생 수준의 선지가 아닌 걸 내기도 한다”는 것이었어요. 아무리 보기를 준다고 해도 시험을 치는 학생 입장에서는 풀 수 없는 난이도의 선지가 나온다고. 하지만 그 선지는 높은 확률로 답이 아니란 거죠. 그 선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해도 그걸 제외한 선지는 판단할 수 있을 거란 것이구요.
   -다시 말해서 아리까리한, 내가 풀지 못하는 선지가 있어도 당황하지 말자는 겁니다. 이게 학생 수준으로 풀 수 있는 선지가 맞는지 아닌지 저희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냥 제가 못 풀면 그렇다~하고 생각하는 겁니다. 시험장에 들어가서 문제를 풀 때 내가 모르는 선지가 있다고 해서 패닉에 빠지거나 하지 말자구요. 어차피 그것 빼고 다른 거 보면 답이 다 나옵니다.
   -이해를 위해서 18 수능 강 건너간 노래/묘비명 문제를 풀었던 사진을 들고 왔어요. 그렇다고 제가 저기서 마지막으로 남겨놓은 선지가 학생 수준이 아니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저 제가 아리까리한 선지들을 마지막까지 남겨 놓은 겁니다. 문제 풀 때는 아리까리한 것도 넘어간 뒤에, 시험이 끝나고 분석하면서 다음에 나왔을 때는 당황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됩니다.
   -이렇게 확실히 O 혹은 X를 표시해두면 선택지가 줄어들어서 그런지 확실히 덜 당황하게 되고, 틀릴 확률도 낮아집니다.
   -내 생각과는, 내 해석과는 다른 선지가 있다? 그럼 일단 보류합니다. 다른 것부터 판단하고 돌아오면 됩니다.
   
    

2. 현대시 :시를 완전히 해석하려고 들지 말자.
   -저는 고전시가, 현대시, 고전소설, 현대소설 중에서 현대시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소설은 인물관계만 파악하면 되고, 고전시가는 주제도 표현도 뻔해서 단어만 알면 되는데 현대시는 주제도 다양하고 해석하기도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저는 현대시가 나오면 처음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스캔만 했습니다. 읽으면서 ‘아 분위기 어두운데?’ 정도로 분위기만 파악했죠. 가끔 쉬워서 해석이 잘 되는 것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 뭐라는 거야???’란 생각을 했던 적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당황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이해 못 하는 게 당연한 거고, 보기에서 내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뒤에서 다 알려줄 것이니까요. 만약에 보기가 없다면 보기를 주지 않아도 풀 수 있을 난이도 정도로만 선지가 구성되어 있을 테니까요.
   -한 번 쭉 스캔하면서 읽은 뒤에 제 눈은 바로 문제에 있을 보기를 찾아 따라갔습니다. 보기를 한 번 쭉 훑으면서 ‘아~ 이런 방식으로 읽으라는 거구나~’ 라는 감을 잡고 다시 시로 가서 그 방향대로 읽었어요. 그리고 선지 내려가면서 차근차근 풀고, 보기 문제 가면 다시 보기를 정독하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3. 꽃은 계절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4. 이 정도면 유사한가..? 라는 생각이 들면 유사할 확률이 높다.
   -대립되는 거면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생각보다 유사하다고 인정되는 범위가 넓어요. 물론 항상 맞는 건 아닙니다. 헷갈릴 때 참고만 하는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5. 고전 소설 읽으며 이 3가지는 꼭 파악하자.
   -인물 관계:호칭->관계, 동일 인물은 항상 ㅁ로 표시할 것
   -긴 대화 의도:내용 기억x! 요약하네? 주장하네? 정도만 기억. 설득하는 말하기(주장+근거-고사 인용 가능성)인지 과거 사건 요약인지
   -서술자의 개입: 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논평(생각, 판단) / 서술자 자신의 감정 /  사건 전개 관한 서술(차설, 각설) / 독자에게 말 건네기 / 설의적, 영탄적 서술
    

6. 비판의 주체와 대상을 파악하자.
   -작품, 작가, 인물, 서술자, 독자 등
    

7. 긴 선지는 꼭 끊어서 비문학 읽듯이 분석하자.
   -이 부분은 강민철 선생님의 인강을 듣고 정말 감명받았던 부분이었습니다. 필기한 사진 올려두고 갈게요.
   
    

8. 모르겠으면 가능성 높은 걸로 찍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건 제가 수능 날 들고 갔던 노트에 적었던 메모입니다. <보기>가 나오는 문제가 안 풀리면 극복 의지, 대조, 대비 등이 들어간 걸로 찍어보자고 생각했었어요. 이 키워드들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만약 내가 보류해둔, 혹은 △ 쳐둔 선지에 이 키워드가 있다면 내가 못 찾은 게 아니라 이 키워드가 없어서 못 본 걸수도 있다~ 답일 가능성이 높다~ 하고 생각했었죠.
    

9. 산문시는 비문학 읽듯이 읽자.
   -물론 비문학처럼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읽으란 뜻이 아닙니다. 현대시 읽듯이 편하게 읽지 말고 신경을 써서 읽자는 의도입니다.
   -이 부분은 이 내용, 저 부분은 저 내용~ 이런 식으로 범주화하면서 읽으면 대충 정서나 태도가 파악이 됩니다. 수능 날 비연계 산문시가 나오면 눈에 안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문학 문제를 이런 규칙들을 바탕으로 풀었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모든 건 역시나 기본 실력이 받쳐줘야 가능하니 꾸준히 계속 문학 공부를 하시면서 허용 가능성에 대한 ‘감’을 키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정말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다들 최선을 다하셔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질문 있으면 자유롭게 하셔도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