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헬스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운동은 올바른  자세로, 꾸준히 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운동이 어려운 이유는꾸준히 헬스장에 가는 것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운동하는 것 모두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편하게 운동할 수는 없으며 운동을 하고 있는데 힘들지 않다면 그건 방법이 잘못되었을 겁니다.

공부도 운동과 비슷한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오랜 시간 동안 공부하면 성적이 안 오를리가 없겠죠. 물론 운이 상당히 많이 작용한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요소는 방법과 양 두 가지입니다.

먼저, 공부 방법은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겠지만 약한 곳을 파고들어야 한다는 게 가장 기본입니다. 집중도 잘 하고 있고공부 시간도 많은데 성적이 제자리걸음이라면 자기가 잘 하는 부분만 계속 풀면서 만족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귀찮고, 해야 하나 싶은 것들이 많죠.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것은 '내가 모르는 것'이죠. 머리가 지끈거려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도 어떻게든 그것을 내 지식 스펙트럼 안에 넣도록 노력해보세요. 그것이 바로 공부입니다. 아직 내것으로 만들지 못한 문제를 보면 오늘 내 실력을 키울 수 있겠구나 하는 행복감이 먼저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온전히 이해한 순간, 당신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입니다. 운동을 할 때도 근육통이 있듯이 뇌에도 근육통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어렵고 풀기 싫은 문제를 풀 때의 고역을 뇌 근육의 성장을 위한 필연적인 고통이라고 생각하니까 저는 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나의 뇌 근육은 조금 더 커졌을 거라고 믿어 보세요.

그리고, 문제가 '평가원스럽지 못하다'라며 편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른바 방구석 평가원장은 대한민국 수험생들의고질적 병폐이죠. 그러나 최근 평가원 시험은 너무나 자주, 극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평가원스럽다'라는 걸 정할 수 있는 곳은 평가원밖에 없습니다. 더러워보이는, 풀기싫은 문제를 평가원스럽지 못하다며 거르는 일은 웬만하면 삼가는 게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그 문제는 풀기 싫어서 넘긴 것이고, 아까 말했듯이 풀고 싶은 문제보다 풀기 싫은 문제에 배울점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공부의 꾸준함과 양입니다. 이건 단지 의자에 앉아서 활자를 보고 있는 시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나의 실력을키우기 위해 유의미한 노력을 하는 시간입니다. 저도 공부를 하다가 다른 생각을 하거나 sns의 유혹을 받아 허비한 시간이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나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건 그럴 때마다 불안감과 죄책감을 이용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공부 의지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의 가장 큰 공부 원동력이었습니다.

저는 할 일을 미루거나 집중을 안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 시험을 망치거나 대학에 떨어져서 후회하고 있을 미래가 자꾸만 생각나고 아무런 의미도 없이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는 저에게 분노했습니다. 제가 원체 스스로를 옥죄는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등 단점도 많지만 공부를 할 때는 이런 성격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낙관하기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공부하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문제가 앞에 있을 때 '에이 수능엔 안 나와' 보다는 '수능에 나오면 어쩌지? 지금 미리 풀어보는 셈 치고 해보자'라는 대응이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완벽하게 만드는 과정에서는 상당한 스트레스와 불안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시판은 최대한빨리 뜨는 게 좋습니다. 모두들 이번 수능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봅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