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양기서입니다. 

 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아마 고3 수험생이라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학생이 된 저 역시도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바로 이번 주에 있었던 동아리 공연을 위해 7월을 바쁘게 보냈답니다. 8월에는 과외하고, 평소 관심 있던 주제의 글쓰기 모임에 참가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공연도 보고, 여행도 가고, MT도 가면서 저의 방학을 마무리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고 거의 처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들로만 온전히 방학을 채우면서, 지금과는 많이 다른 저의 수험생활 시절 여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의 고3 여름, 그러니까 1학기 마지막 시험이 끝나고 수시 원서 접수가 마감되는 그 시점까지의 시간이 저에게는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그러나 무엇보다 많은 걸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시기의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이 여름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조언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각자에게 이 시간의 의미는 다를 수 있겠지만, 분명한 건 이 여름은 수험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시간이자 고비일 것이고, 어떻게 시간을 쓰느냐에 따라 목표에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쩌면 공감할 수도 있는 저의 여름 이야기와 함께,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그 기본적인 마인드와 태도에 대해 이번 칼럼에서 담아보려고 합니다. 

 저의 여름은 체력 저하+ 수시 고민+멘탈 붕괴+6평 이후 스트레스가 모두 합쳐져 있던 약간은 총체적 난국 같은 시기였습니다. 3학년 1학기에, 비록 4과목이었지만 저는 1.0의 내신을 기록하였고, 때문에 3년 내신 평점을 0.1 정도 더 올릴 수 있었고, 서울대 학교장 추천 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 학기 시작할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내신을 최종 내신을 0.1 정도 낮게 예상했었기 때문에 일반전형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고, 그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면서, 지균으로 지원했을 때의 가능성이 더 높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지균 전형은 수능 후 면접까지 무조건 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이점이었습니다. 저는 수능 전에 무엇인가 큰 이벤트가 있으면 멘탈을 잡기 쉽지 않을 성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전형은 면접 준비 방법이 달랐고, 제 결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와 함께, 지원 학과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학년 때부터 언론 미디어를 중심 소재로 삼아 생기부를 작성했지만, 3년간 공부를 해 나가면서 데이터, 환경 문제, 통계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도 더 생겼습니다. '그래도 3학년이 되었는데 그냥 언론 쪽으로 가야지'라고 생각했던 학기 초와 다르게, 실제로 원서 접수 기간이 다가오니 제 미래에 대해 더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공부와 접수 당시의 마음으로는 자유전공학부가 미친 듯이 끌리고 가고 싶었지만, 자전의 입시 사례는 너무 방대하고 다양해서 정확한 전략을 수립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어떤 전략이 유리할까', 또 '어떤 쪽이 내 미래를 위해 좋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고민을 수시 준비하는 시간에만 했다면 참 좋았겠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은 때를 가리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와중에도 걱정이 계속되었고, 그 걱정에 '오늘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스트레스가 더해져 스트레스는 더욱 커졌습니다. 더군다나 일반 전형을 생각하며 대치동 쪽 입시 학원을 방학 동안 잠깐 다녔었는데, 갈 때마다 다른 뛰어난 사람들 속에서 내가 한없이 작아지고 부족해보이는 경험을 하며 멘탈은 더욱 흔들리고, 자신감은 낮아졌습니다. 

위에 언급한 커다란 고민 외에도, 내 정시 성적을 고려할 때 수시 카드를 몇 장을 어디에 써야할지, 또 과를 결정하면 생기부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자소서는 어떤 방향으로 완성해야 할지, 또 지균을 쓰게 될 경우 학교 선생님들 눈에서 보이는 기대감과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 등 작지만 중요한 고민들로 스트레스는 커져갔습니다. 

 이렇게 수시 지원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컸지만, 건강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도 매우 컸습니다. 저는 원래 내신 시험을 준비할 때 제 모든 에너지를 다 쓰는 편이었기 때문에, 내신 시험을 마치고 나서 체력이 매우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거기에 고3 1차 백신 접종 시기가 다가왔고, 백신을 맞고 컨디션이 회복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혈압과 가슴 답답함, 통증이 계속되었고, 밤이 되면 그 증상이 심해져서 밤에 마치려던 공부를 다 하지 못하고 잠을 자야 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하루 열나고 끝났다고 하는데 왜 하필 나만 이러는 건지 속상했고, 무엇보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니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계획도 있고, 해야 할 일도 아는데, 그걸 실천할 몸의 힘이 없었으니까요. 또 여기에서 비롯된 정신적 스트레스로 제 멘탈은 붕괴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6평 이후 고민도 더해졌습니다. 수학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는데, 첫 평가원 시험이 끝나니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라는 생각에 조급해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연습이니 괜찮아' 싶었던 것도, 평가원 시험 한 번 봤다고 쓸 데 없는 것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이게 내 수능 성적이 아닐까' 걱정하게 되고, 있는 것 없는 것 다 모아서 걱정과 스트레스를 만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여름 수험생에게 닥칠 수 있는 어려움을 종합세트처럼 겪었지만, 결국 저만의 선택을 했고, 어려움을 뒤로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와 조언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이야기하고 싶은 건 지금 이런 시간을 보내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이 있더라도 앞으로의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내 미래와 성공까지 비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저와는 조금 다르더라도 나름대로의 힘든 점들을 헤쳐 나가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 여름의 힘든 점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었는지, 또 제가 했던 시간 낭비나 아쉬운 점들을 하지 않기 위한 기본적인 마인드와 태도를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귀가 아프도록 들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러분 자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은 체력 같은 육체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의미해요. 몸이 피곤하면 멘탈을 제대로 유지하기 쉽지 않고, 또 멘탈이 무너지면 몸도 무기력해지기 쉽습니다. 제가 여름에 가장 뼈아프게 깨달은 것입니다. 건강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대 아깝게 여기지 말고, 식사도 꼭 챙기고, 또 무엇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멘탈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꼭 가지세요. 건강을 유지하는 데 드는 시간도 수험 생활에 꼭 필요한 시간이고, 수험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저는 여름에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 그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에 정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돌아보면 그때 잘 쉬고, 빠르게 병원에 가고, 나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 이후 시간은 온전히 공부에 쏟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저의 수험생활 초기에 저는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어서 정말 고생했었는데, 음악을 듣거나, 마음을 잘 나눌 수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짧은 유튜브 클립을 보거나, 산책을 하거나 등등 어떤 방법이라도 여러분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각자 찾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잘 챙기는 게 수험생활의 가장 큰 성공 비결 중 하나인 것 같아요.

 1)수시

수험생활은 정말 다양한 이야기에 흔들리는 시기이고,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저는 수시 지원에 대해 고민하면서, 수*휘 같은 사이트에 매일 들락날락 하며, 나의 경쟁자들은 내신이 얼마 정도인지, 생기부에 뭐가 써 있는지, 봉사활동은 어느 정도인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불안해했습니다. 그런다고 바뀌는 게 없는데도, 불안함에 더 불안함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후회되는 시간이 그에 사용한 시간입니다. 이미 바꿀 수 없게 되어버린 것에 집착하지 말고, 사서 불안함을 만들지 마세요.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야지, 지난 것들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고 저울질할 시간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또,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항상 있다는 건 인정하고, 내가 어떻게 내 최대한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입시 사이트에서 같은 수험생이 하는 말을 너무 신뢰하지 마세요. 꼭 필요한 조언을 얻는 건 좋지만, 거기에서 여러분의 생기부나 내신이나 합격 가능성을 평가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봉사시간 이 정도면 어떤가요', '내신 이 정돈데 지원할까요 말까요?' 같은 글과 댓글을 보면서 나를 깎아내리곤 했는데, 정말 그럴 필요 없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곳의 의견을 듣고, 또 결국 결정은 여러분이 하는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저도 입시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국 모든 결정은 저 혼자 내렸습니다. 이건 여러분 자신의 힘으로 써내려가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도움을 받는 것과 의존하는 건 다릅니다.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수시 뿐만 아니라 정시 공부 방법을 찾을 때에도 어느 정도 '마이웨이'할 필요가 있습니다. 6월쯤 되면 'N제 풀 시기다', '이 정도 N제는 풀어야 한다' 같은 말들이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많이 돌고, 이제 여름쯤 되면 사설 모의고사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올 것입니다. 또 어떤 강사가 어디가 좋고, 꼭 들어야 하고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커뮤니티에 돌아다닙니다. 그 모든 건 조언을 참고만 하고, 절대적인 진리처럼 받아들이지 마세요. 내 공부에 필요한, 부족한 점을 매울 수 있는 교재와 강의를 찾아야지, 수많은 교재와 강의를 내 계획에 어떻게 끼워넣을지 애써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N제 많이 푼다고, 모의고사 많이 푼다고 잘 보는 거 절대 아닙니다. 모두 내 공부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생각하시고, 항상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계획하거나,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수험생활은 장기전이고, 매일매일 꾸준하게, 조금조금씩 쌓아 온 것이 진가를 발휘하고, 가치 있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부담을 갖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랜을 세우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목표를 향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수험생활이 나름 성공적이었던 비결이 이것인 것 같습니다. 고 3되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마다 풀었던 국어, 점심시간마다 습관처럼 펼쳐 들었던 영어 주간지, 또 고1 때부터 거의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던 수학. 짧은 시간 많은 양을 해서 성공적이었다기보다는 , 적은 양이더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나의 계획을 실현했기에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의 꾸준하게, 목표에 다가가는 것은 어렵지만 어느 순간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되고, 그렇게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 달이더라도, 매일 해야하는 나와의 약속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경험을 해 보셨으면, 또 거기에서 오는 뿌듯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시와 정시의 영역을 구분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제 방학이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정시 공부할 때면 수시 생각이 시도때도 없이 머리에 파고들었다는 것입니다. 수시를 준비하는 시간은 따로  빼두고, 정시를 준비하는 시간은 온전히 집중해서, 내가 정시러인 것처럼 하면 좋겠습니다.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물리적으로도 정시와 수시를 준비하는 영역을 구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9월쯤 되어서는 학교와 독서실에서는 철저하게 정시에만 집중하고, 집에 온 밤 시간에 자소서를 쓰고,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는 저 같은 분이 또 계시다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의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뭘 했지' 보다는 '앞으로 뭘 하면 좋지'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지나간 걸 후회하는 건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지난 시간은 앞으로 뭘 해야할지 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만 하시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공부를 못했다고 자책하는 것도 의미 없고, 지난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다고 기쁨에 취해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내버려두고, 지나간 것으로만 의미를 찾으세요. 앞으로의 시간은 그것까지 생각하고 음미하기엔 짧으니까요. 과거는 짧게 돌아보고, 계획은 빠르고 신중하게 세우고, 가장 중요한 '실천'에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투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매우 기본적인 것이지만, 꼭 지녀야 할 마인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힘들거나 지칠 때 한 번쯤 참고해보시면 좋겠고,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칼럼이 조금 늦어지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합니다. 이 칼럼이 여름방학부터 수시 접수 전까지에 관한 내용이라,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을 맞이한 7월 말에 작성하는 걸 계획하긴 했지만, 제 솔직한 이야기를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보니 아주 마지막 날이 되어 버렸네요ㅠ 다음에는 조금 빨리 여러분을 만날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제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은 꼭 이 주제 관련이 아니더라도 답해드리도록 하겠고, 칼럼 주제 추천도 환영합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행운이 가득한 하루 보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