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모를 마치고

6모도 끝나고, 9모도 끝났습니다.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78일,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칼럼을 보는 학생들 중에는 9모를 잘 본 학생들도, 못 본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잘 봤다면 왜 잘 봤는지, 못 봤다면 왜 못 봤는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이제는 시간이 정말 없습니다. 9모를 망쳤다고 자책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9모를 잘봤다고 자만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단 11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9모가 끝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나오곤 합니다. “어차피 성적은 이미 결정됐어. 이제 뭘 하든 변하지 않아.”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그렇다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반례가 있습니다. 일단 저부터 그렇습니다. 작년 9월 모의고사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구과학 2 과목이 불안했습니다. 매시험 점수가 너무 들쭉날쭉해서 어떨 때는 내가 잘하는 것 같다가도, 어떨 때는 성적을 보고 초라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때, 이미 끝났다고, 수능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성적을 유지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면 수능에서 지구과학2 과목을 잘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남은 두 달 반 동안 정말 열심히 지구과학을 공부했습니다. 시중에 있는 모든 지구과학 문제를 풀고, 개념을 복습하고, 오답노트, 실수노트를 만들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그 결과 지구과학 성적은 수능 때 최고점을 찍었고, 47점, 백분위 100을 받았습니다.

누구는 수능 시즌의 시작인 겨울방학을, 누구는 많은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여름 방학을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수능에서 9모 이후의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짧다고 느껴질 수 있는 11주지만, 그 안에는 정말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는 이 시간동안 100개가 넘는 모의고사를 풀고, 개념 인강을 반복해서 들으며, 자신이 약한 부분을 체크하여 약점노트를 만드는 반면, 누구는 이 시간에 유튜브를 보고, 넷플릭스를 보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여러분은 둘 중 어느 쪽인가요? 만약 전자라면, 정말 잘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나가시면 후회하지 않는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후자라면 어떤 결과가 나오던 아쉬움이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께 꼭 하고 싶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내년 이맘때의 여러분이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자기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할 것 같나요?

“아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할걸....”

“그때 했으면 지금 안 해도 됐을 텐데”

“필요 없는 곳에 시간 쓰지 말걸”

이런 말을 할 것 같다면 이 글을 본 지금부터 바로 공부하세요. 물론, 9모 끝나고 힘든 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런 생각이 들었다면 정말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습니다. 최소한 오늘 틀린 문제라도 왜 틀렸나 분석하셨으면 합니다. 오늘 문제를 풀었기에 시험을 치면서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 시험 전략이 잘 통했는지, 문제가 생겼다면 수능 때는 그것을 어떤 식으로 보완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어쨌든 9월 모의고사 치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11주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면 좋겠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파이팅!!

P.S. 

9모가 끝나고 고민이 있다면 비밀글로 달아주세요. 최대한 열심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