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목표달성 장학생 김주민입니다.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늘이 9월 평가원 모의고사였네요. 요상하게 이번에는 시기 때문인지 9월 모의고사를 8월에 보게 되었지만요.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다들 건강관리는 잘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언제나 자기 자신과 그 내면의 가치를 가장 최우선으로 두며, 일교차에 유의하시면서 가을에도 화이팅 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아마도 대부분 9월 모의고사를 마치고 이 글을 읽게 되실 것 같은데,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저녁은 꼭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맛있게 드시고, 오늘 밤 편안히 주무시기를 바라요.

 아마 9월 모의고사까지 끝나면,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하는 분들께서는 이제 대부분 자기소개서 작성에 착수하시거나 작성 중이시리라 예상해봅니다. 제가 지난 칼럼에서 최대한 빨리 초안을 써 보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아직 학교생활기록부를 마무리 짓지 못했거나 수능 준비를 하시느라 제대로 자기소개서를 써보지 못하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수시 원서 접수 마감까지 약 2주, 늦지 않았으니 얼른 시작해봅시다!

지난 1탄에서는 굵직한 방법론을 말씀드렸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자기소개서를 써보며, 그리고 여러 장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며 느꼈던 자잘한 팁들을 위주로 말씀드리므로, 1탄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지난 칼럼을 먼저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목차

 

Ⅰ 성장형 스토리는 어떻게 쓰는가

 

Ⅱ 평가자를 가르치려 들지 말 것

 

Ⅲ 첨삭은 누구에게?

 

Ⅳ '자세히' 설명하기

 

Ⅴ 다시금 강조하고 싶은 것들

 

Ⅵ 마치며

 

 

Ⅰ 성장형 스토리는 어떻게 쓰는가?

 일명 인성 영역이라고 불리는 자기소개서의 2번 영역에 많이들 쓰실 내용이 바로 성장형 스토리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괜히 애먼 친구를 악역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써내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죠! ‘조별과제에서 빌런이었던 친구로 인해 발생한 갈등을 내가 이렇게 현명히 해결했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너무 스스로를 영웅처럼 띄우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동안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에 너무 많이 등장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그것보다는 2번 문항의 질문 그대로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내가 노력했던 내용, 혹은 나의 과오를 솔직하게 밝히는 것을 추천 드렸었어요.

 그러면 성장에 있어 발판으로 삼았던 나의 과오는 어떻게 밝히는가? 지나치게 치명적이고 솔직한 단점이 아니라면, 어떻든 좋습니다. 제가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 구성은 딱 한 가지입니다. 실수나 과오는 A 활동에서 저질러 놓고는, 만회는 B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것. '제가 언젠가는 이랬지만, 이 때 이 활동을 통해 이렇게 변했습니다.'의 형식으로 쓰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물론 이 구성으로도 무조건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평가자가 이러한 글을 읽고 나면 A 활동의 아쉬운 결과 또한 기억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B 활동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나의 개선과 성장이 충분히 설득력 있지 못했다면, 도리어 평가자에게 나의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는 상황이 될 지도 모릅니다. 또한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800자 안에 두 가지 활동을 담아내기에는 각 활동의 내용과 각 활동이 준 깨달음, 변화까지 담는 것은 분량 상 충분치 못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Ⅱ 평가자를 가르치려 들지 말 것

 다른 말로 다시 설명해보자면, 자기소개서를 발표문처럼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했던 활동의 내용이나 의도를 설명하려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마치 학교생활 중 보고서를 발표하던 때처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표에서 보고서의 내용이나 본인이 탐구한 원리, 이론을 소개하고 설명하듯 평가자에게 그 지식을 알려주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죠. 그런 자소서들은, 꼭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전공 분야에 대한 나의 의견을 담은 칼럼같이 보입니다. 평가자에 비해 알고 있는 정도가 턱없이 부족할 것인데 말이에요.

 나의 자기소개서에 등장하는 활동 주제의 개념이나 배경지식을 장황하게 설명한다든지, 전공 영역과 관련된 최근 사회의 흐름을 평가자, 특히 교수님들께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도리어 건방져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내가 했던 활동의 내용을 소개하는 발표문이 아니라 그 활동을 어떻게 공부했으며, 무엇을 배웠는지를 나타내는 글임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교수님이 잘 알고 계시며, 어쩌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계실 그 내용을 내가 홀로 어떻게 공부했으며 나아가 이 학교와 과에서 얼마나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지를 어필해 봅시다.

Ⅲ 첨삭은 누구에게?

 너무 많은 분께 보여드리지 말고 최소한의 한두 분께만 보여드릴 것. 다들 이렇게 얘기는 하는데 사실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지는 너무 어렵죠. 저의 경우에는 자기소개서 완성에 있어 중요한 것이지만 스스로는 점검할 수 없는 것들이 뭔지를 짚어보고, 해당 영역들에 있어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딱 세 분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①'평가에 있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글인가', ②'전공 지식과 관련된 내용들에 오류가 없는가', ③'글의 완성도 자체가 높은가'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그리고 ①의 경우에는 입학사정관들의 면담이나 입시 경험이 많으셔서 어떤 자기소개서가 평가에서 유리하게 적용하는지를 잘 알고 계셨던 고등학교 선생님께, ②의 경우에는 현재 제 전공 학과인 영어영문학에 관련해 식견이 높으셨던 고등학교 선생님께, ③의 경우에는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 선배 분께 첨삭을 부탁드려 확인받고자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충분히 봐 주실 수 있는 대학생 선배분께 첨삭을 부탁드리는 것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아무리 자기소개서가 글의 완성도보다는 활동 내용을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글 자체의 완성도를 무시하기는 없습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 철이 되면, 대부분의 학교 선생님들은 다른 학생들의 자기소개서까지 보아야 하니 시간이 충분치 못하시기에 선생님들께 글의 완성도나 문맥까지 아주 꼼꼼하게 확인 받기는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대학생 선배에게 보여드려 글의 완성도를 꼼꼼히 점검 받은 것이 만족스러운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 스스로 충분히 글을 다듬은 것 같다는 판단이 들더라도, 여건이 된다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본 경험이 있는 주위 선배나 어른들께 도움을 부탁드려 보세요! 나 혼자서는 캐치할 수 없었던 글의 허점들이 보이실 거에요.

Ⅳ '자세히' 설명하기

사실 이건 윗 내용과 연관이 있기도 해요. 자기소개서는 나의 활동과 노력들이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하는데,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미 머릿속에 그 내용이 다 담겨있기 때문에 글만 봤을 때도 어떤 상황인지 잘 그려지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어떤 활동이나 프로젝트의 흐름을 설명할 때,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중간 단계에 관한 설명이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런 경우의 해결을 위해 주위 믿을만한 친구들에게 자주 보여주며 이해가 잘 되는 글인지, 의도한 내용이 그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제한에 맞게 분량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이런 실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친구, 혹은 부모님께라도 보여드려 글을 읽었을 때 무슨 상황인지가 잘 그려지는지를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Ⅴ 다시금 강조하고 싶은 것들

다시금 꼭!　여러분께서 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나 주의했으면 하는 내용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논지에서 벗어나지 말 것. (특히 전공과 간접적으로만 연관된)　직업에 치중된 글쓰기 금지!

둘째, 한 문단에 한 활동, 양괄식으로 구성하기.

셋째, 자소서는 어떤 지식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나를 소개하고 설명하는 글이라는 것을 명심!

Ⅵ 마치며

 다시 한 번, 오늘 9월 모의고사 보느라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의 학교 생활 3년을 한 장에 축약하는, 정말 소중하고 애틋한 글인 만큼 최선을 다해봅시다. 늘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