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지금 해야 할 것은

이름 : 노연준  스크랩
등록일 :
2022-09-10 16: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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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5,722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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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고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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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나간 태풍에 피해는 없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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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안온한 나날을 보내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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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 전에 작년 여름에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봤는데,
학원-차-집만 반복하다 보니 밖이 이렇게 더운 줄 몰랐다고 적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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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칼럼을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여러분께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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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모를 정도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산책이라도 하면서 계절의 흐름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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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사계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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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씩 2021년의 사계절이 궁금하기도, 그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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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2022년의 가을을 충분히 느끼시기를 바라며,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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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드리는 이야기는, 조금은 현실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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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칼럼에 쓴소리나 공부법을 적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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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를 하고, 동기부여를 하고. 더 효율적인 공부법을 제시하는 건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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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메가스터디 목표 달성 장학생’ 으로써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멘토링은,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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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가 작년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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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9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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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을 칼럼으로 쓸지 말지 많이 고민했지만, 제 이야기가 필요하신 분들께는 더없이 좋은 조언이 되지 않을까 싶어, 용기내어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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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드릴 이야기는, ‘지금부터 해야 할 공부’ 에 대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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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요즘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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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수능까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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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모? 기출? 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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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9월에 해야 할 공부’ 라는 게 정해져 있기는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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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해야 할 공부부터 10월에 해야 할 공부까지를 착실히 하면 수능을 잘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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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많은 학생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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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재수할 것 같아요.. 이제 와보니 개념도 기출 학습도 너무 부족하고.. 재수하면 다시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가면서 공부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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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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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야 하는 공부’ 와 ‘나에게 필요한 공부’ 사이의 간극에서 갈등하고 계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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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 커리큘럼도, 주변 친구들이 하고 있는 공부도 정해진 길이 있는 것처럼 흘러가니
내 개인적인 상황보다는 정답인 것처럼 보이는 진도를 따라가게 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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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항상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에 초점을 맞추며 공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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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언제라도, 얼마라도 시간을 투자해 고쳐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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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에 다른 할 일을 다 못 끝내더라도, 나만 다음 과제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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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그렇게 공부하는 데에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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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옆자리 친구들을 보며 ‘쟤는 벌써 저 커리 타네.. 나는 아직 한참 멀었는데..’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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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제가 포기하거나 제 신념을 내려놓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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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날 심판받는 것은 내가 몇 월에 어떤 공부를 했는지가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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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과 목적을 잘 구분하라는 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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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야 하는 공부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것, 주변 친구들이 어떤 공부를 하는지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이 모든 건 그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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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험생활의 목적은, 수능 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내는 것. 나와의 싸움에서 찬란하게 이겨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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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가짐 속에서 어떤 커리를 언제 타느냐는 한낱 수단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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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작은 부족함들은 무시하고 더 큰 걸음을 가는 것이 나을지 고민되고 불안이 덮쳐올 때면 항상 수능 날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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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 보지도 못한 교재에 적혀 있던 내용들은 수능날의 나를 흔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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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내가 그 문제를 풀지 못한대도, 그건 그냥 못 푸는 문제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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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알면서도 무시한 나의 오점들은, 수능날의 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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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그때 오답 할 걸..’ 같은 생각을 하는 순간 그날의 싸움에서 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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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어떤 순간에도 주춤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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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내겠다는 욕심과는 다른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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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현재를, 미래를 위해 달려온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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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순간에 뒤를 돌아보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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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면 그날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내가 가진 것들을 갈고닦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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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까지 생각이 미친 후에도 불안함은 때때로 밀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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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재수종합반 특성상, ‘객관적인’ 나의 진도와 위치가 너무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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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그 불안에 잡아먹히거나, 불안을 떨쳐내려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기보다
불안한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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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가는 사람들을 보며 불안한 건 당연한 거야. 하지만 수능 날 싸워야 할 존재는 그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니까, 남들의 길보단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자‘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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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든 생각인데, 어쩌면 저는 철저히 고독한 수험생활을 지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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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떤 것보다 나 자신의 내면에 온전히 집중하는 1년을 보내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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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그 시간들이 전혀 후회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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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제 인생에서 그렇게 저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존재했다는 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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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첫 칼럼에서도 썼듯이, 저는 여러분의 수험생활이 그저 공부하는 기계처럼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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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 시기를, 매 순간 소중히 다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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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면 우선, 남들의 길보다는 내가 가진 것에 오롯이 집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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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떤 문제를 푸는지, 지금 인강 사이트에는 어떤 커리큘럼이 올라오는지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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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에게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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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해서 개념 강의부터 다시 들어야 할 것 같으면, 지금 개념 강의를 듣고 재수할 때는 기출부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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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모순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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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은 시작부터 끝까지 경쟁일 뿐이고, 내가 한 계단 올라가면 누군가 한 계단 내려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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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타인과의 교류가 직접적인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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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어느 때보다 외로운 시기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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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능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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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필요한 공부와 해야 할 공부 사이에서 갈등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무조건 나 자신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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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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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날 나의 적은 나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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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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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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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칼럼이 많이 늦어져서, 9월에는 3-4개 정도 글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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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 관련 칼럼을 요청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제가 아직은 예과 1학년이다 보니 수의대의 본격적인 공부나 진로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어서.. 수능이 끝나고 기회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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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칼럼은 뭘 쓸지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제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댓글로 의견 남겨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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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문이나 저와 나누고 싶은 말들도 댓글에 남겨 주시면 성의껏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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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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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 노연준
멘토

건국대

노연준 멘토

  • ○ 건국대 수의예과 22학번
  • ○ 자연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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