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목표달성 장학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장준용입니다.

9월 모의평가를 응시하고, 수시 접수로 인해 어수선해진 교실 분위기속에서 수능이 정말 오나?하는 어색함으로 저는 현역 고3시간을 보냈었던 것 같은데 여러분도 그런가요?

아무쪼록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완주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사실 매번 칼럼을 쓰는 것이 저에겐 꽤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입시에서는 제가 '성공'을 했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정말 성공한 것인가. 혹시나 입시 결과가 운의 요소가 컸다면?

몇 만의 조회수 중, 제대로 보는 사람이 몇천명이 된다고 했을 때 내가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능력이 되는가. 혹시나 내 이야기가 틀렸다면?

이런 질문이 항상 칼럼을 쓸 때마다 따라오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저는 공부법 관련한 칼럼은 잘 안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부담스러워요 ㅎㅎ..

그래서 요번 칼럼은 고민 끝에, 최근에 제 스스로 생각을 다시 고쳐 먹게 된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는 정말 공부를 못 했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면 잘 하는 것이 없었던 그런 사람이었죠.

(그때 롤 하나는 괜찮게 했었습니다. 중학교때 시즌5 다이아였다면 설명이 될까요?ㅋㅋ)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정말 열심히 살았다 싶은 그 긴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은 그래도 나름 제가 만족하고 원하는 학교 학과에 왔고 성적도 인풋 대비 나쁘지 않게 나오다 보니

내가 어느정도 괜찮게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이 생각이 저를 좀먹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경영대를 다니는 학생들은 경영학회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학회는 학술 동아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어느정도 체계와 규칙을 가지고 유의미한 시간을 투자해서 활동하는 학술 동아리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영학회는 경영학의 특정 부분과 관련된 부분을 공부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회인 것이죠.)

사실 3-4학년 쯤 되서 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뭐 지원은 할 수 있잖아!하는 생각과 뭐라도 좀 열정을 넣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에 경쟁이 빡센 편인 학회에 지원을 했었는데 운 좋게 서류가 붙었습니다.

기분이 좋았죠.

스스로 괜찮게 잘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생각을 더욱 강화해주는 결과였으니깐요.

사실 최종적으로 붙을 것이라는 생각은, 애초에 서류를 지원할 때부터 하지 않았긴 했습니다.

제 역량이 아직은 부족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으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면접가서 정말 영혼까지 털리고 탈락했습니다 ㅋㅋ

제 역량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조금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고 동시에 참 스스로가 많이 부족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스스로 괜찮게 잘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부셔버린 것이죠.

뭐 ... 예상한 결과이긴 했지만 참 멘탈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당장 매번 내신이나 모의고사 시험결과를 보다 보면 그런 경우가 있지 않나요?

자신에 대한 기대가 결과로 깨지는 순간들 있잖아요. 저는 최근에 그랬습니다.

그렇게 하루 정도는 힘들게 지내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 있더라구요.

지금까지는 나름 좋은 결과를 내어서 잊고 있었지만, 저는 애초에 처음부터 잘하진 못했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제일 자신있었던 수학도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시행착오와 실패를 많이 겪었고

내신시험, 모의고사 성적, 수능, 입시까지 전부 다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죠.

즉, 한 번에 처음부터 잘한 적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근데 지금은 그 시행착오의 끝에 결과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니 착각했던 것이죠.

마치 내가 원래 잘했고 잘해야 하고 못 했었더라도 그것은 과정의 극히 일부였던 것처럼요.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항상 스스로 성장을 할 때는 스스로가 부정되는 듯한 결과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나를 조금씩 더 나아가게 또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실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회가 떨어지고 나서 조금 속상하더라도 결국엔 이 경험이 나에게 더욱 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젠, 의심치 않습니다.

불확실한 삶 속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을까 두렵고, 실패할까 두렵고, 무엇보다도 내가 별로인 사람인 것을 스스로 깨달아버릴까봐 두려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지언정 과거에 비해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입시에서 큰 휘청임 없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는가요?

하지만, 제 입시는 정말 진흙탕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는, 적어도 입시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패하고 고생하고 속상해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고 결국에는 원하는 것을 쟁취한 것이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입시를 하는 과정에서 정말 계획대로 되지 않고, 힘들고 지치고 별로인 것 같아도

스스로가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과정에 충실히 임한다면

입시 결과가 증명해주지 않더라도 내적으로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그렇게 한 성장이 언젠간 더욱 큰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최근에 해보았기에 이렇게 칼럼을 쓰고 여러분들과 공유를 해봅니다 ㅎ

제가 맞다는 것은 아니고 여러분들을 설득할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마인드 셋으로 힘듦을 극복했기에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신 수험생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이렇게 칼럼을 작성해봅니다.

2달정도의 시간이 수능까지 남아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니 포기하지 마시고 마지막 스퍼트를 잘 달려보시길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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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로 단 질문은 원칙적으로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질문과 답변을 공유하기 위해서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