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 달성 장학생 염호진입니다. 그동안 화학2 공부법에 대한 칼럼을 요청해 주신 댓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응시자 수가 3,000명밖에 되지 않는 화학2 칼럼을 쓰면 도움을 받는 사람이 너무 적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항상 다른 주제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 저도 화학2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제 수험생 시기 고민을 잊어버렸던 것에 반성하며 파이널 기간 화학2에 대해 조금이나마 적어보겠습니다.

 화학2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컨텐츠 부족’입니다. 수능에서 선택자 수가 적은 탓에, 다른 탐구 과목에 비해 교재의 양이 적습니다. 현강과 인강, 개념서, N제, 모의고사 모두 그 수가 적어 이 시기에는 새로운 문제를 접하고 싶어도 더 이상 풀 문제가 없는 상황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강제적으로 같은 교재로 반복 학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반복 학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야 실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키워드는 ‘시간 부족’입니다. 화학2는 계산량이 많은 준킬러 문제가 다수 있기에 타임어택이 심합니다. 물리적인 계산 시간은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고정되는 값이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를 읽고 풀이를 떠올리는 시간을 줄이고, 계산이 가장 적게 요구되는 풀이를 떠올려야 합니다. 다시 말해, 시간 단축을 위해 문제를 읽자마자 가장 효율적인 풀이가 떠오를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컨텐츠 부족, 그리고 시간 부족을 키워드로 갈래별 학습을 적어보겠습니다.

1) 기출 문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평가원에서 출제한 기출 문제는 반드시 풀어 보고 수능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올해 수능 화학2를 준비하고 계시는 수험생 분들께서는 분명 기출문제를 한 번 이상 풀어본 상태일 것입니다. 그래서 딱히 이 시기에 다시 기출 문제 풀이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60일이 깨진 이 시점에서도 기출 문제를 다시 풀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미 다 답을 알고 계시기에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한 문제를 볼 때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천천히 풀며 출제자의 의도, 문제를 가장 빠르고 단순하게 풀 수 있는 방법, 다른 비슷한 문제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한 문제를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풀며 상황에 따른 가장 효율적인 문제 풀이를 구분 지어 놓을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평형 상수 문제에서 압력 평형 상수가 유리한 상황과 부피 평형 상수가 유리한 상황을 구분지을 수 있도록 학습해 놓으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평형 상수 문제를 부피 평형 상수, 압력 평형 상수로 두 번 풀어봐야 합니다. 직접 계산까지 마무리한 후, 어떤 요인이 풀이의 편리성에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헤스의 법칙 단원 문제에서도 화학식들을 먼저 더하고 뺄지, 숫자들을 우직하게 계산할지, 객관식이니까 일의 자리 수만 빠르게 계산할지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단원에서 문제마다 최선의 풀이가 다르기에 문제를 읽고 바로 가장 효율적인 풀이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N제

 작년에 저는 기출 문제가 아닌 N제는 쉽게 접하지 못했습니다. 비기출문제로 구성된 N제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형학원에 다닌 다면 학원에서 제작한 N제를 풀어볼 수도 있겠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아 N제를 구할 길이 없는 경우에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작년에 N제를 구하기 어려운 기숙학원에서 공부했는데, N제를 풀지 못한다고 해서 학습에 큰 지장이 있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쉽게 구할 수 있는 N제 교재는 바로 수능특강, 수능완성입니다. 과탐 특성 상 연계율이 체감되지는 않지만 EBS에서 발행한 N제를 푸는 느낌으로 한 번씩 꼭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3) 개념서

 수능 전까지 개념서는 꼭 다시 2회독 이상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로, 이미 문제 풀이를 능숙하게 하고 있어서 개념에 빈틈이 없는 것 같더라도 개념서를 읽으면 개념의 빈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개념 기본 문제를 더 확신을 가지고 빠르게 풀 수 있습니다. 시간 단축이 중요한 과목 특성 상 비킬러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는 능력 역시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 어떤 식으로 출제될지 모르는 개념 심화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평가원이나 교육청 모의고사를 보면 가끔 개념만으로 학생을 혼란에 빠뜨리는 문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증기압력 단원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단원에서도 얼마든지 출제될 수 있기에 공고한 개념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출문제 공부와 연계해서 특정 문제 상황에 어떻게 풀이를 진행할지에 대한 공부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산 염기 평형 단원에서는 중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 상황의 구분이 중요합니다. 개념 학습과 기출 문제를 병행하며 본인만의 문제 풀이 틀을 만들고 그 틀이 타당한지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념서로 Another Class라는 전자책을 사용했습니다. 이 외에도 찾아보면 다양한 개념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가스터디 화학 선생님 세 분들 모두 개념 강의와 교재를 준비해 주셨고, 타 사이트에도 개념강의와 개념서가 있기에, 학생 분들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개념서를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모의고사

 앞서서 기출문제와 개념서로 시간 단축을 위해 효율적인 풀이를 구축했다면 그것을 테스트하고 체화하기 위해서 처음 보는 문제들로 구성된 모의고사를 풀어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모의고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구해본다면 대형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꽤 충분한 양의 모의고사를 구할 수 있습니다.

- 수능 완성 모의고사 5회분

- 각종 인강 선생님 모의고사(ex: 고석용 파이널 모의고사, Quel 모의고사)

- 화학2가 포함된 전 과목 모의고사 신청

- 각종 사설 모의고사

 인강 선생님 모의고사들은 아직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점점 수능이 가까워 질수록 하나씩 배포될 것입니다. 또, 골드교육 원업북이나 홀로서기 등의 모의고사 맞춤제작 사이트에서 평가원, 교육청, 과거 사설 모의고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화학2 모의고사를 풀 때는 정신이 말짱하지 않은 상태에서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능장에서 대부분의 학생은 화학2를 마지막 교시에 풀게 됩니다. 이미 국어, 수학, 영어, 그리고 다른 과탐 한 과목을 풀고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끌어올려 30분 안에 20문제를 풀어내는 훈련이 필요하기에, 다른 과목 공부하다가 뇌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느낌이 들 때 화학2 모의고사를 하나씩 꺼내서 푸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작성했던 기출문제와 개념서를 통해 만들었던 화학2 문제풀이 틀 예시를 첨부파일로 올리려고 했는데, 용량이 커서 업로드가 되지 않습니다. 비밀댓글로 이메일 적어주시면 9/25일 오전 00시 00분 쯤에 화학2 행동강령 pdf 파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제가 정리한 내용도 정답은 아니고, 참고만 하면서 스스로 문제 풀이 루틴을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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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수능이 60일도 안 남았습니다. 저도 작년 이 시기에 많이 힘들고 슬럼프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슬럼프라면 잘 추스르시고, 나태해 있다면 학기 초의 초심을 찾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화학2 선택이 후회없는 선택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