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18기 목표달성장학생 홍정의입니다. 수능이 50일이 채 남지 않은 지금, 예상보다 높은 수시 경쟁률, 아쉬운 점이 있었던 9월 모의평가에 이어 여러분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가 추가되었을 것 같습니다. 바로 면접인데요, 다양한 학교가 다양한 면접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당락을 결정할 만큼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면접은 보통 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하거나 제시문을 주고 스스로의 생각을 말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면접에 대한 기본적인 팁을 저와 동기들, 선배들의 실제 면접 경험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면접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우선 면접에 대한 정의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면접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직접 만나서 인품이나 언행 따위를 평가하는 시험. 흔히 필기시험 후에 최종적으로 심사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면접이 “흔히 필기시험 후에 최종적으로 심사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즉 필기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이미 평가하였으니 필기시험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을 평가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면접을 준비하는 방식은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방식과는 달라야 합니다. 하지만 작년의 저를 포함해서, 면접을 처음 준비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필기시험처럼 면접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러고는 제대로 준비가 안 된다며 좌절하죠.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면접은 필기시험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필기시험은 학생에게 정답을 요구한다면 면접은 학생에게 스스로의 생각을 요구하죠. 면접 문제에 모두가 동일하게 대답할만한 명확한 정답이 존재한다면 이는 면접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대학은 어떻게든 학생의 생각을 끌어낼 수 있도록 면접 문제를 구성하게 됩니다. 21학년도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일반전형 면접을 예시로 들어보죠.

“역사교사가 된 이후 세계사에서 딱 한 가지만 가르쳐야 한다면 무엇을 가르치겠습니까?”

“토론의 주요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제 위에서 했던 말들이 감이 올 겁니다. 너무 중요한 요소이기에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 대학은 답이 아니라 생각을 요구한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면접을 ‘정답을 외워서 말하고 오는 시험’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요.

우선 오답부터 제시하겠습니다. 생기부 등 여러 가지를 이용해서 예상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의 답을 써서 ‘외우는’ 방식입니다. 이거는 면접의 의도를 완전히 모르기 때문에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면접은 서술형 문제의 답을 읊는 시험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범 답안을 만들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만약 면접의 의도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 문제를 만든다면, 여러분은 절대 모범 답안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니까요. 설령 답을 써내더라도, 그것이 모범 답안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학생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설령 만족스러운 답을 만들어냈다고 해 봅시다. 그렇다 하더라도 양질의 면접 예상 질문을 제대로 구성했다면 그 답안을 전부 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면접은 기본적으로 ‘만나서’ ‘학생의 생각을’ 확인하는 절차인데 면접에서 외운 답안의 일부를 까먹은 티가 나면 어떻게 될까요? 엄청난 하향 지원이 아니라면 합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렇게 안하면 되니까요.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준비하면 좋을까요? 면접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면 의외로 답은 간단합니다. ‘생각’을 묻는 것이 면접이라면 생각을 충분히 해 보면 되는 것이죠.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하는 거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것이 면접의 목적이고 전부인데. 목소리 크기, 말 빠르기, 똑바로 앉기, 교수님 얼굴 보면서 대답하기 이런 것도 면접의 요소이지만 부차적인 것이고, 일단 면접은 스스로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생각을 충분히 해 본다는 말을 구체화해보겠습니다. 면접의 기반이 되는 자료가 있을 겁니다. 생활기록부라든지 자기소개서라든지 말이죠. 면접 준비는 그 자료를 통해 내가 어떤 활동을 그동안 해 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파악했다면, 이제는 그 활동을 왜 했는지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해당 활동을 진행했고, 해당 활동을 통해 내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해 보았는지를 말이죠. 그렇게 모든 활동에 대해 쭉 생각해보았다면, 이제 전공적합성을 어필하기 위해 진행한 활동들에 집중하여 다시 읽습니다.

전공적합성을 어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셨을 겁니다. 특정 과와 연관지을 수 있는 많은 활동들을 쭉 돌아보면서 내가 자주 활동한, 중요하게 생각한 주제들을 찾으세요. 역사교육과를 지망했던 저를 예시로 들어보면, 저는 역사라는 큰 범위 안에서 ‘한국 근대사’와 ‘일본사’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해서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내가 집중한 한 두 개의 주제를 찾은 후, 주제와 관련하여 했던 활동들과 자료들을 다시 보면서 탐구 동기-탐구 과정-탐구를 통해 배우고 느낀점을 쭉 정리해보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갖게 된 생각이나 결론에 대하여 해당 생각과 결론의 명확한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결국 면접 질문은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를 통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 봤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니까요. 이것도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제 동기가 받았던 면접 질문입니다.

“천계령의 폐지와 관련하여 ‘국제 사회의 다원화를 탐구했다’고 했는데, 이를 다원화라고 해석한 이유가 있나요?”

천계령의 폐지를 ‘다원화’와 연결지어서 생각했던 것에 대해 바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들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탐구하면서 들었던 생각의 과정을 쭉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제에 대해 새로운 생각이 든다면 함께 정리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주제에 대해 최대한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면접 준비의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면접은 면접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 멘탈 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 역시 하나의 변수입니다. 불안과 스트레스로 멘탈이 무너져버리면 면접 준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면접을 준비하면서 불안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한 마디 하자면, 면접을 완벽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도 면접을 보고 나왔을 때는 무조건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완벽하게 답변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지 말고,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내 생각만 말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면접관들도 수험생은 아직 배운 것이 많이 없는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인 질문들은 댓글과 디엠 남겨주시고 남은 기간 동안 각자가 준비해야 할 것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