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칼럼을 끝까지 읽지 않으실 분들을 위해 미리 드리는 말씀! 10월 초중반 즈음에 업로드할 다음 칼럼에서는 면접에 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반 면접 및 제시문 기반 면접에 관해 궁금한 점이나 칼럼을 통해 다루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으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김주민입니다. 오늘로 수능까지 48일이 남았네요. ‘수능 냄새를 맡는다.’는 말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잘 안 되었었는데, 날이 조금씩 쌀쌀해지니 저도 작년 이맘때의 기분과 생각들이 다시 떠오르곤 합니다. 최근엔 별 생각 없이 학교 교정을 돌다가 면접을 보러 왔던 날 생각이 나서 말로는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수능 전날에 낮에 무심코 마신 커피가 문제가 되었는지 새벽 내도록 잠에 들지 못해 울면서 엄마를 깨웠던 기억도 나구요. 수시이든 정시이든, 긴장이 극에 달할 시기이네요. 모두 마음 다치지 않고 이 레이스를 건강하게 끝까지 완주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주 전 즈음을 기점으로 수시 원서 접수가 완전히 끝났습니다. 저는 작년에 제일 힘들었던 시기가 바로 지금쯤이었던 것 같아요. 수시 원서 접수를 마치고 1차 발표 이전까지는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자꾸 이 학교는 이래서 떨어질 것 같고 저 학교는 저래서 떨어질 것 같고… 아 이러다가 6장 다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우울한 적이 많았습니다. 사실 그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했었으면 그렇게 슬플 겨를도 없었을 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여러분들은 남은 시간을 이렇게 보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에 관해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수능 공부를 기본으로

수시로 갈 거라서 상관 없다구요? 대학을 수시로 갈 수 있을지 정시로 가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수시를 준비하신 분들께서는 수시로, 그것도 6장의 원서 중에서도 가장 간절히 바라는 그 곳에 합격하여 등록할 수 있게 되시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하지만, 그래도 정시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하게 되더라도 크게 절망하는 일이 없을 만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경우에는 6월과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로 지원했을 때 갈 수 있는 대학보다 입결이 높은 대학만을 수시로 지원했기에, 최저 기준을 떠나서 수시에서 다 떨어지더라도 하향으로 지원했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을 받는 것을 목표를 두고 공부했습니다. 만일 수시로 지원한 여섯 곳에서 모두 불합격을 하게 되더라도 크게 절망하는 일이 없도록이요.

‘저는 최저만 맞추면 확실히 붙을 것 같은 대학이 있는데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평소의 점수에서 최저 기준을 아주 넉넉히 맞출 수 있었어야 수능 때도 안정적으로 목표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6,9월엔 딱히 없었던 점수하락을 수능 때 겪고서야 수능은 수능이구나… 생각했었습니다. 6,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혹은 평소에 시간을 재고 모의고사를 풀어보았을 때에 최저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점수가 나온다고 해서 안심하지 마시고 수능 공부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수시에서의 합격 여부 때문에 드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수능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붙을 수 다른 지원자들의 성적이 어느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지는 결과가 나기 전까진 알 수 없고,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는 이미 나의 손을 떠났잖아요. 각 대학의 평가자들이 진정 나의 가를 알아주기를 기도하면서도,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봅시다.

둘째, 면접 준비

저는 수능 공부를 가장 기본으로 하고, 그 사이에 틈틈이 면접 준비를 끼워 넣는 식으로 9~11월을 보냈습니다. 제시문 면접만을 준비하면 되었지만, 제시문 면접을 진행하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필요 시에는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할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었기에 생기부를 기반으로도 면접 대비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수능 공부와 제시문 면접 대비를 병행하면서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독서 기록에 관한 질문에는 대비하는 것을 포기했었습니다…  그냥 기억나는 것들은 기억나는대로 대답을 하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책들은 솔직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할 각오로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시문에 관한 답변이 끝나고 나서 추가적인 질문이 없었어서 다행입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는 사람을 직접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을 풀고 난 후 그 자리에서 답변 영상을 녹화하는 형식이었기에 정석적으로 면접 내용에만 답변했고,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1-2분 가량 시간이 남았어서 마지막에 조금 어필을 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이니 타 대학 동일 학과 자기소개서 1번에 썼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서 이야기하고, 저희 학교의 응원가인 ‘민족의 아리아’의 가사를 차용해서 “이 곳 고려대학교에서 타오르는 자유, 나아가는 정의, 솟구치는 진리를 추구하는 국가적 인재로 성장하고자 합니다.”라는 식의… 조금은 낯부끄러운 어필을 했었어요.

제시문 면접은 전반적으로는 논,구술 전문 학원의 수업을 통해 준비했습니다. 추석 특강을 통해(이번에는 추석이 원서 접수 한참 이전에 있었어서 작년과 같은 시기에 특강이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시문 면접이라는 게 어떤 것이고,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것이며 답변은 어떤 방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강을 듣고 나니 정석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고 답변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이후 1차 발표까지는 배운 내용들을 기반으로 독학으로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기출 문제들을 분석했습니다. 꼭 학원의 수업이 아니더라도 제시문 면접의 방법론에 관해서 설명하는 영상이나 시중 저서들이 많으니 학원에 갈 만한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으시더라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독학 중에는 <합격 SKY 심층면접>이라는 도서를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어쩐지 홍보 같은데 제돈제산입니다!) 제시문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와 함께 모든 기출을 시간을 재고 풀어본 후 바로 답변하는 연습을 하고, 이후 추가적으로 더 분석해 답변에 아쉬운 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면접에 대비했습니다.

특히 지원하는 학교의 기출들을 모두 풀어보시는 건 정말 추천드립니다. 처음 제시문 면접을 접하시는 분들께서는 면접에서 활용할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고민하실 수 있고, 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기출을 풀어보면 각 학교들이 제시문 면접에서 응용하는 소재나 사회 구조들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출을 몇 개 풀어보시면 아마 전체VS개인(사회 전체의 이익 추구와 그 안에서 개인의 자유), 정보화에 따른 사회문제 등 반복되는 소재들이 눈에 보이실 것 같아요. 또 빠르게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3개 이상일 경우 스펙트럼으로 구성하기 등등 방법론적인 것들도 금방 익혀지실 거에요. 제시문 면접도 별 거 없구만! 하고 느끼게 되실 겁니다. 너무 겁먹지 말고 찬찬히 하나씩 풀어 봅시다.

면접 직전에는 직전 특강을 등록해 실전에 대비하고자 했습니다. 또 학원에서 자체 제작해 준비하는 제시문들이 기출보다 더 어려운 감이 있어서 실제 면접장에서는 모래주머니 효과가 있기도 했어요. 그치만 실제 면접은 스스로 준비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답변을 내놓을만한 수준으로 출제되었으니! 학원을 다닐 상황이 되지 않더라도 전혀 속상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셋째, 마음 단단히 먹기

작년 이맘때를 돌아보면, 하는 것 없이 고민과 걱정만 너무 많았던 시기였어요. 어쩌면 모든 대학이 다 나를 붙여줄 것 같다가도, 또 어떻게 생각하면 다 떨어질 것 같고, 그런 생각들에 꼭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마냥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했었던 것 같아요. 그치만 앞에서 말했듯, 일단 우리는 할 수 있는 걸 모두 마쳤습니다. 그러니 너무 마음 졸이지 말고, 여러분의 3년,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들의 가치를 진정 알아줄 대학은 어디일지 기다려 보자구요.

작년 이맘때의 저에게 1년 뒤의 너는 너무 잘 지내고 있으니 너무 마음 졸이지 말라고 전해줄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여러분께 전합니다. 1년 뒤의 여러분은 아마도 지금 여러분의 노력과 마음 덕에 누구보다 행복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을 거에요. 또, 여러분의 뒤에는 분명히 잘 될 여러분의 미래를 알고 응원하고 있을 1년 뒤의 여러분이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나는 어쨌든 잘 된다는 마음으로, 남은 관문들도 잘 통과해봐요. 언제나 온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모든 대학의 합격 발표가 종료된 후 받았던, 고3 윈터스쿨 때 너무 힘이 들어 당일치기로 떠난 여행에서 써 둔 편지를 첨부하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