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은강입니다.

이번 칼럼은 저번 달에 비해 많이 늦어지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 과제와 생물학 2 시험이 어제 끝나서 좀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수능이 벌써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지금쯤이면 개념, 기출, n제 등을 꽤나 여러 번 보셨을 것이고, 그 중에는 지금 당장 시험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드시는 분들도 있겠죠. 이제 모든 과목들의 실력이 많이 올라왔고, 사설 모의고사를 풀어보면 약간의 자신감도 얻을 것입니다. 

수학을 예로 들자면 대부분의 문제가 풀리는 그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때가 바로 이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때쯤이면 문제를 하나하나 푸는 것보다 빠르게 보면서 어려워보이는 문제들만 푸는 것이 더 효율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답지를 보는 빈도 또한 늘었겠죠. 

제 수험 생활을 돌아보면, 이 때가 가장 시간이 느리게, 잘 안가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50일이라는 숫자만 보면 정말 짧게 남은 것 같으면서도, 하루하루는 늘 그랬듯이 정직하게만 흘러가기 때문에 숫자에 비해 정말 느려보입니다. 

마음은 약간 수능 후의 자유를 떠올리게 되고, 문제들은 꽤나 잘 풀려서 도전 정신에 불타는 시간도 짧아지고, 그러면서도 50일 밖에 안 남았는데 해이해졌다는 마음이 들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공부를 열심히, 잘 해왔던 분들은 이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공부를 약간은 열심히 하지 않았던 분들도 이제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압박 때문에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정말 수험 생활은 그 어느 시기에도 항상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으니, 사회가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일단 마음을 여유롭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지겨운 말이겠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괜히 유명한 말이 아니겠죠. 여러분들도 느끼고 있으시겠지만 50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안 갑니다. 실제로 50일은 꽤나 긴 시간이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게 그 날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인드도 마인드겠지만, 실제로 저는 이 시기에는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는 것도 그렇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약간 열심히 하지 않은, 소위 말하는 발등에 불 떨어진 분들은 당연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달려가야겠죠. 하지만 스스로 공부를 착실히 해 왔고, 어느정도 안정 궤도에 진입하신 분들은 좀 더 편안하게 공부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매일 6시에 일어나다가, 힘들 때면 7-8시에 일어나는 것이 있습니다. 아니면 공부하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수능과 크게 연관이 없어라도 살짝 찾아본다던지 할 수 있겠죠. 즉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향으로 공부의 스텐스를 틀어보는 것입니다. 

지금 시기에 나오는 컨텐츠들은 n제와 사설 모의고사들인데, 모의고사의 경우 너무 많이 풀면 오히려 빨리 지쳐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금전적 이유로 그렇게 많은 모의고사를 사서 풀지는 않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씩 일요일마다 전과목 모의고사를 풀었었습니다. 좀 더 많은 실전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은 주에 2회 정도 모의고사를 풀어도 될 것 같기는 합니다. 

n제 또한 너무 어려운 n제를 선택하는 것은 비추천드립니다. n제 속 절반 이상의 문제들을 보자마자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고, 가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 있는 n제가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그 후에 다른 방향의 풀이나 답지와의 비교 등 푼 이후 처리에 신경쓰는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때의 저는 항상 문제 풀기-답 숫자만 확인-채점-다시 풀기-답지와 비교 의 과정을 통해 문제를 약간은 천천히 소화했었습니다. 

정말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말 많은 시간이 아직도 여러분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조금은 편안한 자세로 끝까지 완주해봅시다. 

항상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