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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공부의 의미

이름 : 노연준  스크랩
등록일 :
2022-10-26 01: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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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51,145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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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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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관지가 안 좋은 편이라,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목이 아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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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수능 직전에 아프지 않게 몸 관리에 더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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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능이 한 달도 안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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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분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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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쓰려고 작년 이맘때 쓴 일기장을 봤는데,
작년 이맘때의 저는 특별한 고민이라기보다 그저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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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능이 한 달 정도 남은 시점부터 매일 아침 학원에 등원하면 국어-수학 실모를 풀고 오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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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해야 할 것들을 떠올리며 착잡해하기보다는 아예 할 일을 정해두고 잡념 없이 눈앞에 놓인 과제만 쳐내는 쪽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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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실제로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는데,
어떤 문제를 풀었는지보다는 오전 시간을 내내 집중 상태로 보낼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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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드는 잡념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 방법을 써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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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저처럼 실모를 풀지 않으셔도, 매일 할 일을 똑같이 정해두고 그것만 지키자고 생각하면 잡념 없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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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과연 지금 뭘 하는 게 의미가 있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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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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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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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녔던 재수학원에서는 이맘때부터 12시까지 심야 자습을 허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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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시간을 활용해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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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어를 싫어한 데에는 유구한 역사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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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인 예로 저는 재수 1년 내내 사설이든, 평가원이든 어떤 모의고사에서도 영어 1등급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2등급도 거의 없었는데.. 몇 번 있었어서 쓰지는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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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황색 ‘워드 마스터’ 단어장을 펴면 모르는 단어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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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한 달 앞둔 재수생이라기엔 처참한 실력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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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너무 싫어서 스스로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일 년 내내 영어공부를 미뤄왔는데,
어느 순간 이러다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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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까지는 아니어도 안정적으로 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은 만들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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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심야 자습이 시작됐고, 이거다 싶어 10시에 학원이 끝난 뒤 한 시간 동안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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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마더텅 한 권을 사서 하루에 20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모르는 단어는 외우고, 해석이 매끄럽지 않았던 문장은 차분히 다시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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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단어는 문제 하나당 기본 7개가 넘어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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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거의 모든 문장을 다시 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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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지금 한다고 영어공부가 되긴 하는 건가? 그냥 이 시간에 수학이나 더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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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년 이맘때의 저는 정말로 물러날 곳이 없었기에, 그냥 영어공부를 계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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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자습을 못 하는 날에는 오후에 시간을 내서라도 매일 영어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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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 스스로 변화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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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단어는 매일 똑같이 많았고, 거의 모든 문장을 해석하지 못하는 것도 여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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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수능 때 영어에서 첫 평가원 2등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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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도, 심지어 얼마 전까지도 그게 그냥 운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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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을 쓰며 생각해보니 그게 과연 전부 운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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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1년을 통틀어 영어 2등급을 받은 게 한 손에 꼽는데, 갑자기 수능 날 천운이 따라서 2등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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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각해보니 그건 제가 한 달 동안 한 노력에 대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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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이야기는 정말 단적인 예시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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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했으니 다들 될 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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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그 때의 제 태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들여다본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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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할 일을 해나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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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태도가 갑자기 내 공부에 확신을 주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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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잊게 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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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 칼럼 맨 처음에 드렸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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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다 보면, 잡념은 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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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지금 스스로에게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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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수능을 한 달 앞뒀다는 이 시점과 상황이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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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드는 걱정들의 대부분은 그저 잊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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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족하다는 불안에서 벗어나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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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마지막 한 달 사이에 포기했더라면, 영어에서 2등급은 절대 받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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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안 될 과목이니 수능장에서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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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는 마지막까지 제가 할 일을 했고, 수능 날에도 묵묵히 제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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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보며 ‘내가 2등급 받을 수 있을까? 다른 과목도 아니고 영어 때문에 대학 못 가면 어떡하지?’ 같은 고민을 하지도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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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여러분도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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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뭔가 부족한 것 같으면 이것 저것 따지며 의심하지 마시고, 하나라도 할 일을 정해서 끝까지 밀어붙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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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민은 그저 잊는 것만으로도 해결책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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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수능 날에는 어떤 고민도 잊은 채 해야 할 일만을 최선을 다해서 해내고 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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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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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학교 공부를 성실히 하는 편은 아닌데,
이제는 학점 관리에 조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 바쁘게 시험 기간을 보냈더니..
시간도 건강도 훌쩍 떠나보낸 기분이 드네요.
컨디션 회복이 영 더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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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빨리 새 칼럼을 쓰고, 수능 직전에 마지막 이야기로 찾아 뵙고 싶은데..
제가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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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을 항상 기다려주시고, 제 글에서 위로를 얻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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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나누실 이야기는 언제든 댓글로 적어 주시면 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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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몸 조심하세요.

  • 노연준
멘토

건국대

노연준 멘토

  • ○ 건국대 수의예과 22학번
  • ○ 자연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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