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장학생 김세훈입니다. 

수능이 약 50일 정도 남았던 저번 달에서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고등학생 시절,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던 때에 시간이 빨리 간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어요.

대학생이 되어서도 반복되는 생활에 더해 시험 공부 벼락치기를 하다 보니 10월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듭니다.

과한 정보를 조금 끄적여 보자면, 대학교에 입학하여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니 바쁘게 살았던 고등학생 때가 그리워지고, 몸이 근질거리더라고요.

중학생 때는 친구들과 피시방을 다니느라, 고등학생 때는 기숙사에 갇혀 공부하느라 따로 취미라 할 것도 없어 삶의 무료함을 벗어나고자 날이 더워질 때쯤부터 알바를 시작했었어요.

월요일은 1시에 수업을 마쳐 2시에 학원 알바를 가 8시에 퇴근한 후, 학원 옆에 있는 체육관으로 가서 9시에서 11시까지농구 동아리 연습을.

화요일은 6시에 수업을 마쳐 7시에 학원 알바를 가 11시 반에 퇴근을.

수요일은 3시에 수업을 마쳐 4시에 학원 알바를 가 10시에 퇴근을.

목요일은 6시에 수업을 마쳐 7시에 학원 알바를 가 11시 반에 퇴근을.

금요일은 4시에 수업을 마쳐 7시에서 9시까지 농구 동아리 연습을.

토요일은 2시 반에서 10시까지 카페 알바를.

일요일도 2시 반에서 10시까지 카페 알바를.

칼럼 쓰면서 이렇게 스케줄을 정리해보니 똑같은 음식을 삼시세끼 먹는 것처럼 슬슬 지겹기 시작하지만 나름 시간을 알차게 쓰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네요. 

시험 기간이었던 저저번주에는 일을 마치고 나면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새벽뿐이라 밤을 새워 벼락치기 공부를 한다고 죽을 맛이었지만, 쓰러지지 않고 무사히 생존했으니 이렇게 칼럼을 쓰고 있는 거겠죠. 

여러분은 내년에 대학교에서 발등에 불 떨어졌을 때 공부하지 말고,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미리미리 하시길 바라요. 

미래의 자신에게 짐을 떠넘기는 습관을 들이면 당일도 힘들고 다음 날도 힘들어져요.

저처럼요.

이렇게 말을 끝마치면 ‘김세훈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글의 주제가 되어버리는데 그러면 안 되겠죠.

하고 싶었던 말을 위한 빌드업이 길었네요.

그런데 핵심만 짧게 “여러분~@@하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수학 학원에서 조교 알바를 하며 학생들의 말을 듣다보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돼요.

“이거 배워서 어디에 써요?”

“살면서 쓸 일이 있어요?”

“더하기, 빼기만 잘하면 지장 없지 않나요?”

이러한 질문들에 몇몇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현실적인 답변은 여러분들도 한 번쯤 들어보신 말들일 거예요.

“그런 걸 공부해야 대학교에 갈 수 있다.”

“학력이 스펙이 된다.”

“취직을 할 수 있다.”

“먹고 살 수 있다.”

선생님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죠.

대학생이 되어 뼈저리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어요.

처음 보는 사람이더라도, 같이 일해보지 않았음에도 그 사람이 명문대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생각이드나요?

뭔가 성실할 것 같고, 부지런할 것 같고, 꼼꼼할 것 같고 그렇지 않나요.

수험 공부를 하며 배운 것들이 직접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그 결과가 간접적으로 실생활에서 굉장히 실용적으로 쓰이는 거죠.

하지만 저는 수험 생활이 ‘좋은 첫인상을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선물해준다고 생각해요.

‘치열하게 살아본 경험’이 바로 그것이라 생각해요.

이런 순간들 경험해본 적 있을 거예요.

내신 시험 기간이 끝난 후,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어색한 순간 있지 않나요?

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안 될 것만 같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할 것만 같고.

수능이 끝나고 입시가 마무리된다면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시간이 분명 길어질 거예요.

저는 수험 생활을 하며 쌓인 피로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기‘가 일상이 되고,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더라고요.

수능이 끝난 시점만큼은 집에서 서열 1위가 되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거든요.

어느 정도의 휴식을 취하는 것은 몸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죠.

하지만 저는 수험 생활을 하며 얻은 ‘치열하게 살아본 경험’이 여러분들을 움직이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여러 알바들을 시작한 것처럼.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고,

자신을 더 성장시키고 싶고.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고, 

떡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의미 있는 하루들을 보냈던 기억들이

여러분의 앞날을 예쁘게 채워나갈 수 있도록 도울 거예요.

더 많은 경험을 할 것이고,

자신을 더 성장시킬 것이고.

아마 그렇게 될 거예요.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니.

수능이 머지 않았네요.

수능 전 마지막 칼럼일 것 같습니다.

저는 전략적이기보다는 무식하게 공부한 것에 가까워요.

공부에 있어 자존감이 낮았기에 내 방식보다는 인강 선생님들의 방식이 무조건 뛰어나다는 생각이었어요.

뭔가 안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인강 선생님들이 틀린 것이 아닌 내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저를 뜯어 고쳤어요.

그래서 여러분들께 저만의 공부법, 전략들을 알려드릴 게 별로 없어 아쉽네요.

하지만 저를 통해 우직하게 인강 선생님들의 말씀을 따르는 방법도 괜찮다는 걸 보여줄 수 있으니 다행이에요.

왠지 모르게 가능한 좋은 말들을 가득 담아주고 싶어져 제출을 망설이게 되네요.

늦은 작성에 대한 비겁한 변명 맞습니다.

허나 여러분의 거센 비판에도 저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노력을 쏟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소식 들려주면 저도 행복할 것 같네요.

날이 갑작스럽게 추워져서 주변에 감기 걸린 사람이 많던데, 따뜻한 옷차림으로 다니세요.

컨디션이 안 좋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억울하잖아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