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수시 합격자 발표도 다 났고, 곧 정시 원서 접수 기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새삼스레 제가 헌내기가 되어간다는 실감을 하고 있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예비 고3 학생들을 위해 지금 시기에 무엇을 하면 좋을 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누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시>

1.     기말고사가 안 끝난 학생들은, 기말고사에 집중하기

학교에 따라 이미 기말고사까지 본 학생들도, 아직 안 끝난 학생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재작년 이맘때에 아직 시험을 보고 있어서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눈 앞에 닥친 기말고사를 위해 온 힘을 쏟았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고3이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싱숭생숭하겠지만, 우선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말고사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2.     생기부 방향 결정하기 + 비교과 챙기기

이것은 이 시기가 아니더라도 그 전부터 충분히 고민해온 부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3학년에 들어가기 직전 지금이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생기부에 학년이 갈수록 심화되는 내용이 있어야 전공 적합성이나 본인의 학업 성취도를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1-1, 1-2, 2-1 동안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지금까지 했던 것을 어떻게 연결하고 심화시켜 3학년 때까지 어떤 것을 목표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지난 칼럼에서도 이야기 했던 것인데 목표라고 하면 목표로 하는 직업, 대학 학과 등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는데 저는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의 목표를 세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 중에서도 자신은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목표 설정을 해야 생기부 내용도 이를 드러낼 수 있고, 남들과의 차별점을 가지게 됩니다.

저의 예시를 들자면, 저는 우선 약대를 준비하기 전에는 정책과 법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1학년 때의 저는 단순히 정책, 법에 관심이 많은 한 학생으로서 다양한 분야 중에서 과연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무엇인지에 대해 찾기 위해 청소년, 인권, 환경, 문화, 기타 분야 등 모든 영역 전반에 걸쳐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비로소 저의 관심, 그리고 진로 가치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발견해낸 나의 관심은 과학기술을 다루는 정책, 그리고 그 중에서 과학기술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과학기술의 권리인 지식재산권이었습니다. “선도적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산업과 사회의 동반 발전 및 선진국 도약”을 주도하는 인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독보적인,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인재가 되는 것이 제가 설정한 목표였습니다. 특히 법조계는 고리따분하고 수동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성격이 강한데 그런 법조계에서,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 세상보다 한발짝 더 빨리 나아가는 사람, 뒤쫓아가는 사람이 아닌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학년 때부터는 이에 맞추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1와 2-2에서도 서로 연결지점을 찾아 생기부 활동을 진행하면 더 좋겠죠? 그리고 저는 3학년 때에 약이랑 연결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약과 지금껏 제가 생기부에 적어왔던 과학기술 정책, 지식재산권 등 간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활동을 계획하고, 3학년 때 백신의 지식재산권 문제, 원격의료에 대한 정책이나 법적 문제로 내용을 심화시켰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비교과를 챙기기 위한 시간이 시작될 것입니다. 시험이 끝났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니므로, 귀찮겠지만 독서도 꼼꼼히 채워넣고, 수업시간에 발표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정시>

1.     선택과목 결정하기

이 시기에 국어, 수학, 탐구 과목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 것인지를 정해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중 국어와 탐구 과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만약 언매를 선택한다면 겨울방학을 이용해 문법 개념을 n회독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 학기가 시작되면, 문법까지 세세하게 챙길 시간과 여유가 없어질 것입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최대한 끝내놓고 학기 중에는 복습을 하는 느낌으로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탐구 과목 같은 경우에도 나중에 바꿀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면 분명 부담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지금 최종적으로 결정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선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겨울방학동안 2과목을 완벽하게 끝내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최대한 익숙해지기라도 해야 학기 중에 쌓아나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정치와 법, 사회문화를 선택했는데 정치와 법 같은 경우는 2학년 때 내신을 하면서 이미 개념, 기출 n회독까지 끝낸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학동안 정치와 법은 가볍게 복습만 하면서, 사회문화 개념을 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EBS로 한번 개념을 다진 후, 윤성훈 선생님의 개념강의를 들었는데 처음 EBS를 완강했을 때는 완강을 해도 완강하지 않은 것 같고 처음 접하는 거다보니 낯설기도 하고 머리에 체계가 잘 안잡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2번째로 다시 개념 강의를 들으며 문제를 조금씩 푸니 빈틈이 채워지면서 점점 쌓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겨울방학-3월 초까지 개념을 두 바퀴 돌고, 그 이후로도 계속 개념을 돌리면서 문제 풀이를 병행했습니다.

제가 3학년을 보내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시간이 정말 정신없이 빨리 흘러간다는 것이였습니다. 별로 한 게 없는데 눈 깜빡하면 1학기가 끝나고, 조금 뭘 해보려 했더니 여름방학이 끝나고, 그렇게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3학년 학기 중에는 굉장히 조급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 조급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겨울방학 때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해놓는게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     계획 세우기

처음에 저는 수능까지의 장기간의 계획을 세우려 했지만, 그 계획을 세우기 위해 쓸데 없는 시간만 너무 많이 쓰고 어떻게 세워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인강 커리도 다 안나왔고, 학기 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미리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단기간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겨울방학 동안 무엇을 끝낼지, 이번 달에는 무엇을 끝낼지, 당장 이번주, 오늘 무엇을 할 지 정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계획 속에 있어야 할 두가지 항목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생활패턴

첫번째는 생활패턴입니다. 본인이 몇 시에 기상해서, 어디서 공부를 할 것이며, 점심은 언제 먹을 것인지, 과목별 시간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고민하고 계획 세운 대로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예비 고3 겨울방학 때 해야 할 일이 정말 많겠지만, 저는 그 중에서 우선 생활패턴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고 3이 되기 전까지는 시험 일주일 전이 아니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집중을 해 자습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3 때는 매일매일, 자습으로만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매일매일 13-15시간정도 공부했습니다. 이것이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계획한 생활패턴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흔히들 엉덩이 힘이라고 하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선 앉고, 그 다음은 집중을 하고, 그렇게 점점 발전하는 연습을 방학 동안에 해놔야 합니다.

(2)   강의, 교재

겨울방학동안 본인이 어떤 강의를 듣고, 어떤 교재를 사용할 것인지 미리 결정해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격적으로 겨울방학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 저는 강의와 교재를 알아보고 결정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썼던 것 같습니다. 아까 말했듯, 너무 세세하게 미래의 계획까지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때 올 한 해 동안 어떤 수학 n제를 풀지 시간을 엄청 들여 다 알아보고 찾아놨는데, 결국 그 중에 절반도 지킨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당장 탐구과목 개념은 어떻게 할건지, 문제 풀이는 어떤 교재로 할 것인지, 국어는 어떤 교재로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등등 눈 앞에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 천천히 흐름을 잡아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예비 고3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 고민하고 실천했던 것들입니다. 저는 그 당시에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내가 벌써 고 3?????!!! 이번이 내 차례??” 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잘 실감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계획을 세우며 약간은 설레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많이 마음이 싱숭생숭할텐데, 남은 2학년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다가올 3학년을 후회없이 보내기 위해 잘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