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목달장 이화여대 의예과 노예린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쓰는 첫 칼럼이네요. 오늘은 2023 수능을 대비하는 예비 고3들, 또는 이제 다시 시작을 결심한 수험생들을 위해 칼럼을 써보려고 합니다! 무슨 얘길 처음으로 할지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연말인 만큼 오는 새해를 잘 보낼 수 있도록 ‘2023 계획하기’에 대한 얘길 해볼게요! 민망하지만 제목에 얘기했던 만큼 거창한 계획은 아니니, 그냥 가볍게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ㅎㅎ

저는 항상 공부할 때 계획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라 재작년 이맘때쯤 방학 시작 전까지 열심히 계획을 세웠던 것 같아요.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게 싫고 못하고 넘어가는 커리큘럼이 있을까봐 불안해서 세우기 시작한 계획인데, 다 지키진 못하더라도 1년, 한달, 일주일,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워두고 시작했던 게 도움이 꽤 많이 되더라구요. 낭비하는 시간도 줄고 정해진 방향대로 공부한다는 게 훨씬 불안함을 덜어주기도 하고,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나면 못 지킬 수 있더라도 이상하게 꿈에 다가간 것처럼 동기부여가 됐어요. 평소에 계획을 세우지 않는 친구들한테도 입시에선 1년이 시작하기 전에 꼭 한번은 세워보라고 추천하는 이유예요. 그럼 제가 1년간 큰 계획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방법을 소개해볼게요!

1. 1년 단위 목표와 입시 전략 세우기

 아무래도 목표를 정하는 게 첫 시작에서 큰 동기부여겠죠! 저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가장 큰 목표를 정했어요. 당시엔 수시와 정시 모두 염두에 두고 있어서 수시로 갈 수 있는 최선은 어디인지, 정시로 간다면 어디가 최대 목표일지 정해봤구요. 그리고 다음엔 목표에 맞는 구체적인 ‘결과’를 정하려고 했어요. 구체적인 3학년 내신 등급, 비교과 성과, 수능 성적 등이요. 아무래도 목표에 딱 맞는 점수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거기서 미끄러질 수도 있으니까, 점수는 적정 점수보다 한 단계 높은 점수를 목표로 잡고 시작했구요. 예를 들어 제가 준비했던 수시 최저가 4합5였고 올 1등급을 목표로 잡아야했는데, 저는 딱 1등급만 노리고 최저를 준비하는 게 불안해서 일단 만점을 목표로 잡고 수능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렇게 목표를 정하면 목표가 벅차서 수정하더라도 여유가 남고 못 맞추더라도 넉넉하게 원래 목표에 맞더라구요. (그렇다고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시면 안됩니다)

2. 할 일을 정하자

이제 방금 세웠던 1년 동안 수능/내신/비교과의 구체적인 목표를 맞추려면 각각 필요한 인강, 교재, 할 일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적어봤어요. 예를 들어 수능 수학 96점이 목표라고 한다면, 현우진t 뉴런, 수분감, 드릴1, 드릴2, 킬캠 전회차, 양가원 전회차, ebs, 그 외 n제 2권과 실모 3세트. 이렇게 큰 단위로 할 일을 정하고 각 달별로 그 계획을 할애했던 것 같아요. 정시를 100%로 준비하는 분들은 입시에 성공했던 사례를 참고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수시에서 최저까지 병행하는 예비 고3들은 수시에서 비교과, 내신 스케쥴까지 생각하면서 좀 더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겠죠! 여기서 중요한 건 너무 욕심내지 않고 본인이 현실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최대 범위가 어디인지 생각해보는 거예요. 주변 사람들 계획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지만 ‘참고’만 하고 지금의 성적과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세우는 걸 추천드려요. 욕심대로 세우다간 금방 지쳐서 계획이 무의미해질 수 있으니 딱 이만큼은 최대한 공부했을 때 현실적으로 소화할 수 있겠다! 싶은 선까지 세워봅시다. 해야 될 일을 다 나열해보고, 1년동안의 큼지막한 이벤트와 스케쥴을 생각해서 달별로 계획을 할애하면 이제 큰 가이드라인이 보일 거예요. 각 달에도 생기부 마감, 경찰대/사관 시험, 원서 접수 등 큼직한 이벤트가 있는 날을 고려해서 목표를 세워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앞에 언급했던 수학을 예로 들면, 위의 커리큘럼을 1년 안에 소화하기 위해선 특정 커리큘럼, 문제집을 언제까지 끝내야하는지 나눈 뒤에 1월 안에 수1, 수2 뉴런 테마를 절반씩 듣고 미적분 시발점 상, 마플, 개념원리 미적을 1회독 돌리는 걸 목표로 시작했어요.

3. 구체적인 계획 시작

이제 대략적인 계획은 잡혔으니 구체적인 다음 달 계획으로 넘어가봅시다. 이때부턴 조금 더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해요. 만약 한 달 중 꼭 공부를 쉬어야하는 날이 있다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은 표시해두고, 지금 당장의 체력적인 한계까지 감안해서 공부할 수 있는 날들을 세 봅시다. 저 같은 경우엔 학교 행사와 비교과 준비하는 날, 일주일 중에 하루를 빼고 공부할 수 있는 날을 짜두고, 그런 날들을 고려해서 주별로 일정을 나눴어요. 이 다음부터는 빡빡한 일정이 싫으신 분들은 주 단위로 할 일을 소화하도록 계획하고, 그래도 고정된 일정이 익숙한 분들은 이제 또 하루 단위로 할 일을 나눠서 계획하시면 될 듯해요. 저는 굿노트에 달력 템플릿을 추가해서 일별로 계획을 세우고 한 달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단위로 계획 세우는 분들은 일정을 너무 빡세게 잡으면 다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일주일 중 하루는 비워두고 그 하루는 못한 일정을 몰아서 하거나 복습하는 날로 두는 걸 추천드릴게요!

이렇게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워두면 공부하기가 싫은 날도 계획 세운 만큼은 소화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단 생각에 계획한 만큼은 끝내게 되더라구요.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고, 따듯한 연말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