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장학생 김세훈입니다.

2024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예비 고3 여러분들, 공부가 안 되는 날에 우연히 폰을 켜서, 우연히 메가스터디 사이트에 들어와, 우연히 뒤적거리다가 명문대 선배 멘토링 페이지를 발견하고, 우연히 제 글에 들어올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우연의 연속으로 만들어진 여러분의 소중한 클릭이 헛되지 않도록 수험 생활 팁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 글의 핵심은 수험생들의 공공의 적이죠.

‘잠’입니다.

여러 번 질문을 받았습니다.

‘너무 졸려요. 잘까요?’

‘졸릴 때 어떻게 하셨어요?”

학원 조교 활동을 하다 보면 꾸벅꾸벅 조는 친구들이 참 많이 보여요.

혹시나 해서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지금 제 앞에도 한 학생이 졸고 있네요.

잠시만요.

네, 손가락으로 찔러 깨우고 왔습니다.

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다른 수험생들도 기계가 아닌 이상 피곤함을 느낄 거예요.

똑같이 피곤할 겁니다.

여러분들도 학교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많이들 책상에 고개를 박고 자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때, 다들 자니까 나도 자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면?

앞서 나가지 못할 겁니다.

남들 공부할 때 하고, 안 할 때 안 하면 평생 비슷한 위치일 거예요.

눈 앞에 있는 학생들만 경쟁 대상이 아니죠.

타 학교 학생들, 재수 학원의 n수생들도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학생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경쟁이 스스로와의 싸움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누구보다 먼저 공부를 시작하고, 누구보다 늦게 공부를 끝내고, 남들 쉬는 연휴에 공부하고, 남들 졸 때 공부해야 달라집니다.

지금의 나를 바꾸고 싶다면,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더 나아가고 싶다면 마음가짐을 고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저도 수험 생활 때 잠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로 약 5시간 정도만 자다 보니 시도때도 없이 잠이 쏟아졌죠.

어떻게 잠을 이겨냈는지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 돌아다닙니다.

잠을 깨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끊임없는 움직입니다.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행군할 때 걷고 있는 중에도 잠드는 것은 체험해보지 못했네요.

하지만 계속 몸을 움직이는 것이 잠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내신 기간에 암기 과목을 공부할 때, 교과서를 양손에 펼쳐 들고 복도를 돌아다녔습니다.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으로 수없이 왔다갔다 했어요.

다리가 아플 때는 잠시 계단에 앉아 있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걸어다녔어요.

암기할 때 굉장히 졸리죠.

스스로도 모르게 잠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 한번 걸어다니며 공부해보세요.

몸도 튼튼, 머리도 튼튼.

두 번째, 서서 합니다.

수학과 같은 과목은 걸어다니며 풀 수 없죠.

학교 교실에 키다리책상 구비되어 있을 겁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합시다.

고등학교를 입학하며 선생님 한 분의 말씀이 제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졸업한 전교 1등 선배는 항상 키다리책상에 붙어 있었다는 말씀이었죠.

당시 어린 마음에 멋진 선배의 모습을 따라해보겠다며 서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앉아서 공부한 시간이랑 서서 공부한 시간이 비슷할 것 같아요.

방학에도 의자 머리받침에 책을 올려두고 공부를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신 부모님께서 키다리책상을 집에 장만해주셨어요.

만일 학교의 키다리책상이 핫아이템이라면 학교 복도의 창가도 활용 가능합니다.

세 번째, 책상 위에 서서 합니다.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지 잠을 극복하고자 이 정도로 노력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서서 하는데도 불구하고 졸 때 잠을 이겨내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화가 났었어요.

그래서 책상 위에 올라서서 천장을 짚고 절대 잠에 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한 기억이 나네요.

한 학기 정도 애용한 방법이나 추천하지 않습니다.

서서 공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잠에 든다면 그냥 자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네 번째, 누워서 합니다.

누워서 팔을 천장을 향해 뻗고 책을 들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잠에 든다면 손에서 책이 떨어지며 얼굴을 강타합니다.

그러면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이러한 효과뿐만 아니라 저는 왠지 모르게 누워서 공부하면 잘 되더라고요.

과학적인 원리가 있을까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자식이 침대에 누워 공부하는 걸로 걱정하시는 학부모님들이 여럿 보이네요.

공부는 몸의 자세보다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12월 15일입니다.

화요일부터 눈이 많이 오네요.

눈 쌓이는 게 신기한 경상남도인은 처음에는 신나 있었습니다.

허나 이제 그만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제발요.

이전 글을 보니 이렇게 써뒀네요.

‘아침에 일어나 대학 동기한테서 밖에 눈이 온다는 연락을 받아 창문 밖을 보니 너무 예쁘더라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이 가득했죠.

이젠 아닙니다.

일단 너무 춥습니다. 

걸을 때 눈에 파묻힌 발이 너무 시렵습니다.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출근입니다.

제가 과외 및 학원에 출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순천향대학교 후문에서 신창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택시, 셔틀버스, 버스 등 다양한 방법이 있죠.

근데 눈이 오면서 모든 게 틀어졌습니다.

택시? 운행을 거의 하지 않으셔서 안 잡힙니다.

셔틀버스? 이번주는 폭설로 인해 쉰다고 하네요.

버스? 사라집니다. 온다고 했다가 갑자기 사라져요. 억울합니다.

네, 오늘 학원 출근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순천향대학교 후문부터 신창역까지 뛰어갔습니다.

신창(순천향대)역인데 순천향대보다 한국폴리텍4대학교가 더 가깝습니다.

눈이 쌓여 있다? 발이 푹푹 빠집니다. 힘이 빠집니다.

눈이 안 쌓여 있다? 미끄럽습니다. 힘이 빠집니다.

제 옆에서 칼럼을 쓰고 있는 오성원? 글을 참 잘 씁니다. 힘이 빠집니다.

오성원 멘토와 같은 학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네, 무사히 출근을 했습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만일 웹툰이 월요 웹툰밖에 없다면 어떨까요?

남은 6일이 심심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매월 말일을 책임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