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양기서입니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2022년의 마지막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대부분은 이제 막 수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는 예비 고3이거나, 다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려는 분들일 것이고, 입시를 마무리하고 잠깐 메가스터디에 들어와 제 글을 읽고 가시는 분들이나, 정시를 지원하고 기다리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 시점에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예비 고3, 그리고 예비 대학생들에게 필요할 만한 팁과 저의 경험을 적어보려고 해요! 질문 있으면 댓글로 해주시고, 저의 조언이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입시를 하던 때와 지금은 자기소개서나 대회 반영 등등의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입시의 본질은 그대로라고 생각하고, 또 생기부를 잘 구성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내신을 잘 마무리하고, 생기부를 더 알차게 만들 수 있는 팁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생기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의 시간을 거치며 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떻게 심화된 공부를 해 나갔는지, 진로를 어떻게 구체화시켰는지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3학년 1학기, 한 학기를 남겨두고 그동안의 흐름을 정리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활동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보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 2학년까지의 활동을 마치고 키워드 중심으로 2년간의 활동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빅데이터'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진행했던 활동을 묶어서 다음과 같이 흐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어떤 탐구와 공부를 해왔는지 정리해보면서, 3학년 때에는 어떤 활동을 보완해 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 위의 사례를 예로 들어보면, 저의 활동은 다소 '데이터와 사회'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그 원리나 과학적인 내용도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3학년 교과 발표 때 그 내용을 보완했습니다. 

또, 사실 저는 완벽하게 철저한 계획을 가지고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기보다는 관심 있는 건 더 깊이 탐구하고, 동시에 그때그때 관심 있는 주제를 전 교과에 걸쳐 탐구하는 방식으로 생기부를 구성했었는데요, 그렇게 구성했던 생기부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내가 주로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졌고, 어떤 주제에서 강점이 있고, 그동안의 생기부를 바탕으로 했을 때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구성하는 게 나의 지적 호기심과 탐구의 깊이를 드러내는 데 유리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데이터에 생각보다 큰 관심을 가졌다는 점도 이렇게 정리해보면서 알게 되었고, 자기소개서의 흐름을 구성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제 자기소개서가 폐지되지만, '자기소개서를 쓴다고 상상하며' 생기부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 학과에 잘 맞는 사람인지 드러내는 자기소개서의 역할도 생기부가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성장과 공부의 흐름이 보이도록 생기부의 흐름을 전략적으로 잡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또는 키워드가 단순 '공부', '발표'뿐 아니라 실제 실천, 행동 역량에서도 보일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저는 2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면서, '소통'이라는, 언론과 커뮤니케이션학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중시했던 가치가 저의 탐구활동 전반에서는 잘 드러나지만, 평소 생활, 공동체, 동아리 활동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즉, 공부에 나아가 실천의 영역까지 확대하는 게 저에게는 중요했습니다. 따라서, 3학년 때 반 생활에 있어서 공동체를 중시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자 노력했었고, 그 점이 생기부에 잘 녹아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것과 더불어, 아직 마감되지 않은 2학년 활동이 있다면, 고3을 준비하며 바쁘더라도 모두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웬만하면 모든 교과목의 활동을 다 챙기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 보기엔 별 것 아닌 활동이라도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3 때 지망 학과가 바뀌는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제가 그랬답니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활동으로 그것을 보완할 수도 있으니까요.

 최저가 있는 수시 전형의 경우, 수능 공부는 꾸준히!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정말 많은 사람이 놓치는 부분이에요. 수시 준비하느라 정시 공부할 틈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지금만큼 정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때가 또 없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마지막 학기 내신 챙기느라 정말 정신이 없고, 그 후에는 생기부 마무리하고, 원서 접수하느라 더 정신이 없어져요. 방학 때, 시간이 있을 때, 체계적으로 계획을 잡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것은 밑에서 더 얘기하도록 할게요!

수능은 장기전입니다. 1년의 시간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수능 공부를 시작하는 이 시기에 1년의 장기 플랜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공부하는 방식은 정말 다양합니다. 학원, 인강, 독학 등등 공부 방식, 사용하는 문제집, 과목별 시간 분배 등등, 사람마다 물어보면 다 다른 답이 나올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공부 방식과 성격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고, 그에 맞는 공부 방식을 선택하시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 누군가 통제하고 감시하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인강을 활용한 학습을 즐겼습니다. 다만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짜기보다, 인강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혼자 풀 문제집과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혼자 힘으로 해보고 싶은데,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맞는지 불안하다면, 인강 커리큘럼을 따르거나, 적어도 참고해 보는 것을 매우 추천드립니다. 성공 사례가 많이 존재하고, 많은 시간과 경험을 투자해서 만들어진 커리큘럼이니까요. 저의 경우 조정식 선생님, 김동욱 선생님은 3년에 걸쳐 거의 풀커리를 탔고, 수학은 고3 때부터 현우진 선생님을 듣기 시작하여 수분감, 뉴런, 드릴, 킬캠, 노배까지 완료했습니다. 사탐 과목의 경우에도 정치와 법은 김용택 선생님의 개념, 선통법, 응용 모의고사들 강좌를 차근차근 수강했습니다. 저는 수시와 정시를 같이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인강 커리큘럼을 꾸준히 따라가는 안정적인 방법을 택했고, 수시를 준비하면서도 수능 공부 리듬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수시를 준비하다 수능 공부 리듬을 놓칠까 걱정인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저는 학원에 맞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주변 동기들을 보면 학원에서 어느 정도의 통제를 받으며,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며 공부할 때 더 자극을 받고 공부가 잘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인에게 어떤 방법이 맞는지 잘 고려해보고, 1년 간 어떤 방식으로 공부할 것인지 계획을 잘 세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때 세운 계획이 끝까지 완벽하게 유지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내 공부의 흐름을 정하고 계획을 짜는 건 확실히 큰 도움이 됩니다. 한 해의 계획에서 시작해서, 한 달, 한 주, 하루의 계획으로 점점 구체화해나가며, 나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다시 강조하지만, 수능은 장기전입니다. 장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체력'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더라도, 건강이 나빠지고 체력이 떨어지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항상성'을 유지하며 공부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1학년 때 밤새다가 성적이 떨어진 경험이 있었고, 그 때문인지 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수능 보는 시간에 무조건 깨어있기', '아침 7시 전에 일어나기'를 생활의 목표로 세웠습니다. 내신 준비할 때는 밤새고 학교 갔다가 집에 와서 쓰러져 자기도 했던 저였지만, 수능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나서는 너무 늦어도 2시 전에는 자려고 노력했고, 수능 보는 시간에는 졸려도 어떻게든 깨어 있으려고 했습니다. 특히 영어를 보는 점심 이후에 식곤증을 이기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안정적으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이맘때 저와 같이 생활 습관이 망가져 있는 분들이라면, 공부의 목표와 더불어 '생활습관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제가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온 지 정말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수시 합격생은 다 발표되었네요. 1년 전 대학 라이프를 상상하며 즐거워하던 제가 어느새 새내기를 위해 새터를 준비하고, 신환회를 구상하고, 후배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력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룬, 예비 새내기 여러분에게 정말 수고했고 축하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혹시 이 글을 보는 저의 후배가 계실진 모르겠지만...정말 많이 환영해요! 나중에 만나면 아는 척 해주세요 ㅎㅎ) 이 글을 많이 보진 않겠지만 그래도 마무리의 의미에서 수능을 마친 분들을 위한 이야기도 남겨두려 합니다. 

이 시기에 뭘 해야 하는지, 대학 들어가기 전에 어떤 공부 해두고 들어가면 좋을지 묻는 후배들이 꽤 있더라고요. 제 답은 '그냥 놀아!'입니다. 사실 하려면 할 건 많겠지만, 인생에 이만큼 마음 편하게 놀고,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할 수 있는, 그리고 그러더라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시기는 이때 뿐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일단 수험 기간 부족했던 잠을 채웠습니다. 정말 많이 잤던 것 같아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국어 문제집을 펼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기뻤습니다.

또, 가족과 여행도 가고, 인스타그램도 새로 만들어서 가입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하고...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1월부터 각종 새내기 행사가 시작될 텐데요, 저는 웬만하면 참가해서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보는 걸 추천합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대학 전체 행사인 새내기 대학, 단과대별 행사인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 과반별로 신입생 환영회(신환회)를 진행합니다. 저는 새내기대학, 자전 새터인 새내기학교, 또 자전 내 저희 반 신환회에 모두 참가했습니다. 저는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모든 행사에 참가했던 게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가지 못할 일이 있다면 못 간다고 걱정할 필요는 당연히 없지만, 시간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는 건 무조건 추천합니다! 

누구도 논다고 막지 않지만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수험생들은 무언가 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럴 때 추천드리는 건 자격증, 그리고 자기개발이에요.

제가 했던 일을 정리해보면 운전면허증 따기, 코딩 강의 듣기, 미적분 미리 공부하기 등이 있었네요. 저의 경우 자전에 입학하기 전에 미리 이과 쪽의 공부들-코딩, 미적분-을 미리 해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하루 10분 자기개발 사이트에서 java 강의를 들었고, 시발점 미적분 책을 사서 공부했고, 서울대학교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예비 대학 프로그램에서 파이썬 기초 강의를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중에 제대로 끝낸 게 별로 없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해보려고 시도해보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절대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박은 갖지 말고, 그저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것만! 하면 좋겠습니다:)

쓰다 보니 어느새 정말 2022년의 끝이네요. 한 해 동안 열심히 달려온 사람도, 앞으로 열심히 달릴 사람도, 모두모두 파이팅입니다. 모두에게 더 행복하고 알차고 가치 있는 2023년이 찾아오기를 소망합니다. 

저의 글을 읽어준 여러분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따뜻한 새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