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내년을 준비하는 첫 단계인 겨울방학이 시작된 만큼 메가스터디에 새롭게 유입된 학생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를 이곳에서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제 소개를 먼저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메가스터디에서 목표달성장학생 18기 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민수입니다.

이과였고 지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계열에 합격했지만 포기하고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에 진학한, 삶을 나름 소신껏 사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전 원래부터 지리교육과 진학이 목표였던 사람은 아닙니다. 생명과학 계열로 썼던 수시에서 다 떨어지면 정시로는 교통 관련 학과 가는게 목표였고, 실제로 정시로 점수 맞는 학과들 중 교통 분야에 가장 가까운 학과에 진학한 케이스입니다.

메가스터디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에는 “나보다 수능 7개는 더 틀린 애들이 공부자극글 쓰는 거 보면 역겹다”, “고대 지교 따위가 훈수 두는 거 꼴보기 싫다” 등 많은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활동에 꽤나 진심인 편입니다. 악플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생분들께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대면 멘토링 진행, 6평 및 9평 대비 자작 모의고사 제작 후 무료 배포, 9달 동안 작성한 24개의 칼럼 등으로 어쩌면 제 진심을 증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특히 여름에 올린 '6평 대비 수학 자작문제'는 메가스터디 2022년 칼럼 조회수 1위, 추천수 3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전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입니다. 메가스터디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제 진심을 모두가 알아주셨는지 자연스럽게 악플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인스타까지 찾아와서 감사 인사를 남겨준 멋진 학생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면 멘토링을 진행했던 학생 중에는 수능이 끝나고 제게 밥을 사준 학생도 있었습니다. 저도 학생분들이 제게 주신 큰 사랑만큼 메가스터디에 계신 학생분들께 정이 많이 들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제는 저와 1년 동안 함께 달려온 정들었던 많은 고3 학생들을 놓아주고,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할 예비 고1 학생분들을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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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는 이쯤 하고, 예비 고1 학생분들께 인사드릴게요. 전민수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

겨울방학이죠? 보통 이 시기쯤 되면 많은 학생들이 ‘겨울방학 시작했으니까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갈 시기니까요. 그러나 이 시기에 공부하기란 쉽지 않죠. 사실 노는 게 최고이긴 합니다. 그러나, 고등학교을 졸업한 대학생의 입장에서 돌아보면 이 시기에 누가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하는지가 고등학교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 시기에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들어하곤 합니다. 저도 그랬었고요. 다만 대학생이 된 지금은 ‘아, 내가 고등학교 올라가기 직전에 이 과목을 이렇게 공부했다면 조금 더 효율적이었을 텐데’라는 생각은 종종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입시가 다 끝난 상황에서 지나온 길을 전체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듯합니다.

입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죠. 사람마다 공부 방법이 다르고, 누군가 그 공부 방법을 통해 입시에 성공했다면 어느 누군가는 본인의 공부 방법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제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이 시기 학생분들이 알아두면 좋은 국어/수학/영어 과목별 공부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무조건적으로 다 받아들이려고 하면 인생이 힘들어집니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만 가져가세요.

고1 국어 내신 문제집, 교과서 등을 보는 건 지양하세요. 이건 국어 공부가 아닙니다. 그냥 내신 시험 기간 직전에 보면 되는 내용입니다. 다행히도,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오리엔테이션으로 “2016~2017 고등학교 2학년 6월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시험으로 보겠다고 공지를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중학교 내신처럼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개념을 열심히 필기하고 외우면서 무식하게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시험 범위에 있는 문학 및 비문학 작품들의 의미와 내용을 전부 정리하긴 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안 됩니다. 제가 만약 고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개념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방법”에 대해 공부할 것입니다. 지문에 대해 고민하고,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이죠. 물론 이는 경험이 쌓여야 이해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다만 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면, 한마디로 정리해드릴게요.

“지문을 암기하지 않고, 국어 기초 인강 하나 골라서 들은 뒤 기출문제집을 열심히 풀면서 이를 적용한다”

저는 중학교 때 내신 공부하던 습관을 버리기 쉽지 않았어요. 그러나, 입시가 끝나고 돌아보니까 이게 국어 공부입니다. 모의고사 공부, 기출문제 공부 말이죠.

혹시 인강을 고르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언급하자면, 지금 메가스터디에서 2타 강사로 계시는 김동욱 선생님의 ‘수능 국어는 김동욱입니다’나 ‘일클래스’ 정도를 추천합니다. 저는 고3 때 인강을 듣기 시작해서 수국김은 들어본 적 없고 일클래스만 들었는데, 글을 어떻게 읽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아마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듣기에는 수국김이 더 진입장벽이 낮을 것 같기는 합니다. 1타 강사 강민철 선생님도 들어봤는데, 저와는 글 읽는 스타일이 맞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문학 작품 읽는 방법은 기가 막히게 설명해주셔서.. 저는 문학만 강민철 선생님 강의 듣긴 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 차이니 참고만 하기!)

아무튼, 본인에게 맞는 국어 기초 인강 들으면서 문제 풀고,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글 읽는 실력이 늘어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진학하고자 하는 고등학교 수준별로 수학 공부하는 방법이 다를 것 같지만, 결국은 기출문제 풀이로 수렴하게 됩니다.

우리 학교는 시험 문제가 너무 어렵고 더러워서 ‘엄청 강한 문제집’이나 ‘검정라벨’ 같은 어려운 문제집 풀어야 내신 대비가 가능해요ㅜㅜ

-> 그래도 모의고사 공부하세요.

우리 학교는 일반고인데요? 문제 난이도 자체가 모의고사보다 훨씬 쉬운걸요??

-> 그래도 모의고사 공부하세요.

우리 학교는 수능 기출문제를 변형해서 내신 시험에 내버려요ㅜㅜ

-> 더더욱 모의고사 공부하세요.

어려운 문제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모의고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이런 문제를 푸는 것이 결국 내신을 더 쉽게 딸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수능 공부에 효율적인 과정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수학은 보통 모의고사 공부를 하면 자동으로 내신이 대비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시간을 투자해서 개념을 외우는 것이 그렇게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네요. 오히려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구체화해나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아요. 개념을 더 본다고 틀릴 문제를 맞히지는 않습니다. 근데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그러지 못했어요. 완벽주의자였던 저는 개념을 완벽하게 다지기 전까지는 문제풀이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학을 4등급을 받았습니다. 개념만 100회독하는 바보 같은 공부 하지 말고, 개념은 익숙해질 정도만 보고 기출문제 풀면서 개념의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다져나가세요. 모르는 게 나오면 개념을 다시 확인하고 오답 노트를 작성하며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입장에서는 공부하기 제일 쉬운 과목입니다. 아, 물론 공부 방법이 쉽다는 의미입니다. 국어나 수학은 단순무식하게 공부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영어는 단순무식하게 공부하면 되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이면 단어만 외워도 됩니다. 단어? 단어! 무조건 단어.

물론 문장 분석하는 방법, 글 읽는 방법 함께 공부하면 시너지가 엄청날 겁니다. 그러나 우리 365일 내내 영어만 공부하지는 않을 거잖아요? 기초 영단어만 완벽하게 외우고 올라가도, 고학년 돼서 정말 큰 도움 됩니다. 문장 분석이나 글 읽는 방법은 내신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연습할 수 있을 거예요.

듣기평가 하면서 혹시 듣기를 4~5개 이상 틀리는 학생이라면 듣기에 나오는 단어의 뜻조차도 모를 가능성이 크므로, 더더욱 단어 공부를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수학과 달리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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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공부 방법에 관한 내용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내용이 모두 다릅니다. 학습자의 입장에서 누군가의 공부 방법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할 태도입니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만 취사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이 끝난 지 1달 정도 지났습니다. 2022년을 마지막으로 입시판을 떠나는 학생들은 정시 원서 접수를 마무리했을 시기이기도 하고요. 모두 2022년 수고 많으셨습니다. N수 예정이신 분들은 기죽지 마시고, 자신감 가지고 열심히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할 거예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