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18기, 멘토 김선우입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 여러분께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가 밝으면 사람들이 항상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새해 계획 세우기입니다. 저 역시 다양한 신년 계획을 세웠고, 열심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지킨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세운 계획이 부디 작심삼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작심삼일이라도 마음을 삼 일에 한 번씩 먹으면 되긴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열심히 하셔서 여러분이 올해 세운 목표를 꼭 이루셨으면 합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실제 플래너 사진과 함께 제가 수험생 시절 사용했던 플래너 작성법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하는데, 첫 번째는 재수할 때 주로 사용했던 ‘시간표별 플래너 작성법’이고, 두 번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사용했던 ‘상남자/상여자식 계획표 작성법’입니다.

칼럼을 쓸 때면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 방법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더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이 존재할 수 있고, 제 방법이 좋다고 할지언정 모든 학생에게 맞을 수는 없습니다. 언제나처럼 제 칼럼은 그저 참고용으로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표별 플래너 작성법]

플래너에 공부한/공부할 과목을 적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과목별로 정리할 수도, 시간별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일과가 비교적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기숙학원에서 반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공부한 것을 과목별로 따로 모아 작성하기보다는 그날의 시간표를 플래너에 적어놓고 각 일과 시간별로 공부 계획을 세웠습니다.

실제 플래너 사진을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플래너 왼쪽 줄인 ‘구분’에는 그날의 시간표를 적었습니다. ‘수킴’, ‘국전’ 등은 해당 교시에 들어있는 수업 이름입니다(과목명 앞 글자 + 선생님 이름의 한 글자). 수업 시간에는 따로 파란색 펜으로 박스를 그려서, 안쪽에는 그날 수업의 숙제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숙제와 그 외 공부를 쉽게 구별할 수 있고, 수업 진도를 확인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업이 없는 자습 시간에는 교시별로 할 일을 적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기숙학원은 주말 자습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수업 시간이 50분 수업에 10분 쉬는 시간을 갖는 형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즉 0교시에 하루 계획을 세울 때, 계획표 한 칸 안에는 50분(못해도 한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양을 적었습니다. 계획한 양에 비해 시간이 부족하면 점심시간이나 다른 자습 시간으로 이월하고, 시간이 남았다면 복습하거나 짧은 시간만 집중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공부(단어 외우기, 오답 체크 등)를 주로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플래너를 작성하면 공부한 시간 순서대로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과목마다 소요되는 공부 시간 같은 경우 과목별 작성에 비해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플래너 작성 시 자체적으로 과목 간 밸런스를 신경써야 한다는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상남자/상여자식 계획표 작성법]

고등학교 3학년 잠깐 다녔던 국어학원에서 배운 방법입니다. 현역 시절 상당히 맘에 들었던 방법이며, 요즘도 가끔 씁니다.

1. 우선 작은 수첩을 준비합니다. 화려할 필요 없이 줄글만 그어져 있으면 됩니다. 글씨를 똑바로 예쁘게 잘 쓰시는 분들이라면 무지 수첩도 괜찮습니다.
   
   
2. 오늘 끝내야 하는 일과 공부 계획을 합쳐 10개 정도를 떠올립니다.
   
   
3. 한 줄마다 작은 체크박스를 그립니다. 총 10개의 체크박스를 그린 후, 일 및 공부 계획의 중요도와 긴급함을 고려하여 한 줄에 하나씩 순서대로 작성합니다.
   
   
4. 4번째 할 일과 5번째 할 일 사이에 줄을 긋습니다.
   
   
5. 줄 위에 작성된 할 일 4개는 그날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입니다. 줄 밑에 작성된 할 일 6개는 당일에 모두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날 다 끝내지 못했다면 다음날로 충분히 이월 가능한 일입니다.
   
   
6. 일 및 공부를 끝냈다면 체크박스에 체크합니다.
   
   
7. 시간이 지날수록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의 개수를 늘립니다. 겨울방학 때 4개였다면 3월에 5개, 4월에 6개… 하는 식으로 하나씩 늘리고 실천해나갑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직 수첩 한 개와 볼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됩니다. 부수적이거나 장식적인 것들을 모두 제외하고, 오직 ‘계획 및 실천’이라는 본질만 구현한 방법입니다. 물론 주간/월간/연간 계획을 위해서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합니다. 플래너를 작성하는 데 익숙지 않거나 공부라는 것을 놓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하나하나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 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획표 세울 때 주의할 것]

마지막으로 계획표를 세울 때 주의할 사항들 일부를 소개하겠습니다.

1. 세모를 치지 말자

많은 분이 ‘계획 세운 만큼 공부를 끝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일부분은 해냈다’는 뜻으로 플래너에 O나 X 대신 세모 표시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때 지양해야 할 행동입니다. 계획에 대한 실천을 판단할 때는 ‘끝냈다’와 ‘못 끝냈다’ 두 가지 결과만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모는 계획 세운 만큼의 공부를 끝마치지 못했다는 것에서 오는 죄책감을 덜어주고, 실제로는 계획한 만큼 성취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냈다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계획한 만큼만의 공부를 끝내지 못했다면 과감하게 X를 치는 것이 좋습니다.

2. 일요일 계획은 비워놓자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주간계획을 대강 세우고 일일 계획을 그날그날 자세하게 세우는 편이었지만, 간혹 주말에 그 주 계획을 모두 세우는 분도 계십니다. 계획 세우는 스타일은 전적으로 개인의 스타일과 공부 성향에 달린 문제라 제가 딱히 충고해드릴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에 하루, 주로 일요일 계획은 비워놓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일요일 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세운 계획 중에 끝내지 못한 것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의 공부, 일주일간의 공부 복습이나 모의고사 정리 등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일요일 하루를 보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고요. 만약 일주일 계획을 완벽하게 지켜서 남은 공부가 없으실 경우 새로운 계획을 즉석에서 세우면 됩니다.

3. 타이머 기록에 집착하지 말자

공부 시간 기록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공부 ‘시간’ 자체에 너무 매몰되는 것은 지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몰입해서 공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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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1월 칼럼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해 주시고, 2월과 3월 칼럼에서 보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 경우 댓글로 편하게 추천해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