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김진우입니다.

벌써 1월이 다 지나갔는데요, 여러분들은 겨울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겨울방학은 한 해의 출발점인 만큼 무작정 달려가기보단 조금이라도 쉬어가며 자신을 성찰해보거나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단순히 방학에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보다 제가 공부를 하며 든 여러 가지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요즘(특히 최근 2~3년 전쯤부터) 입시 커뮤니티를 보면 어떤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어떻게 타야 하는지, 어떤 문제집과 사설 모의고사를 풀어야 하고 기출은 몇회독을 돌려야 하는지 물어보는 글이 정말 많습니다. 물론 의미가 아예 없는 질문은 아닙니다. 좋은 자료로 공부를 하기 위해 정말 실용적인 정보를 얻어가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은 그저 공부의 도구 혹은 수단일 뿐인 인강, 공부법, 계획 등에 집착하며 남을 따라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마인드가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어떤 강의를 받느냐, 어떤 책으로 공부하느냐, 어떤 생활패턴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며 살아가는가는 공부의 형식적인 껍데기일 뿐입니다. 결코 이것이 여러분의 성적을 결정짓는 게 아니라는 걸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만점자 분들의 인터뷰만 봐도 그 사실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는 말은 약간 과장된 것일 수 있으나 그들은 절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매년 유퀴즈에 나오는 수능 만점자 인터뷰를 보면 그들의 공부와 생활은 정석적이긴 하지만 평범하며 오히려 기교나 특별한 방법론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저도 메가스터디 멘토 활동을 하며 어떻게 하면서 제 학창시절을 되돌려보고 여러분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드려야 진짜로 도움이 될까 수도 없이 고민해보았습니다. 각 과목별로 공부법도 써보고 기출활용법도 써보았습니다. 그러나 글을 쓰면 쓸수록 제가 특별히 한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공부의 본질을 망각한 채로 공부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칼럼을 보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 머릿속에 뭐가 들어왔느냐, 그래서 내 뇌의 사고회로가 얼마나 발전하게 되었느냐”라고 하는 내용이 자주 나올 겁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저는 진짜 이 대전제를 따라 공부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공부의 형식적인 측면에만 집착하며 ‘오늘은 진도를 어디까지 나가야겠고 몇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어야지’ 하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같은 내용을 수없이 반복하여 공부하다 보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순공 17시간을 채우고 기출 5회독을 해서 공부를 잘하게 되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인과 관계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극적인 변화가 있을 순 없겠지만 여러분도 이런 마음가짐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여태껏 해온 공부를 성찰해 보고, 매일 고민하며 성장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 남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인생 전체의 측면에서도, 공부를 할 때도 경계하셔야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남이 좋다 하는 건 무조건 따라하려는 태도는 정말 위험합니다. 각자마다 주어진 상황이 있고 그에 적합한 공부법이 있는 것입니다. 제가 공부법에 관한 칼럼을 쓸 때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공부법엔 정답이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쓴 칼럼도 그렇고 수능 만점자도 그렇고, 남의 공부법은 참고만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진짜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따라하는 것은 정말 좋겠죠. 극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전 고등학교 내신공부를 할 때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형광펜과 교과서만 가지고 엎드려서 공부했습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교과서를 몇 번이고 읽어보면서 다 외우는 게 제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했다고 해서 여러분도 이걸 따라하실 건가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주체적으로 자기한테 필요한 걸 찾아서 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것입니다. 수험생 시절에야 할 일이라도 수능 공부로 정해져 있지만 수험생이 끝나고 나면 인생의 모든 부분을 여러분이 스스로 결정하고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들이 주체성을 기르고 진짜 생각이라는 것을 많이 하면서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두서없이 제 생각을 나열하다 보니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있네요. 하지만 정돈하는 것보다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놔두는 것이 제 의도가 더 잘 전달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다들 남은 겨울방학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