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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을읽읍시다

이름 : 김준원  스크랩
등록일 :
2023-01-31 22: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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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2,260
[0]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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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3년 첫 칼럼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칼럼이 늘 늦는 점 참 죄송합니다. 나름 작년에 열심히 활동한다고 좋은 얘기 많이 들었으면서, 막판에 해이해지면 안 되겠지요. 2월부터는 막판 스퍼트로 최대한 많은 얘기 해보고, 화려하게 은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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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오기도 했고, 저를 또 처음 보시는 분들이 더러 있을 것 같아서, 먼저 제 칼럼의 성격에 대해 대략적인 소개를 하고 넘어가려고 해요. 제 칼럼은 하고자 하는 얘기를 가장 마지막에 배치합니다. 철저히 미괄식이네요. ‘[0] 들어가며’에서는 인사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해 보겠다 하는 포문을 열고, 처음에 조금은 두루뭉술한 이야기, 혹은 제 과거 경험들을 끌어와서 ‘썰’을 조금 풀어봅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을 법한 내용을 뽑아내어, “그러니 여러분도 이렇게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와 같은 식으로 마무리 짓는 게 제 칼럼의 특징이라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제 대학 친구 말로는 ‘동양 고전식 전개’라고 하더라고요ㅋㅋㅋ 물론 처음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핵심까지 빙빙 돌아가는 구성에 조금 피로한 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은,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제 글 좋아해주시기도 했고... 나름 읽다 보면 유쾌한 매력도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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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자기PR은 이쯤 하고, 이번 칼럼은 예비 고1을 대상으로 하는 칼럼입니다. 제 하나뿐인 동생도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서, 아무래도 이맘때 예비 고1이 무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더라고요. ‘내신 완성’이라는 둥, ‘방학특강’이라는 둥 다양한 슬로건을 내건 학원들도 눈에 들어오고, ‘고교 필독서’라는 타이틀이 박혀 있는 책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같은 학과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면서 의견을 모아, 그럴듯한 학습 플랜을 준비해보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예비 고1에게는, 아직까지는 조금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견문’과 ‘뇌지컬’, 그리고 ‘공부 체력’의 측면에서, 몇 가지를 권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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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가 아무래도 전부는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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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칼럼 늦은 것에 대한 변명이라면 변명인데, 최근에 길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뭐 장소는 여럿 놀러 가는 일본이기는 했는데, 장장 22일간의, 1월 초에 떠나 최근에 돌아온 긴 여행이었어요. 도쿄부터 시작해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여러분들이 들어봤을 법한 곳은 거의 다 가봤어요. 한창 공부에 스트레스 받고 있을 고등학생 내지는 예비 고등학생에게 이게 무슨 기만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이 얘기를 하는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조금만 참고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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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는 고등학교 시절 교환학생 친구를 데리고 다녔던 경험, 일본 락 음악 선호, 그리고 덕질이 맞물려 한 시간 정도는 간단한 스몰토크가 가능한 정도의 회화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능은 아랍어 응시한 이상한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본 여행을 다니는 내내 다양한 사람들과 현지의 언어로 대화해볼 수 있었고, 특히 바를 찾거나 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사장님과 다양한 주제로 얘기할 수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하루는 묵은 숙소에 딸려 있는 바에서 한 직원과 길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대화에서 무엇보다 기억나는 것은, 만 24세에 서비스업 2년차라는 직원의 젊은 나이였어요.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군대 등의 이슈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현저히 빠른 사회 진입이었죠. 고등학교-> 입시-> 대학 외에도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뭐 제가 “입시가 전부는 아니에요,” 따위의 진부한 얘기를 하려고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닙니다. 그냥 여러분도 단순히 교과 공부 외적으로, 다양한 방면의 견문을 넓혀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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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견문 넓히기’라는 것이, 한창 공부에 치이던 사람이 듣기에는 다소 뚱딴지 없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싶을 수도 있어요. 음... 대학 와서 느끼는 건데, 제가 수행평가나 교과 외 활동이나, 조금 더 교과 외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했던 부분들에 있어서는 대학 교양 과목 정도의 지식은 이미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 분야들이 하나 둘씩 모여서 자소서를 꾸리고, 좀 더 매력적인 ‘입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단편적으로 보면, 이런 견문들이 수능 독서를 해치우는데도 십분 공헌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접하고 이를 경험해보는 것의 가치는 생각보다 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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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기교육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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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부터 재수를 하기까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 훈계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저의 무력감을 불러왔던 것은, “이제 와서 ~를 하기에는 늦었다.” 였던 것 같아요. 저 ‘~’안에 굉장히 자주 들어갔던 표현은 ‘독해력 늘리기’였어요. 이런 멘트들은 종국에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를 극대화하기 위해 ~를...”로 귀결되었지만, 뭔가 한계를 정해두는 것 같아서 마냥 내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이 말이 빈말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독해력, 사고력을 비롯한 공부 측면에서 필요한 ‘기초 뇌지컬’들은 단기간에 기르기 굉장히 어렵고, 1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안에 하드웨어에의 비약적인 변화를 꾀하기보단 기술적인 영역을 보완하여 가지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효율 측면에서 더 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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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말을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기술적인 부분의 학습’은 1년이면 충분하다는 말이기도 하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예비 고1이 이런 기술적인 요소... 가령 수학 풀이 방법론이라거나 특별한 문학 풀이법, 문법 개념을 공부하기보다는, 이런 내용들을 필요한 시기에 잔뜩 입력할 수 있을 정도의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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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부에 필요한 것은 탁월한 뇌뿐이 아닙니다. 결국 공부도 우리 몸뚱아리가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이므로, 조금 뻔한 얘기기는 하지만 공부를 위한 기초체력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초체력에는 물리적인 의미의 ‘체력’도 있을 것이고, 다른 한편 효율적인 공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집중력’과 같은 요소들도 포함되어있을 것입니다. 뭐... 체력은 열심히 운동 하면서 기르시고...(라고 넘어가지만 운동 진짜 중요합니다! 자기 체력을 점검해보고 공부하다가 자주 지치는 편이셨다면 반드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해요.) 아무튼 저는 이 집중력 쪽에 조금 더 방점을 찍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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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뭐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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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 예비 고1이라는 입장에서 ‘견문 넓히기’와 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감히 ‘뭐든 읽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관심 분야여도 좋고, 조금 더 스스로를 괴롭히는 게 좋으신 분들은 관심 없는 분야에 대한 글을 읽어봅시다. 사실 특정 분야가 아니더라도, 소설, 시와 같은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심지어는 책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칼럼이더라도 괜찮으니, 전부 흡수하겠다는 자세로 읽어보세요. 단, 이를 수행할 때 딱 한 가지, ‘정해둔 부분까지는 한 호흡에 읽어낼 것’만은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이 훈련을 하다보면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어떤 부분이든 새로운 지식이나 깨달음, 하물며 단어라도 얻어갈 수 있을 것이고요, 그런 한편 단순 독해력과 집중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거예요. 결국 고등학교 공부라는 것이 내용이 아~주 어렵다기보다는 내용을 어느 정도 효율로 머리에 집어넣을 수 있나 하는 승부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가끔 등장하는 아~주 어려운 내용들도 이런 훈련을 거친 뒤의 사고력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정도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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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직하고, 어찌 보면 틀에 박혀 있는 원론적인 공부법이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런 원론적인 공부는 지금 아니면 나중에는 ‘진짜 시간이 없어서’ 못하거든요. 그러니 지금, 부모님께 이 칼럼을 보여드리며, ‘책 좀 읽겠습니다.’하고 이야기해봅시다. 좋아하실걸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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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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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앞에서 얘기하지 않고 넘어간 것이 있었는데, 저는 칼럼 마지막에 제가 즐겨듣는 노래 중... 칼럼과 관련하여 할 말이 있는 곡 하나를 소개하고 사라지고는 합니다... 앞에서 제가 일본 락 밴드 좋아한다고 얘기 했었죠? 일본의 꽤 오래된 락 밴드, ONE OK ROCK의, ‘キミシダイ列車(너만이 달린 열차)’의 가사를 끝으로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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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去の自分が今僕の土台となる
과거의 자신이 지금 나의 토대가 돼

- ONE OK ROCK <キミシダイ列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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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1 여러분이 앞으로 일구어나갈 모든 것들이, 3년 뒤에 지금을 돌아보면서 회상할 때 모두 자신의 토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미래의 자신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시간을, 너무 괴롭게 만은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고등학교 때만 할 수 있는 사소한 일탈도 꽤 있으니까요? 최근에 많이들 졸업을 앞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졸업 축하하고, 고등학생이 되기 전 남은 한 달, 아주는 말고 적당히 열심히 살아봅시다!
  • 김준원
멘토

서울대

김준원 멘토

  • ○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22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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