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까지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수험생활을 떠올린다면, 

많은 이들은 지치고 힘겨운, 견디기 버겁고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그런 어두운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야 당연히

수능이 치러지는 단 하루를 위해서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붓는다는 것과

그 하루에 의해서 나의 대학과 미래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나 자신에게 숨막힐 정도의 부담과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수험생활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살짝 뒤집어봅시다.

11월 16일 목요일에 있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나의 대학이 결정되는 것이라면,

결국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미 결정된 것이 단 한 개도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2월, 수험생활 중 초반부입니다. 

이제야 전반전에 돌입한 상태인 것이죠.

축구 경기만 봐도, 

전반전 8분가량 지난 시점에서 이미 승부가 났다는 듯이 

설렁설렁 뛰며 좌절하거나 기뻐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90분이 모두 흘러 종료 휘슬이 불 때까지 땀 흘리며 악착같이 달릴 것입니다.

즉, 여러분께 절대로 자신의 한계를 단정짓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략적이든, 구체적이든, 대부분의 수험생에게는 자신만의 목표가 있을텐데요,

내가 그 목표를 이뤄내는 가능세계,

더 나아가 그 목표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하는 가능세계까지

언제나 열려 있음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험난한 수험생활 중에 여러 난관에 부딪혔을 때,

이 고비를 넘기는 데에 힘겨워하고 버벅거린다고 해서

‘나는 이거밖에 안되나..’, ‘역시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등의 비관적 생각보다,

‘조금만 더 해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야.’, 

그래도 안 된다면 ‘이 고비는 다른 노력과 연습을 해보고 나중에 다시 도전해보자.’처럼 

나의 가능성을 전제로 하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작은 생각들이 나의 수험생활에 윤활유가 되어주며 

결과적으로 내 목표에, 혹은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미래 즉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수능도 치르기 전에, 이른 시기의 좌절과 절망은 사치일 수도 있습니다.

11월 16일 전까지 여러분이 그 어떠한 것을 겪어도, 그것은 결국엔 수능을 향한 과정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계를 단정짓지 않고 언제나 나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항상 여러분이 가슴속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것이 바로 자신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들에서도 얘기한 적이 많기에

제가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18기에 지원할 때 대입성공기에 적은 내용을 일부 가져오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지금까지 계속 그래왔지만요), 수험생활을 보내는 1년 동안 단 한 명의 친구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중요한 점은, 다른 친구들은 연락만 가끔 하거나, 수험생활을 마친 뒤 자주 만나면 되지만, 방금 말한 그 한 명의 친구는 수험생활 중에도 계속 가까이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친구와 절대로 멀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 친구가 내 곁에 있도록, 그 친구와 서먹서먹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 친구는 나 자신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어줄 것입니다. 

개념이 어렵거나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힘들어할 때 내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좌절에 빠지지 않도록, 내 기대보다 높을 때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안전벨트와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입니다. 

앞길이 막막하다고 느껴질 때 나침판처럼 현명한 길로 안내해주기도 하고, 가파른 산을 오르는 것처럼 벅차고 힘듦을 느낄 때 뒤에서 밀어주기도 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수험생활 내내 그 친구와 붙어 살았습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친구는 제 옆에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남은 제 평생 동안 저는 그 친구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친구가 매우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 없이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는 것은 결코 힘들 것이라고 제가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의 이름은 ‘자신감’이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항상 자신을 믿으세요.



***자신감: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