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목달장 노예린입니다.

마지막 칼럼이네요. 막 1학년이 되고 처음 메가스터디에 전화를 받았을 때 정말 좋아했었는데 저도 벌써 2학년이 되고, 어제는 메가스터디에서 제 글을 봤다는 1학년 새내기들을 만났어요.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 누군가도 1년 뒤엔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있겠죠?

오늘은 두서 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해 볼 테니 한가하신 분만 쉬어갈 겸 읽어보세요! Q&A에서 댓글로는 못 달았던 긴 얘기들과 tmi를 섞어서 얘기해보려고 해요~

<근황>

꿈에 그리던 대학을 간 뒤 생활은 어떻냐는 질문과 의대생 생활 칼럼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많았는데요, 부끄럽게도 저는 아직 학점이 중요하지 않은 예과생이라 정말 의대생스러운 일과를 하나도 보내고 있지 않아 짧게나마 칼럼으로 올리네요~… 수험생활관 대비되게 정말 아무 걱정 없이 2년을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보낼 수 있단 것도 메디컬의 큰 메리트 같아요. 작년엔 정말 수험생활 때 했던 공부의 1%라도 했나 싶을 정도로 학과 공부는 거의 안 했고, 남는 시간 동안 그동안 못 놀았던 만큼 열심히 놀고 과외 4-5개씩 뛰면서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도 가고, 피아노나 수영 같이 못 해봤던 취미생활도 해보면서 정말 기대 이상의 시간 보내고 있었습니다 ㅎㅎ 그러다 지도교수님과 밥약이 잡혀 이대 서울병원에 가거나 봉사동아리에 갈 때, 시험 하루 전에 급하게 벼락치기할 때 아 나도 의대생이었지~ 실감하는 정도예요 아래는 알바, 과외 포함한 이번 학기 시간표예요!

조금 재수 없었나요.. 메디컬 진로 희망하시는 분들은 어디 대학이든 붙기만 하면 정말 자유로운 2년 보낼 수 있으니 나름의 동기 부여가 되었길 바랍니다~

<동기부여>

하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도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가 있죠? 저는 2학년 때까진 인강 선생님, 목표를 이룬 사람들의 말을 듣고 동기부여를 받았었고, 3학년 때부턴 종종 지칠 때 무언갈 열심히, 잘 하는 사람의 영상을 보고 동기부여를 받았어요. 즐겨봤던 영상은 bts의 mic drop 무대라든가 좋아하는 영화의 한 장면이라든지 무엇이든 자기 일에 몸 마음 다 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저도 저렇게 뭐든 열심히, 잘 하고 싶단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막 거창한 동기부여가 아니라도 독서실에 마지막 불을 제가 끄고 갈 때 뿌듯함이라든지 1달 동안 풀었던 실모를 쌓아놨을 때라든지 사소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웠던 성실을 체감할 때마다 나름의 자극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이든 한 가지에 절박해봤던 경험은 소중하니까, 이번 수험생활을 계기로 무언가에 몰두하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래요!

<공부하기 싫을 때?>

그리고 공부하기 싫을 때 어떻게 하느냔 댓글도 많이 달아주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목표에 대한 욕심만큼 큰 게 없는 것 같아요. 지치거나 힘들거나 도저히 공부하기 싫을 때, 밥 먹고 10분만 쉬고 가고 싶을 때, 면학실에서 다 꺼진 불 보면서 나도 따라서 자러 가고 싶을 때도 그 욕심 하나만으로 공부할 수 있었거든요. 어떻게 목표에 대한 욕심이 그렇게 컸는지도 물어봐주셨는데, 솔직하게 저는 처음엔 선한 영향력을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사람 살리는 일이 업인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졌지만, 나중에 갈수록 성적이 오르는 걸 보다 보니 거의 높은 성적에 대한 욕심만으로 공부를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다시 고민중이구요! 처음엔 이렇게 욕심이 크지 않았는데 공부에 크게 관심이 없다가 딱 한 번 열심히 해보려고 준비했던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그때의 짜릿함이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여러분도 다가오는 6모도 좋으니 한 번 정도 해본 적 없던 만큼 열심히 하고 무언갈 이뤄보는 계기가 있었다면 좋겠네요 그때 경험이 큰 자극이 될 거예요

<마지막 당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모든 게 시작되는 것 같아요. 자신을 꾸준히 아껴주면서 내가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만큼 지금 주어진 공부에 매진하다 보면, 해이해질 때도 자책감이 들 때도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상기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그걸 까먹고 공부하느라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책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자책할 일도 아니었는데 중요한 걸 까먹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입시가 끊임 없는 남들과의 경쟁이고 당일날의 수능 성적만으로 내 20대의 환경이 결정 된다 하더라도, 결국 모든 건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란 걸 잊지 말았으면 해요. 공부하는 순간의 자신도 챙겨주길 바랍니다~

막상 끝내려니까 정말 아쉽네요… 1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목표 이루긴 어렵겠지만,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수험생활 끝내고선 그에 걸맞는 기쁨 누리게 되는 올해 되길 바랄게요. 금방 지나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