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나'를 누적하기

이름 : 박지헌  스크랩
등록일 :
2023-04-08 20:32:02
|
조회 :
33,03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경어체와 함께 다시 돌아온 19기 목표 달성 장학생 박지헌입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다시 칼럼으로 돌아왔는데, 그 이유는 지난 칼럼과 이번 칼럼이 내용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난 칼럼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보고 오신 후에 이번 칼럼을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공부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칼럼에서 바로 '나'에 집중하는 방법들을 소개할 계획이었습니다. 두 칼럼에 걸친 제 나름의 큰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일부 학생분들이 정말 나의 공부에 집중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먼저 물어봐 주셨습니다! 제 큰 그림이 간파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댓글들을 보며 참 놀라우면서도 뿌듯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꽤 잘 전달되는 것처럼 보였고, 학생분들께서 제 칼럼을 잘 반응(!)하며 읽고 계신 것 같아서요.





#지난 세월에 책임지기 (feat. 김지영 선생님)


그럼 지금부터 '나'의 공부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는 제 경험상 가장 좋았던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제 합격 수기에도 적혀 있듯, 그 방법은 바로 '지난 세월 누적 노트'였습니다.

익숙하다고 느끼실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방법은 메가스터디에서 멋진 영어 강의를 제공해주시는 김지영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시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지난 세월 책임지기'라는 컨셉과 방법 전부 작년의 제가 김지영 선생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된 학습법입니다. (지영쌤 응원합니다^-^)

혹시 김지영 선생님께서 직접 소개하시는 지난 세월 책임지기 노트 안내 영상을 보고 싶으시다면 선생님 캐스트를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물론 김지영 선생님께선 영어 과목을 담당하시기 때문에 영어 과목 위주로의 노트 작성법을 말씀해주셨지만

지금, 이 칼럼에서 저는 국수영탐탐 5개 과목 전부에 대한 누적 노트 작성 방법과 그 효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안다'와 '모른다'


우선 누적 노트 작성이 필요한 이유부터 말씀드릴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이유는 '내가 진짜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분하고 실력의 빈 구멍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모른다'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문제를 맞히고 틀리고의 수준을 넘어서서 생각해야 합니다.

'안다'는 것은 내가 문제를 풀며 진행하는 내 풀이에 대해 내 사고 하나하나의 근거를 명확히 알고 있으며 정답으로 가는 길이 왜 이렇게 되어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른다'는 것은 위에서 설명한 '안다'의 반의어이고요.

우리 같이 진짜 앎과 진짜 모름을 구별해봅시다.





#누적 노트 작성의 필요성 - 태도 교정의 명시지화(明示知化)


수험생 여러분 모두 매일매일 공부를 하실 겁니다.

그리고 공부를 반복하시다 보면 가끔 깨달음의 순간이 오시겠죠.

'아! 내가 이런 발상을 못 해서 풀이를 진행 못 했네?' '아! 내가 지엽 개념에서 이런 오개념이 있었네?' '아! 이거 저번에도 똑같은 시나리오로 틀렸는데 또!'

그런 깨달음을 얻은 후에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시나요? 혹시 '다음에는 꼭 신경 써야지~'라는 다짐만 하고 그냥 책 페이지를 넘겨버리진 않으시는가요?

절.대. 안 됩니다.

또 문제 풀이를 진행하시다가 가끔은 실수로 문제를 틀리는 경우도 있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시나요? 혹시 '앗 실수했네~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다짐만 하고 그냥 페이지를 넘겨버리진 않으시는가요?

절.대. 그러시면 안 됩니다. 절대!

다짐만으로는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러분께서 4월 지금 공부하며 얻은 깨달음이 11월 수능 시험장에서도 끝까지 기억에 남을까요?

그러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여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참고서나 문제 자체에서는 우리에게 주지 못할 교훈이자 실질적인 실력 향상의 기회는 바로, 이 깨달음들에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피드백하며 깨달은 경험들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태도와 실력에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원래 수능 공부란 태도를 끊임없이 조탁하는 일련의 과정이잖아요.

우리가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것도 태도 교정을 위한 교훈을 얻음에 그 목적이 있고요.

그러나 만약 우리가 이 깨달음들을 기록조차 하지 않고 그냥 휙 넘겨버린다면...? 실력 향상에 있어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단순히 개념서만 많이 읽고 문제만 많이 풀면서 무의식의 영역에서 태도를 교정하기에는 1년이란 시간이 너무나 짧습니다.

암묵지(暗默知)보단 명시지(明示知)가 체화가 빠른 법.

여러분께선 반드시 본인의 태도를 꾸준히 점검하면서 본인의 어떤 태도가 좋은지, 어떤 태도가 나쁜지를 파악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누적 노트 작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누적 노트 작성법


STEP 1. 아무 노트나 준비합니다. 과목별로 1권씩 국수영탐탐 5권.

STEP 2. 매일 경험하는 나의 공부 중에서 특징적이고 기억할 만한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기록할 내용에는 정오 여부와 관련 없이 나에게 교훈을 준 문제, 특이한 발상의 풀이, 나의 실수와 그 이유, 내가 가지고 있었던 오개념, 풀이의 근거를 잘 제시해주는 맛있게 어려운 문제 등이 포함됩니다.

기록 시에는 내가 어디까지는 생각했는데 어디부터는 생각을 못 떠올렸는지, 내가 못 떠올린 풀이에 대한 근거가 문제 속 어디에 있는지, 왜 풀이 방향을 이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뭔지, 만약 착오를 일으켰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기록합니다.

STEP 3. 이 노트에 누적이 지속해 이루어졌다면,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이야기가 담긴 빅데이터를 하나의 노트 속에 획득하시게 됩니다. 그럼, 이제 그걸 반복 복습하세요. 수능 날 아침까지요.

STEP 4. 수능 당일 여러분의 가방 속에 과목별 누적 노트를 가지고 가 시험 직전에도 읽어봅니다. 실제로 수능 당일 제 가방에도 국수영탐탐 5권의 누적 노트와 기타 준비물만 있었습니다.





#노트 작성 시 유의 사항

*이 노트는 영역별로 나누기보단 시간순으로 그냥 채워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 : 국어의 경우 독서 문학 선택 나누지 말고, 수학의 경우 수1 수2 선택 나누지 말고 그냥 시간 순서대로)

*노트를 예쁘게 꾸밀 필요 없습니다. 나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됩니다. 꾸미는 데 시간 많이 쓰지 마세요.

*오답 노트와는 약간 결이 다릅니다. 틀린 문제를 발문부터 선지까지 전부 쓸 필요도 없습니다. 제 경우는 문제는 일절 안 썼고 대신 몇 페이지 몇 번 문제라고 출처 표시만 했습니다. 해설지의 풀이도 교훈과 감동을 주는 부분만 골라서 썼습니다. 그 이유는 이 노트의 존재 의의는 나의 깨달음 그것 자체만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을 얻었다면 가능한 한 그 순간 기록에 옮깁니다. 제 경우는 수업시간에 항상 누적 노트를 책상에 올려두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얻은 깨달음을 즉시 기록할 목적이었습니다(단, 시간 재고 푸는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시험을 마친 후 분석하면서 노트 누적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노트 기록이 밀리지 않도록 그 날의 깨달음은 꼭 당일에 기록합니다. 며칠만 밀려도 양이 상당할 것이며 동시에 기억도 잘 안 날 것입니다.....

*꼭 일반론적인 교훈만 쓸 필요는 없습니다. 가끔 이 방법을 소개하면 일부 학생들은 국어나 영어 같은 과목은 나왔던 지문이 그대로 또 나오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런 지문들까지 누적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을 가집니다. 그러나 그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여러분의 사고 과정을 충분히 쓰고 피드백한다면 분명히 일반론적인 교훈만으로는 이루기 힘든 부분에서의 실력 향상이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지난 세월 책임지기 누적 노트에 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원래는 제 누적 노트를 직접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수능 끝나고 책 버릴 때 같이 버렸나봐요..... 유감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께서도 이 방법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1년을 책임지며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멘토에게 큰 힘이 됩니다.-










P.S. 다음 칼럼 주제 예고 : 국어 1등급은 비문학 읽을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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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헌 멘토

  • ○ 동국대 한의예과 23학번
  • ○ 자연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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