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 달성 장학생 김세연입니다.

기존에 올린 칼럼 댓글로 과학 탐구에 대한 문의가 많아 아예 탐구 과목과 관련된 칼럼을 써보려 합니다. 이제는 과학 탐구 과목 선택을 마치고 공부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빨리 와보았습니다.

저는 현역 수능 때 생명과학1, 지구과학1을 보았고 재수 때에는 화학1과 생명과학1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삼수 때에는 물리학1과 생명과학1을 보았습니다. 1과목은 모두 해보았었네요..하하

이번 칼럼에서는 저의 과탐 경험을 바탕으로 탐구과목 각각의 특성, 그리고 소소하게 나마 탐구의 공부법에 대해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탐 선택을 위한 칼럼인 만큼, 먼저 제가 어떠한 목표와 계기로 해당 과학탐구를 선택하게 되었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첫 수능 때에는 과학탐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고, 보통 수능 준비하던 사람들이 ‘생지’를 많이 한다는 말만 듣고 저도 생지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당시 지구과학을 수능 준비하면서 처음 시작했었는데, 예비 고3 겨울방학 때 지구과학을 공부하면서 ‘나와 맞지 않는 과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수시러였기에 다른 과목으로 바꾸는 것은 시기 상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아 ‘생지’로 수능까지 밀어붙이게 됩니다.

현역 6평과 9평은 과학탐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었습니다. 생명과학 같은 경우는 항상 안정적인 1등급이였고, 지구과학도 간신히 1등급이 나왔었습니다. 당시 저는 최저만 맞추면 되는 상황이어서 지구과학이 2등급이 나와도 큰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첫 수능 때, 지구과학에서 3등급이라는 충격적인 등급을 받았고, 다행히 최저는 맞추었지만 재수 때 지구과학으로 수능을 보는 것 자체를 포기하게 됩니다.

반수를 결심했을 때 저는 여러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우선 화작/언매, 미적/기하, 그리고 생명과학과 함께 할 과탐 한 과목을 결정해야 했었습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과목은 언매/기하/화생이였죠. 화학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1등급이 가능했기 때문이였습니다. 물리와 화학은 둘 다 내신으로 한 번씩 다루어보았던 정도였습니다. 현역 수능 때 물1이 너무 쉽게 나와서 50점이 아니면 1등급을 받을 수 없었고, 4개월 정도의 기간 안에 50점을 받을만한 실력으로 올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위험 부담이 있는 물리보다 안정적인 화학을 선택하게 됩니다.

두 번째 수능 때, 화학에 대해서 목표한 바를 이루었습니다. 딱 1등급 문턱에 걸쳤고 대학 지원에 있어 큰 발목을 잡지 않는 선으로 방어를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수능 때, 과탐에서의 높은 1등급에 대한 목표가 생깁니다. 화학을 공부하며, 중화 반응과 같은 킬러 문제에서의 벽을 살짝 느꼈고, 1년 동안 공부를 더 한다고 해서 50점을 받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50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인 물리로 마지막 과목 변경을 하고, 그해 수능에서 물리 50점으로 목표한 바를 이루었습니다.

과정이 꽤 길었죠? 보통 사람들이 선택 과목 변경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나에게 맞는 과목을 찾기만 한다면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각 탐구 과목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지금 시기 공부하면 좋을 내용을 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순서는 물화생지입니다.

물리학1

물리학1이라는 과목은, 단순히 ‘물리’라는 단어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제가 공부하면서 판단한 물리는, 일부 역학을 제외하고는 외울 것도 얼마 없고 문제도 정형화되어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생명과학을 하다 보니, 문제가 정형화되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안정감이 상당하더라구요.

처음에 물리를 선택했을 때는 막막함 뿐이었습니다. 내신 준비가 아닌 수능 준비가 처음이여서 고민이 많았고, 혼자서 공부 계획을 짜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배기범 선생님의 인강 커리를 필수본부터 쭉 탔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냥 강의를 계속 들으면서 용어와 활용법에 익숙해지기는 시간을 가졌고, 기출 삼순환에 가서는 맞은 문제더라도 모든 문제에 관한 풀이를 들으면서 다양한 풀이를 접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물리 공부법에 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제대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6평 전까지는 개념과 기출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구요.

화학1

화학1 만큼 많은 계산량을 요구하는 탐구과목은 1과목 내에서는 없을 겁니다. 타임 어택도 심하고 킬러 문제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상당하구요. 다만 이를 바꿔서 생각해보면, 킬러를 제외하고는 투자해야 하는 시간 자체가 크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생명과학 같은 경우는 킬러 문제가 여러 개고, 한 문제 당 많아야 5분입니다. 그러나 화학 같은 경우는 심하면 10분 이상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킬러에 대한 욕심을 버린다면 준킬러와 비킬러를 확실하게 잡아 안정적인 1등급을 확보할 수 있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저의 전략도 실제로 그랬구요. 화학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훈구 선생님과 고석용 선생님의 인강 커리를 따라갔었습니다. 화학도 마찬가지로 6평 전까지 개념과 기출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실제로 6평 전에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어서 자세한 시기에 대한 조언은 다른 멘토님들의 칼럼을 통해 얻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명과학1

제가 가장 자신 있고, 3년 동안 함께한 소중한 과학탐구 과목입니다. 생명과학은 ‘전략’이 가장 중요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비킬러/준킬러/킬러 파트가 명확하게 구분이 되고, 시간을 잘 관리하여야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생명과학 킬러 문제는 다양한 형식이 존재하고, 매년 신유형이 쏟아져 나오지만, 결국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한 인강 강사를 정해서, 3년 동안 그 강사님의 커리만 쭉 탔습니다. 간간히 시야 확장을 위해서 다양한 시중 문제집을 풀기도 하고, 최대한 많은 모의고사를 접하기도 했지만, 기본 원리들과 스킬들을 체화한 다음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역시 개념과 기출 반복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6평 전까지는 조급해 하지 마시고, 하던 것을 쭉 이어나가면서 개념의 빈틈을 채우는 것이 첫 번째 아닐까 싶습니다. 생명과학에 대해서는 앞으로 있을 칼럼에서 더욱 자세하게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과학1 

유일하게 1등급을 따지 못한 과목이니 만큼, 과목 자체에 대한 팁을 얻으려 하시는 분들은 굳이 읽어보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과목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 주변에서 지구과학을 권해서 지구과학을 선택하신 분들께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구과학이라는 탐구 과목이 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나머지 세 과목에 비해 정답의 명확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답이 틀렸을 때 납득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문제를 풀었는데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이 치명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자료 분석에 강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구과학에서 제시하는 자료를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어 해석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한 오답이 많았습니다. 지구과학이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여유롭고, 눈에 보이는 킬러가 없어 쉬워 보이지만, 이러한 장점들만 보고 쉽게 선택하시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과학 탐구, 이제는 방황할 때가 아닙니다. 제가 과학 탐구 모든 과목에서 강조하는 것은 역시 개념과 기출의 반복입니다. 6평 전까지 기본을 탄탄하게 다지셔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과학 탐구에 관한 고민이나 질문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다만 공통적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질문들은 되도록이면 공개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