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호민입니다.

6월 평가원 시험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국어라는 과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 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전 글에 성적을 어느정도 받았는지 궁금해 하신 분도 있고, 제 성적을 보여드린다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더 신뢰성이 있을 것 같아 성적을 알려드립니다.

0. 성적

국(언매) 수(미적) 영 물1 화2 순, 표점(백분위)

22 수능 138(99) 144(99) 1 62(87) 53(61) 

23 9평 140(100)-원점수 100점 139(98) 1 73(100) 60(78)

23 수능 134(100)-원점수 100점 142(100) 70(99) 63(89)

1. 국어는 지속적으로 풀어 감을 놓치지 않게.

 위의 성적에서 왜 23학년도 6평이 없을 지 의아하실 겁니다. 제가 6평은 현장응시가 아니라 독서실에서 따로 풀어서 뺐습니다(사실 성적이 위의 세 개보다 좀 낮아서 뺀건 비밀).

 6평을 독서실에서 풀었음에도 국어를 자주 안 풀다 보니까 79점이 나왔습니다. 백분위 92이긴 하나, 6평 표본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백분위 10 정도가 떨어진 겁니다. 뿐만 아니라 3월부터 국어 모의고사를 풀고 리뷰를 하는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3월 초 쯤에는 정말 끙끙거리며 국어를 풀었습니다.

 '아니? 그건 다른과목도 마찬가지 아니냐고!'라고 하실 수 있겠으나... 수학, 영어, 과탐의 경우에는 국어보다 그 정도가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국어가 다른과목에 비해 꾸준히 하지 않을 때 떨어지는 성적 폭이 큽니다. 

(사실 22 9평까지 국어 100점이 세 번인데... 이정도면 국어 준전문가 인정? 그러니까 꼭 꾸준히 하시길....)

2. 선택과목(특히 언매라면)을 잡자.

 화작은 제가 하지 않았으니 함부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화작을 하기로 하신 분은 2번은 건너뛰시면 되겠습니다. 

 언매를 결심하신 분만 남았겠네요. 왜 언매를 하셨나요? 높은 표점때문에? 시간 안배때문에?

특히 - 난 고득점이 목표다, 난 킬러 비문학 지문도 풀겠다 - 하시는 분들은 언매를 집중적으로 파고 공부할 시기입니다. 언매는 웬만하면 강의를 듣는 걸 추천드립니다. 

문법 파트는 유일하게 100% 사전 지식으로 푸는 파트입니다.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면 시간 안배 + 내가 언어만큼은 확실하게 푼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결국 비문학에서의 시간이 추가되는 겁니다. 정말 쉬운 지문이라도 5분만에 읽고 풀기는 어렵고, 어려운 지문이라도 15~20분이 주어지면 풀기 쉬워집니다. 그만큼, 국어에서 시간은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실제 수능장에서 언매 파트를 최대 15분안에 끊는 것으로 연습을 했습니다. 모든 모의고사에서 15분안에 풀도록 노력했고, 그렇기 위해 개념도 꼼꼼히 보고, 언매의 감을 잃지 않도록 매일 언어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모의고사를 풀 때 언매를 15분 안에 풀지 못하면 매우 허망해지거나, 방법론에 회의감이 들 수 있는데, 괜찮습니다. 그것도 수능을 대비한 연습입니다. 수능장에서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도움이 됩니다.)

3. 국어에는 의미 없는 글자가 없다.

 제가 국어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입니다. 

여러분, '어 다르고 아 다르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수능 출제자 분들은 굳~~~~~~~~~이 필요없는 글자를 쓸만큼 한가하지 않고, 여유롭지 않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문법적 의미를 가진 '보조사'를 굉장히 중요시 여겼습니다.

예를 들어, '너는 나를 좋아한다'라는 문장에서 

보조사 '는' 때문에 1) 무언가 대조가 되었네? 2) 그러면 '너'말고 다른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한다는 건가? 3) 아니면 '나'는 '너'를 안 좋아한다는 건가?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도록 했습니다.

네, 당연히 어렵습니다. 이런게 쉬우면 국어 다 잘 치겠죠. 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기 위해서 최소 1주간은 그 단어를 유의 깊게 봤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보조사 '는'을 정말 민감하게 보기로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최소 1주간은 국어 지문을 풀고 다시 복습할 때,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는'은 모두 볼펜으로 동그라미 치면서 읽어나갑니다. 이때 음독, 속으로 소리내어 글을 읽으시는 분은 너는 나를 좋아한다. 라고 강조하면서 읽으시면 좋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보조사들을 하나,하나씩 도장깨기 하시면 좋습니다.

이런 방식을 특히 보조사에 적용하는 이유는, 우리가 시간 안에 풀기 위해서 큰 줄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기에 저런 작은 이파리들을 놓치기 마련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습관화를 해두면, 자연스럽게 읽어나가면서 보조사의 의미도 잡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음...네 뭐 끝입니다.

마무리 멘트를 뭐라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ㅠㅠ

음...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 자유롭게 달아주세요.

PS) 아 제가 수험생 때 메가 멘토분들 보면 되게 어른스러워 보였는데.... 제가 되어보니까 알겠네요. 

여러분 대학생되면 어른될 것 같죠? 아니에요 여전히 잼민이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