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기 목표달성장학생 탁소진입니다. 4월이 끝나가는 무렵 새로운 칼럼으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6월 모의고사를 한 달가량 남겨두고 있는 지금, 한 달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두 번의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을 무엇에 빗대어 재밌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최근에 관심을 두게 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떠올랐습니다. 수험생 한분 한분이 그리스 로마 신화 세계관에서 신 중의 신인 제우스가 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6월 모의고사를 크로노스의 구토 사건에, 9월 모의고사를 티타노마키아에, 그리고 수능을 기간토마키아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크로노스의 구토, 6월 모의고사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신화 이야기에 대해 먼저 짧게 다루자면,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는 자기 자식에 의해 쫓겨날 거라는 예언을 듣고 아내인 레아가 자식을 낳는 족족 먹어 삼켜버립니다. 레아가 막내인 제우스를 낳게 되었을 때, 레아는 약간의 기지를 발휘하여(가이아의 충고에 따라) 큰 돌멩이를 포대기에 감싸서 크로노스에게 건네주고 크로노스는 아무것도 모른 채 돌멩이를 삼킵니다. 제우스는 크로노스 몰래 님프의 손에서 무럭무럭 자라났고, 자신의 출생 내력을 알게 되어 크로노스를 물리치기로 결심합니다. 이때 지혜의 여신인 메티스의 도움을 받아 제우스는 ‘먹은 것을 토하게 만드는 약’을 크로노스에게 먹이고, 크로노스가 토해낸 자기 형제들과 함께 크로노스를 물리칩니다.

 우리의 6월 모의고사 목표는 크로노스를 물리치는 데 있습니다. 크로노스를 물리치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토하게 만드는 약’과 ‘형제들의 도움’이 바로 그 두 가지입니다. ‘토하게 만드는 약’은 국어와 수학에서의 시간 관리입니다. 이제는 실전처럼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문제는 다 풀어내는 시험 운영이 필요합니다. “풀 수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풀었다.” 같은 말이 더 이상 입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못 푸는 문제는 과감히 넘기고 풀 수 있는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공부법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6모 전까지 기출은 보고 가겠다.’라는 다짐으로 공부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경험상 기출의 중요성은 모두 알고 있지만, 6월 모의고사 전까지 기출을 1회독 한 현역 수험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기출을 ‘제대로’ 공부하고 자신만의 행동 강령을 조금 구체화하는 것까지를 6월 모의고사 목표로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기출을 ‘제대로’ 본다는 것의 의미는 풀고 해설 강의를 듣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서 왜 이 답이 도출되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소한 3개년의 국어, 수학 기출을 공부하며 평가원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수학에 있어서는 풀이에서 이 개념/공식이 왜 필요한가 고민해보고, 다음에 유사한 문제를 접했을 때 필연적으로 그 개념/공식을 바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은 ‘형제들의 도움’입니다. 영어와 탐구 과목이 여기에 속합니다. 메인은 국어와 수학이 되어야겠지만 영어와 탐구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영어는 21~24번과 29~30번을 6월 모의고사 전까지 완벽히 정복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즉, 빈칸 추론과 순서, 삽입을 제외한 문제들을 빠르게 풀어내는 연습을 하시고, 시간을 많이 남겨 빈칸, 순서, 삽입에 투자하는 시험 운영을 추천합니다. 탐구는 선택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공통적인 것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개념 1회독을 반드시 하자는 것입니다. 각 단원에 대해 깊게 파고들면 물론 좋겠지만 1회독을 다 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개념 1회독을 목표로 잡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깊게 파고들지는 않더라도 한 바퀴는 돌리고 시험장에 들어갑시다. 생각보다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많을 것입니다. 현역 수험생분들 챙겨야 할 게 많은 건 알고 있지만, 개념 1회독은 반드시 하고 응시합시다! 그리고 탐구만큼 기출 분석이 쉬운 과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지 하나당 20문항밖에 안 되잖아요? 탐구 기출을 보면 평가원이 출제할(다음 6모, 9모, 수능에서) 문제의 경향성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에, 최소한 1개년 기출은 자신의 힘으로 분석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제가 선택한 생윤과 경제에 대해 덧붙이자면, 생윤은 개념 싸움입니다. 사상가들 차이점 중심으로 공부하고, 원문을 최대한 많이 찾아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경제는 솔직히 개념량이 정말 적습니다. 아직 개념을 끝내지 못하셨다면 매우 분발하셔야 합니다. 경제는 정말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6모 전까지 시간을 재고 모의고사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0분을 재고 온 힘을 다해서 푼 경험이 있냐 없냐는 경제 점수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제대로 시간을 재고 푸는 연습을 반드시 하고 응시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6월 모의고사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우리 반드시 6월 모의고사에서 크로노스를 토하게 만들어서 내쫓아 냅시다. 6월 모의고사는 신 중의 신 제우스가 되기 위해, 즉 수능 대박을 위한 첫 발자국입니다. 여러분의 6월 1일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