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기 장학생 서울대 의예과 23학번 권하은입니다.

벌써 시간이 흘러 6모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아마 지금쯤 6모 결과가 예상보다 안좋게 나올까봐 걱정이 되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고등학교 3년간 어떻게 멘탈 관리를 했는지, 특히 큰 시험을 망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집중했는지를 공유해보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만 해도 저는 멘탈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었어요.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데, 1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수학 성적이 크게 떨어지고 너무 충격받은 나머지 담임선생님께 달려가서 펑펑 울었던 적도 있습니다. 선생님께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한 1시간을 징징댔던 것 같아요. 결국 제 점수에 충격받은 저는 그날 시험 후 야자를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내내 딴생각만 하다가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이외에도 내신 시험, 혹은 모의고사에서 제가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하면 그날 도저히 공부할 기분이 아니고, 집중도 전혀 되지 않아 야자 시간에 딴짓을 하며 놀거나 기숙사로 들어가서 친구들이랑 떠들고 놀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이랬던 제 생각이 크게 바뀐 것은 2학년 올라가서였던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은 반을 했던 한 친구의 영향이 컸어요. 그 친구도 공부를 굉장히 잘했는데, 어느 순간 그 친구는 저와 다르게 그날 시험 결과가 좋든, 나쁘든,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항상 언제나 그날 야자를 끝까지 집중해서 마무리 한 뒤 기숙사에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시험 결과에 동요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2학년 때 이 사실을 깨달은 저는 자연스럽게 '내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다가는 언젠가 꾸준히 공부하는 저 친구에게 따라잡히겠구나, 저 친구가 공부를 잘하는 이유가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매일의 시험 결과나 그날그날의 기분에 상관없이 항상 야자를 집중해서 끝마치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계속 연습하니까 결국 3학년 되어서는 큰 시험이더라도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매일매일 습관처럼 공부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어차피 그때의 저에게 가장 중요한 시험은 그때그때의 시험이 아닌, 수능이었으니까요.

여러분도 지금 6모 성적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6모를 잘 치는 사람이 있는 만큼, 망치는 사람도 분명히 생기고 어쩌면 여러분들의 6모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패자는 6모를 망친 사람이 아닌, 6모 성적을 보고 멘탈이 망가져 결국 정말 중요한 시험인 수능에서 미끄러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정은 과정일 뿐, 그것에 집착하면 진짜 결과가 안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6모 성적이 어떻든 관계없이 꾸준히 수능을 향해 달려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면 분명 마지막에 웃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이 글 읽은 여러분 모두 6모까지 힘내세요!!! 전 다음 글로 찾아올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