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달성 장학생 김세연입니다.

6평 전에 소수 과목인! 기하 친구들을 위한 칼럼을 써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기하가 선택자 수도 적고, 기하를 다루는 선생님들도 많이 안 계신 만큼 막막함이 클 것 같네요.

제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첫 수능 때 ‘미적, 수1, 확통’을 본 수학 가형 시대 사람인데, 그 당시 수학에서 슬럼프가 왔었습니다. 미적에 대한 경험이 너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두 번째 수능 때에는 기하를 봐야겠다고 다짐을 했고, 공부를 하다 보니 기하가 너무 잘 맞고 재미있어서 계속 기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기하를 선택한 친구들은 보면 거의 다 비슷한 이유로 기하를 선택하더라고요. 

기하를 진짜 사랑하는 친구들

미적분이 싫은 친구들

문과였다가 이과로 넘어가고 싶은데 미적분은 부담스러운 친구들

기하가 양이 적어서....

어찌되었던, 이미 기하를 선택해 버렸는데 어쩌겠습니까! 주변의 유혹과 핍박을 견뎌내며 수능까지 버티는 방법밖에 남지 않은 시기입니다. 

다들 기하 공부법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중에 풀린 문제집도 많이 없고, 공부법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는 선생님들도 잘 없죠. 본인이 타고 싶은 커리에 기하기 없는...경우도 참 많구요. 그래서 제가 한 번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겪은 노하우나 커리큘럼을 좀 풀어볼까합니다.

기하,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어...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없습니다. 공통과목 공부하듯이 기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공통 과목을 공부할 때 어떻게 공부하는 지를 먼저 생각해볼까요? 개념 -> 기출 -> N제 & 모의고사의 순서대로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기하는 모든 양이 적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알아야 하는 개념도 적고, 기출 문제의 양도 압도적으로 작고, 그리고 N제와 모의고사의 양도 턱없이 부족하죠. 저는 공부할 때 이러한 점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부할 때도, 푼 문제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다 얻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먼저 저는 ‘발상노트’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거창한 것은 없고, 그냥 문제에서 얻어갈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 둔 노트입니다. 기하 문제 같은 경우에는 시작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가 아주 중요합니다. 단례로, 이차곡선에서 쌍곡선을 다룰 때 항상 대칭성을 떠올려 본다던지, 아니면 공간도형에서 단면화를 해서 생각해 보는 것 등이 있겠죠. 이렇듯 각 문제에는 키포인트가 되는 접근법이 존재합니다. 문제를 풀면서 이러한 접근법을 쌓아간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터무니 없는 접근법은 과감하게 버렸던 것입니다. 가끔 N제나 모의고사를 보면, ‘수능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떠올릴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접근법들이 있습니다. 이해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접근법들은 어차피 수능에 나와도 버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실제로 수능과 평가원 모의고사를 분석해보면, 수능에서 학생들에게 필요 이상의 발상을 요구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나 더 해드리자면, 모의고사 문제 푸는 순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기하러 분들은 기하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수학 시간에 기하로 먼저 기선제압을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문제 푸는 순서를 정했습니다.

10:30-10:50 : 기하 풀 수 있는 문제까지 다 풀기(28번이면 적당, 29번이면 선방)

10:50-11:00 : 공통과목 주관식 풀 수 있는 문제까지 다 풀기(20번이면 적당, 21번이면 선방)

11:00-12:10 : 남은 문제들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풀기

실제로 저는 수능에서 맨 처음 20분 동안 기하를 30번까지 다 풀고 시작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수학 시험을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하러가 표본도 적고, 각자 사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저의 단편적인 조언만으로는 도움을 얻지 못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통적으로 기하러들이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질문들은 꼭!! 비밀 댓글 기능 없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서로 도우면서 살아남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