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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해도 돼

이름 : 서가은  스크랩
등록일 :
2023-05-31 01:42:15
|
조회 :
13,285

여러분 안녕하세요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정말 직전이네요

지금 뭘 해야 할까

지금 시점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거나 새로운 강의를 들으려 하기 보다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을 공고화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이 시기에는 실모만 너무 많이 풀면 오히려 헷갈리는 개념이 생기고 실모 점수에 따라 감정기복이 심해질 수 있어요. 따라서 실모를 풀게 된다면 점수나 문제 자체 보다는 '적절하게 시간배분을 하고 있는지', '처음 보는 문제에도 나의 풀이 패턴을 당황하지 않고 잘 사용하고 있는지' 이 두 가지에 주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래에는 과목별 마지막으로 점검하면 좋을 것들 몇 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국어
헷갈리는 언매 개념 3개만 정복하자
작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분석 강의를 들으며 평가원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확인하자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평소에 잘 하지 못했던 문학 연계작품 공부를 짬짬이 하는 것도 좋다 (강민철의 EBS 강의노트 등 )

영어
순서 삽입 빈칸만 모아서 평가원 문제 + 고난도 문제들 풀어보자
듣기에서 자꾸 실수가 나온다면 가장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에 듣기 문제를 조금씩 풀어보자
특히 영어는 꼭 듣기가 아니더라도 국어, 수학이 끝난 상태에서 밥 먹고 나른해지기 쉬운 시간에 보기 때문에 문제별로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안에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연습을 해보자

수학
오답노트의 문제들 다시 한번 풀어보자
실모를 풀면서 당황하지 않고 문제에 어떻게 시간배분을 해야할지 감을 잡자

탐구(사탐)
쉬는시간이나 중간중간 애매하게 생기는 자습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이때 문제를 풀면 촉박한 시간에 높은 집중력을 내는 것을 연습해볼 수 있다.
내가 아는 것 모르는 것을 단정짓지 말고 수특의 모든 개념을 정독해보는 시간을 갖자




6모 이후에는 뭘 해야 할까

모의고사 날을 포함하여 그 주 주말까지 '모의고사 분석'을 해야 하는데 저번 칼럼에도 강조했듯이 단순한 오답풀이와 분석에는 차이가 있어요. 분석 단위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보았는데 어떤 식으로 분석해야 할지 감이 안 오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1) 문제 분석

틀린 문제 뿐만 아니라 헷갈린 문제, 심지어는 맞은 문제도
'내가 어떤 문제를 헷갈려하는지'
'내가 어떤 문제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이번 시험에서 어떤 개념이 강조되었는지'
'이번 시험의 어떤 문제가, 왜 어려웠는지'
등을 분석하시면 되는데 이때 개인적인 생각+ 학교/학원 선생님들 분석 + 메가스터디 선생님 총평 을 모두 참고하시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시험지 분석

시험지 분석은 특히 수학 과목에서 활용도가 높아요. 수학은 같은 문제라도 여러 가지 접근 방법과 공식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시험 당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는지 시험지를 보면서 풀이 흔적을 분석해보시면 좋아요. 어려운 문제를 헤맨 경우 어떤 시도를 몇 번 했는지, 시험볼 때 어떤 방법이 머리에 먼저 떠올랐는지 시험지를 통해 확인하면 특정 개념에 대한 나의 현재 수준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실수로 문제를 틀린 경우 내가 어느 식에서 실수가 났는지,

3) 풀이 패턴 분석

저번 국어 공부법 칼럼과 관련해 말씀드렸듯이 문제 풀이 순서와 같은 풀이 패턴이 어땠는지 점검하시고 기존에 내가 쓰던 방법, 혹은 알려진 다른 방법들과 비교하여 나에게 가장 편안한 방법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지금 불안하고 후회된다면


작년 이맘때쯤 저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정말 많이 불안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저는 불안하다는 것이 '내가 준비가 덜 되었다는 증거' 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더 힘들었어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면 불안할리 없지 않을까,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면 후회가 없지 않을까. 그래서 걱정이 될 때마다 제 스스로를 더 미워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입시가 끝나고서야 그동안의 불안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불안하고 후회되지만 그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안고 나아갔던 3년의 시간이 지금도 저에게 가장 큰 용기가 되어주고 있어요. 다른 어떤 조언이나 강연보다도 스스로 경험한 시간이 가장 강력한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 지금 작년의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불안한 것도 그런대로 좋다고, 당연한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물이 가득 찬 컵이 조금만 충격 받아도 찰랑이며 넘치듯이 담아놓은 꿈이 많아서, 그동안 부어놓은 열정이 많아서 더 크게 흔들리는 것 뿐이에요.


다들 성적에 예민한 지금, 모의고사와 관련해서 쉽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과 걱정이 있다면 오늘 하루쯤 댓글에 털어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드리고 응원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힘이 들 때마다 읽었던 글을 발췌해 보았어요. 몇년 전 수특에도 나왔던 글인데 이거 읽고 다들 6모 파이팅 하세요 :)

언젠가 우리는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을 더듬다가 넓고 밝은 길로 나오면서 기뻐하였습니다. 아무리 작은 실개천도 이윽고 강을 만나고 드디어 바다를 만나는 진리를 감사하였습니다. 주춧돌에서부터 집을 그리는 사람들의 견고한 믿음입니다. 당신이 비록 지금은 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발로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한 언젠가는 넓은 길, 넓은 바다를 만나리라 믿고 있습니다. 드높은 삶을 '예비'하는 진정한 '합격자'가 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어디쯤에서 당신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신영복, <새 출발점에 선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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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서가은 멘토

  • ○ 연세대 경영학과 23학번
  • ○ 인문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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