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호민 입니다.

수능은 일 년에 한 번 밖에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역이라면, 수능이 어떤 지조차 모릅니다. 뭔지 몰라서 더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일 년에 두 번 더 겪어 볼 수 있다면? 일 년에 두 번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만큼 수능을 겪어볼 수 있다면? 

일 년에 마지막인 수능이, 오히려 기대될 것 입니다. 수능 문제지를 푸는 순간 만큼은, 이게 모의고산지 수능인지 헷갈릴 것입니다. 

이렇게 만드는 방법은, 모든 모의고사를 수능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수능의 현장이라 생각하고, 수능날의 모든 것을 루틴화 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6평, 9평은 시험장의 환경, 관리 감독, 진행 방식, 친구들의 태도 등 모든 환경이 수능에 가장 밀접한 시험입니다.

수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 수능의 마음 가짐으로 - 이미지 트레이닝

수능의 마음 가짐을 가지자고 해서, 그냥 단순히 '내일이 수능이다!' 라고 되뇌면서 암시하는 것 만으로는 할 수 없겠죠?

그럼 실제 수능 하루 전과, 수능 당일을 생각해봅시다. 시뮬레이션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먼저 수능 하루 전에는 예비소집을 가야합니다. 예비소집을 가면 같은 학교 친구들이 많을 것입니다. 수험표 받으니까 실감이 납니다. 주위에서는 친구들끼리 '너 어디 학교야?? 오 나랑 같은 시험장이네~~', '야 내가 니 앞자리니까 손가락으로 수신호를 줄게' 등등 시시덕 가리고 있을 겁니다. 내일이 수능인데 저러고 있다 ㅉㅉ... 하면서 한심해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긴장도 풀고 친구들이 반갑기도 해서 같이 농담 따먹고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러고 같은 시험장인 친구들과 함께 시험장을 둘러보고 옵니다. '아 뭐 이렇게 생겼네~~' 확인합니다. 

그러고 공부하러 독서실로 갑니다(수능 일주일 전부터는 학교를 비워놔야 하기 때문에 독서실에 다니고 있을 겁니다.). 내일이 수능이란 생각에 공부가 잘 되지 않습니다. '에이 뭐 하루 더 한다고 오르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하루 더 안 하면 내려간다'라는 생각이 들어 펜을 잡습니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땐 내가 좋아하는 과목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수학이나 과학 같이 퍼즐 문제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이 잘 되니까 그걸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막상 시작하니까 집중이 잘 됩니다. 

 다른 과목도 공부해주고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은 괜히 과하게 먹진 않습니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떡볶이 같은 거나 치킨 같은 거 시켜 먹으면 안되겠죠? 그냥 먹던대로 먹어줍니다. 저녁 맛있게 먹고 나면, 또 집중이 잘 안됩니다. 이 때는 저녁 먹기 전에 문제 풀이로 감을 올렸으니, 지금은 오답 정리 한 것을 보면서 절대 실수 만큼은 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이제 잘 시간이 됐습니다. 나는 평소에도 11시에 자서 6시 반에 일어났으니, 10시 반 쯤 부터 잘 준비를 하고, 눕습니다. 눈을 감아도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괜스리 긴장되고 불안합니다. '내일 못 자서 망치면 어쩌지?' 하지만 인간은 위대합니다. 하루 쯤은 밤을 새더라도 풀 집중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게 중요한 수능이라면요. 그런 것에 안심하며, 잠을 자지 않더라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이라도 취합니다. 그러다가 잠에 듭니다. 6시 반 알람이 울리고, 일어나고 씻고 아침밥을 먹습니다. 원래 먹더라면 먹고, 먹지 않더라면 먹지 않습니다. 부모님 차를 타고 시험장에 등교합니다. 도착하니 7시~7시 반 정도.  

수능 당일에 대해서는 미미미누 님의 https://www.youtube.com/watch?v=If94FbG0HuA 에 잘 나와있습니다.

수능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건 당일의 긴장감을 가져보면서도 진짜 수능에서는 긴장감을 낮추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저 모든 행위를 해보면 좋을 텐데, 굳이 수능 기분을 낸답시고 '아 실제 이 시간에 예비소집이니까 공부 안해야지~' 이러면 안됩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것들을 해보면 좋을지 골라봤습니다. 제가 실제로 6평, 9평 전 날에 하던 행동이기도 합니다.

전 날 

- 저녁 과하게 먹지 않기

- 저녁 후로는 문제 풀이보다는 오답 노트 점검, 태도 점검, EBS 체크 등 기초 작업을 탄탄히 하기

- (현역 때) 원래는 11시 심자까지 했지만 9시 야자까지만 하고 집에 오기

- (재수 때) 9시까지만 독서실에서 하고 집에 오기

- 집 도착 ~ 잠 자기 사이 시간에 오답 점검, (밑에 서술할) 수능 체크 리스트 점검

- 잠 안 올 때를 대비해 김동욱 선생님께 전수 받은 4.7.8 호흡법 하면서 자기 

당일

- 아침밥 먹기(원래 먹었으면 먹고, 원래 안 먹었으면 안 먹기)

- 수능 체크 리스트 점검

- 학교에서 화장실 체크(다니던 학교이지만, 그래도 하는 척함)

- 자리 체크, 의자 체크, 책상 체크

- 친구들과 대화 많이 하지 않기

- 수학이나 국어, 영어 끝나고 친구들끼리 답 맞추는 거 듣지 않기 & 끼지 않기

- (재수 때) 도시락 챙겨가기

- 실제 시간표처럼, 이동 금지 시간엔 이동 X , 공부 금지 시간엔 공부 X

- 점심먹고 친구들과 산책하기

등을 할 수 있겠네요.

전 날에는 실제처럼 컨디션 조절하는 것에 집중, 당일에는 수능 시험장처럼 행동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아 특히 수시러들은 가채점할거면 가채점 연습 꼭 하십시오.

2. 수능의 루틴화

루틴화의 중요성은 잘 아실겁니다. 주급 3억 4000만원을 받는 손흥민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갈 때 매일 같이 하는 행동, 루틴이 있습니다. 루틴은, 단순하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합니다. 

그럼 수능 루틴을 어떻게 세워야 하느냐? 

제 친구인 중학교 동창 이*준씨의 실제 예시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A4 용지는 책상 흔들림 고정 용, 4.7.8은 호흡, 서랍 허락은 서랍에 비품 넣어도 되는지 허락받는거)

이것처럼 실제 시간에 뭘 할지 정해 놓으면 좋습니다.

저것처럼 세세하게 하는 것도 좋고,

저는 국어 치기 전에 읽어놓을 것, 수학 치기 전에 읽어놓을 것 등을 미리 정리해놔서 그걸 그냥 치기 전에 읽는 형태로 준비했습니다.

그것 말고도 제 루틴은 시험 치기 5분 전에 초콜릿 먹기(초콜릿을 먹으면 집중도가 올라간다는 암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산책하기, 한국사 시간에 자지 않기 등을 했습니다.

추가로 저렇게 정리해 놓으면 수능 때 뭘 챙겨갈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이것 역시 이*준님의 자료를 참고하겠습니다.

3. 정리

앞서 나온 행동들 이외에도 사소한 행동 마저도 수능처럼 행동하면 좋습니다. 가방을 앞에 놓는다거나, 필통을 놔두지 못하고 샤프, 지우개, 컴싸, 화이트만 놔두는 것 등...

결국 이런 행동들은 수능에 '진심'이면 나오게 되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아마추어같이 굴지말고, 프로답게, 수능을 진심으로 준비합시다.

우리는 프로입니다.

+ 4. 7. 8 호흡법이란

1. 숨 들이마시기_ 입을 다문 채 배를 부풀게 하면서 4초간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2. 숨 멈추기_ 들이마신 상태에서 7초간 숨을 멈춘다.

3. 숨 내뱉기_ 천천히 배를 당기면서 8초간 입으로 숨을 내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