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김재연입니다.

이 칼럼을 읽을 때면 6월 모의고사를 마치셨겠네요! 수고 많으셨고, 오답노트 쓰겠다며 지친 머리 붙잡고 끙끙대기보단 편하게 누워서 하고 싶은 거 하며 하루 정도 쉬시는 걸 추천드려요.

장학생 지원글 쓰던 겨울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이젠 정말 여름이 찾아왔네요. 다들 더위 안 먹게 주의하시고, 끝까지 건강 조심하세요. 말년병장은 떨어지는 낙엽잎도 피해 걷는 법이니까요.

새해에 처음 듣는 곡이 그 해의 흐름을 만든다는 말에 재수 시작할 때는 호미들의 <300>을 들었습니다. 300일 재수를 무사히 마치고 싶었고, 국+수+탐2 원점수 합 300점을 받고 싶었거든요. 이제는 160일대인 것을 보니 기나긴 고3 기간도 절반이나 지나온 모양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6모 이후 9모, 수능까지 어떤 점들에 신경 써가며 공부해야 하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불안요소

이전 칼럼들에서도 꾸준히 강조해온 바, 수능날에는 모의고사와 전혀 다른 기류 속에서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낯선 시험장, 긴장감, 익숙하지도 않고 통제할 수도 없는 주변 학생들, 예측할 수 없는 당일 컨디션까지 '평소 실력'을 내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주 많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시험을 치러도 완벽하기란 매우 어려운데 위의 요소들이 방해하기까지 한다면,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어이 없는 '실수'들이 튀어나오기 마련이지요. 아마 오늘 시험을 본 대부분의 학생분들도 기대와 예상과는 달리 실수로부터 허를 찔리셨을 겁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노트 정리하고 행동 강령 짜가며 공부해도 당일날 제대로 그것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꽤 많은 학생들이 여태까지 '해온' 공부를 지키는 데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수'란 정말 통제 불가능한 것일까요.

실수란 무엇일까

가만 생각해보면, 오답이나 실수에는 종류가 꽤 많습니다.

1. 찍어서 맞은 문제나 손도 대지 못한 문제들처럼, 애초에 접근 방식조차 모르는 경우

2. 어디선가 본 것 같아 조금 접근할 수는 있지만, 완벽히 알고 있지 못한 경우

3. 모든 과정을 완벽히 익혀두었지만 계산 실수나 글씨를 잘못 본 등의 경우

1번과 2번은 공부하기 나름이라 제가 조언을 드릴 부분이 아니지만, 3번에 대비하는 것은 쉽게 놓치는 부분입니다. 3번까지도 누수 없이 챙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에요.

3번 실수 교정하기

결과에 '그냥'은 없습니다.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 뿐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생겼겠죠?

예를 들어 2*3을 5라고 답한 경우, '아 그냥 계산 실수 했네'로 치부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아 나는 쉬운 계산이라고 생각한 것들은 계산 부호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구나.'

를 떠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후의 모의고사 연습에서는 부호에 조금 더 신경 쓰게 될 것이고, '잘못 보는' 일이 점점 줄어들겠죠.

다른 예시로는 17-5 = 8이라고 잘못 답한 경우, '아 나는 머리가 지치면 숫자를 혼동해서 암산하는구나.'라고 떠올린 뒤 두 수를 계산하기 쉬운 수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17-5를 15-7로 착각하지 않도록

(17+3) - (5+3) = 20-8 = 12 이렇게 계산이 절대 헷갈리지 않도록 바꿔 계산하는 방법을 차용할 수 있겠지요.

다음 칼럼에서는 아마 여러 과목의 실수 모음집과 극복 성공기를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고생 많으셨고, 하루 잘 쉬시고 앞으로 공부도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