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6평 치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미 지난 시험이고 모의고사의 점수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니 제가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좋은 '경험'으로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제 고3 수험생활 이야기를 하면서 공부 루틴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각자의 상황이 매우 다르기는 합니다만, 제 경험을 알려 드림으로써 여러분이 참고할 점이 하나라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재수를 해서 수험생활을 2번 했기에 현역 고3 때와 재수, 두 가지 경험 모두를 소개해 드리려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우선 고3 이야기를 먼저 하고 다음 글에서 재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저는 1학기에 내신 공부도 병행했어서 1학기 기말이 끝난 후를 기준으로 작성한 점 참고해 주세요!)

우선 고3 때입니다. 저는 기숙사 학교를 나왔고 평일 6시 반부터 7시까지 아침운동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고3 3월인가 4월부터 평일에는 항상 5시 55분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6시 25분 정도까지 국어 지문을 한두개 정도 풀며 머리를 깨웠습니다. 저는 무조건 아침을 먹는 편이어서 운동을 하고 식사를 마친 후 7시 30분쯤에는 미리 담임 선생님의 교실로 이동해서 자습하였습니다. 

궁금해하실까봐 하나 알려 드리자면(안 궁금해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수업이 진행되거나 선생님께서 자습을 허용하지 않으신다면 거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약간 죄송한 마음도 들고 해서.. 

아무튼 수능 시간표에 맞게 오전 이른 시간에는 주로 국어 주간지를 풀었고 인강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0시 정도부터는 수학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뉴런을 여름방학에 끝내서 1학기 남은 기간에는 주로 인강을 봤습니다. 그리고 2학기부터는 주로 드릴을 풀고 강의를 봤던 것 같습니다. 만약 공강 시간이거나 자습이 있다면 수학 실모도 자주 풀면서 시험에 대한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부터는 탐구 공부를 했는데요, 뉴런과 마찬가지로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나서야 개념 학습을 끝냈기 때문에 1학기 중에는 거의 개념 인강을 들었고 2학기에는 주로 심화문제풀이 강의로 공부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자습시간에는 계획했던 것 중 다 끝내지 못한 것을 했고 아무래도 일과시간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모의고사를 많이 풀었습니다. 공부하다가 중간에 쉬기도 하면서 새벽 1시가 좀 넘으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주말은 전반적으로는 비슷했지만, 모의고사 위주의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매일 5시 55분에 일어나는 건 힘들다 보니 조금 늦게 6시 반에서 7시 정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체력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지 않도록 친구들과 시간도 많이 보내고 휴식 시간도 길게 가졌습니다.

일주일 내내 달리는 건 너무 힘드니까 주말에 쉬어주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학기 중의 공부루틴을 말씀드렸는데요, 여름방학은 좀 다르게 보냈습니다. 적응되며 나아졌지만, 학기 중에 5시 55분에 일어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방학 때 흐름을 끊어버린다면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서 평일에는 항상 6시 20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바로 집 근처 스터디카페로 향해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밤이 되면 집으로 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좀 쉬다가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렇다면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일찍 일어나는 것을 정말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일찍 일어난다면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그런 만큼,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게다가 어차피 10월 정도가 되면 다들 수능에 대비해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게 될 텐데, 

   미리 생활 방식이 맞추어져 있다면 좋겠죠?

    

2) 본인의 상황에 맞게 시간에 따라 무엇을 할지 생각해두기

   갑자기 자습이 생기는 것처럼 예상치 못하게 남는 시간이 생길 수도 있고 자습시간처럼 정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있을 겁니다.

   이때 무엇을 할지 대략적인 틀을 미리 구상해두면 시간 활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갑자기 한 수업에서 자습이 생기면 5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므로 수학 문제집을 풀자고 생각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자습시간이나 공강으로 시간이 두 시간 이상 있으면 국어나 수학 모의고사를 보는 식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3) 규칙적인 생활 패턴 갖기

   막판이 되면 다들 수능시간표에 맞춰 공부하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될 테고 실제로 그러려고 노력할 겁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공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시간부터 자는 시간까지의 생활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면 이를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써놓고 보니까 굉장히 기계 같은데요... 물론 매일매일 100% 이를 지키지는 않았습니다. 자습시간에 친구들과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고 주말에 치킨을 시켜먹기도 하고 떠들면서 놀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여러분도 라면 먹고 치킨 먹으라는 게 아니라... 과하게 자신을 몰아세우지는 말라는 점입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라는 것이지 절대로 한계를 초월해서 본인을 괴롭히면 안 됩니다.

저도 1년 내내 위 계획표대로만 살았다면 못 버텼을 것 같아요.. 적당한 휴식과 재충전은 힘든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게 도와주니까 쉴 때는 잘 쉬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