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공부, 왜 해야 하나요

이름 : 이소연  스크랩
등록일 :
2023-06-16 16:20:39
|
조회 :
56,235
안녕하세요. 벌써 6월 중순입니다. 저는 바쁜 시험 기간을 보내고 드디어 종강을 했는데요, 다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잘 보셨나요? 결과에 상관없이 모의고사 후 불타던 의욕이 지금쯤 많이 사그러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 이야기>

저는 삼수를 했는데요, 고등학교 3년과 재수 동안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저는 가고 싶은 대학도, 되고 싶은 꿈도 없었거든요. 그저 남들이 다 하니까. 부모님이 시키니까. 대학은 가야 하니까.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이런 뻔한 이유를 대자니 도저히 의욕이 나지 않았습니다. 공부가 너무 너무 하기 싫었어요. 재미도 없었구요, 항상 내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평가 당하는 느낌이라 괴롭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오랜 시간을 방황했습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거나,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사회 통념에 따라 n수를 선택했지만 의욕은 나지 않는. 그런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여러 해 동안 수능을 준비하며, 그리고 대학 생활을 해 보며 느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공부=배움>

지루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공부의 1차적인 이유는 배움을 위한 것입니다.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면 당장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뜬 구름 잡는 소리로밖에 안 들리겠죠. 이해하기 쉽게 수능에 대입시켜 본다면, 대학 공부에 필요한 기초적인 내용을 미리 학습한다고 보면 됩니다. 

국어로 대학 수업 때 전공 서적을 읽어낼 수 있는 독해력을 기르고, 짜임새 있는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죠. 영어를 배워둔다면 국제어 수업 때 원어민과 소통하기 유리합니다. 또 다양한 과목의 과제를 수행할 때 수많은 논문을 읽게 될 텐데, 아무리 영어로 되어 있는 논문이더라도 읽어낼 수 있죠. 수학은 이공계열 학생들의 수업 뿐 아니라 많은 문과 학생들이 복수전공하는 상경계열 수업을 따라가는 데에도 필요합니다. 그 밖의 전공이더라도 수학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력을 길러 둔다면 서술형, 논술형 답안을 구조적으로 전개해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요즈음 대학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가르치는 코딩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수능 공부를 통해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고등학교 때 팽팽 놀기만 했던 학생이 대학교에 와서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요? 대학교에 오면 수능과는 다르게 더 깊이 있고 심화된 내용을 가르치고 평가합니다. 소위 말하는 좋은 학교에 와서 느낀 점은, 평소에는 정말 잘 놀고 누구보다 대학 생활을 즐기던 학생들이 시험 기간만 되면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미 고등학교 때 자신만의 공부하는 방법, 집중하는 방법, 시험을 대비하는 방법을 다져 놓은 학생들은 대학에 쉽게 적응하고 수업 뽕을 제대로 빼 먹을 수 있습니다. 또 스스로의 능력을 전부 보여줄 줄도 알죠.    
          
<공부=사는 데 필요한 자질을 키우는 '수단'>

저는 수능 공부가 정말 극상위권을 다투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재능보다는 성격에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입은 긴 시간을 공부해야 하는 시험이기에, 주위에 머리가 좋더라도 스트레스에 뒤쳐진 학생을 많이 보았습니다. 반면에 뛰어난 머리를 가지지 않았더라도 꾸준함과 흔들리지 않는 멘탈로 놀라운 성과를 거둔 학생도 많습니다. 여러분도 느끼셨을 겁니다. 지금 우위가 단순히 '지능' 차이에서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걸요. 

하기 싫어도, 당장 눈 앞의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그저 꾸준히. 한결같이 매일 하는 능력
갑자기 성적이 급락하거나 시험을 망치는 등 스트레스 상황에도 타격을 덜 받는 흔들리지 않는 멘탈
불안 상황에서 자기 능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대담함
교우관계, 부모님과의 불화, 이성 친구, 담임 선생님... 등 떠오르는 생각을 차단하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
이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열정과 집념 등

사실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과 여러분의 차이는 두뇌 차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자질들이 수능 공부에만 필요할까요? 아닙니다. 대학 생활에도 필요합니다. 직장에서도 필요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는 공부는, 내신과 수능 성적은 대학에서 왜 볼까요? 취업할 때 회사는 왜 여러분의 대학을 볼까요? 그것은 여러분을 깊이, 오랜 시간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단편적으로라도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여러분은 성적 만으로 평가될 수 없는 입체적이고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죠.  

그 뿐 아닙니다. 인생을 통틀어 필요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목표가 생길 것이고 해야 하는 일들이 생길 것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도, 다이어트를 할 때에도, 꿈을 이뤄낼 때에도 모두 필요합니다. 

따라서 공부는 여러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질을 키우는 수단입니다. 

<그건 아는데...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사실 이렇게 장황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공부가 하기 싫은 학생이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구구절절 옳은 어른들 말씀이 모조리 들리지 않았죠. 그랬던 저는 삼수 8월에서야 깨닫습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저만의 이유를요. 그 이후부터는 전에 없던 의욕으로 수능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캐릭터 육성 게임이라고 생각하자!!>

고작 고등학생인데 되고 싶은 직업, 꿈 이런 게 없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자, 이런 이유들은 다 치워버리고 단순하게 모든 상황을 게임이라 생각합시다. 그리고 여러분은 하나의 캐릭터입니다. 여러분의 캐릭터를 지금까지 키워왔던 건 부모님이었어요. 이제는 여러분이 키워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대학, 직장, 운동, 외모, 인성, 결혼, 육아... 등 다양한 퀘스트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제 1 퀘스트입니다. 인생 첫 시험이기도 해요. 퀘스트를 잘 해내면 보상으로 좋은 대학 네임을 얻습니다. 캐릭터도 레벨업할 수 있어요. (저는 좋은 대학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내가 얼마나 대입에서 얻는 것이 많았느냐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수많은 시련들이 여러분께 닥칩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이겨낼 수록 능력치가 쌓이고 이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어떠세요? 뭔가 내 캐릭터를 키워보고 싶지 않으세요? 이까짓 힘듦. 그냥 게임 캐릭터에게 닥치는 퀘스트와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별거 아니라고 느껴지지 않나요? 이걸 해내면 다음 스테이지로 갈 수 있어요. 더 넓은 세상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수능 공부, 사실 깊이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듣기 좋은 이유가 아니어도, 저처럼 유치한 생각으로라도 이겨내면 그만이에요. 생각보다 별거 아닙니다. 저도 해냈잖아요.

남은 6월도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질문해주세요.
소재 추천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 공부이유
멘토

성균관대

이소연 멘토

  • ○ 성균관대 경영학과 23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목록
비밀글쓰기
등록

- 300자 이내로 작성해주세요. - 댓글(답글 포함)은 한 게시물 기준 하루에 3개까지 작성 가능하며, 삭제한 댓글도 작성한 댓글로 간주합니다. 게시물 관리 정책 확인 >